대한민국 태권도, 아시아선수권 금 1, 은 1 수확
대한민국 태권도, 아시아선수권 금 1, 은 1 수확
  • 구남균 기자
  • 승인 2019.07.23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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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훈 –75kg(K44) 체급서 사상 첫 은메달 획득
2019 암만 제5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1kg(K41) 금메달을 차지한 김황태(오른쪽)와 남자 –75kg(K44) 은메달을 목에 건 주정훈(왼쪽)
2019 암만 제5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1kg(K41) 금메달을 차지한 김황태(오른쪽)와 남자 –75kg(K44) 은메달을 목에 건 주정훈(왼쪽)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7월 17일과 18일 양일간에 걸쳐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2019 제5회 암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 감독 진천수, 코치 김경식, 박지윤, 장은숙과 –61kg(K41) 김황태, -61kg(K44) 한국현, -61kg(K44) 강현중, -61kg(K44) 김태민, -75kg(K44) 주정훈, -75kg(K44) 조호성, -75kg(K44) 박호성, +75kg(K42) 김태훈 8명의 선수를 참가시켰다. 
김황태는 지난 대회에 이어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 동메달을 획득한 주정훈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 계단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바 있다. 

주정훈은 32강서 몽골의 바트바야르를 맞아 빠른 오른발을 이용한 공격을 선보이며, 점수 차를 벌여 18대 10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는 터키의 세리크를 상대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점수를 획득, 31대 11로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도 주정훈은 세르비아의 스파지크를 맞아 가벼운 몸놀림으로 주특기인 빠른 오른발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31대 10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상대는 러시아의 이살디비로프로 초반 주정훈은 이살디비로프의 공격에 당황하는 듯 했으나,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오른발에 이은 왼발 연속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벌여 나갔고, 3회전에서도 오른발 공격으로 득점을 얻어내 21대 12로 결승에 안착했다. 

4경기 모두 무난한 승리를 거둔 것과 달리 결승에서 주정훈은 맥없이 무너졌다. 세계랭킹 1위인 이란의 포라흐나마에게 자신의 주특기인 오른발 공격이 번번이 커버에 막히며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 주정훈은 자신의 주특기가 유효득점으로 않자 흔들리기 시작했고, 포라흐나마의 공격에 득점을 계속 허용하며, 1대 14로 패배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체면은 유지했지만, 2020 도쿄패럴림픽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위기의 한국, 패럴림픽에 태권도 종가는 없다?』

2020 도쿄패럴림픽에 태권도 종가 대한민국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내년 1월에서 4월 중 개최되는 2020 도쿄패럴림픽 아시아선발전에서 1위자를 배출하지 못하면, 단 1명의 선수도 패럴림픽에 출전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하는 것. 

2020 도쿄패럴림픽의 출전 장애유형은 K43과 K44 단 2개 유형이다. K43의 경우 체급별 세계랭킹 1, 2위자에게 패럴림픽 자동출전권이 부여되며, K44는 1, 2, 3위자가 출전권을 가져간다. 

태권도 종가인 한국의 경우 K43유형의 선수는 없는 상태이며, K44유형에는 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랭킹 순위가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어 자동출전권 획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태권도 종가 한국의 장애인태권도 경쟁력이 낮은 까닭은 준비 부족이다.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 조정원)은 지난 2009년 아제르바이잔에서 제1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제8회 대회까지 개최했다. 이중 한국이 정상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단을 꾸려 파견한 세계대회는 2017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회 세계선수권이 처음이다. 

2015년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에서 태권도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하기 이전까지 대한민국 태권도는 농아인올림픽(데플림픽)에만 정식종목으로 도입됐다는 이유로 청각장애유형에만 국한해 국가대표 선수를 발굴, 육성했다.(정부의 정책 때문) 

2009년 창립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가 존재했지만, 패럴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체장애 유형은 지원받지 못했다. 당시 1명의 지체장애인 태권도 선수가 존재했지만, 해당 선수는 정부의 지원이 아닌 선수 개인이 지인들의 도움으로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어이없는 상황도 있었다. 정부가 지원을 못 하다 보니, 보다 못한 WT가 개발도상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발전기금을 지원해줘 대회에 참가하면서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정부가 인식을 바꾼 것은 2015년 IPC가 패럴림픽 종목으로 확정한 이후부터로 다른 국가들은 2009년 첫 세계선수권부터 선수를 발굴, 육성하여 대회에 참가시킨 것과 달리 한국은 태권도 종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관심하게 장애인태권도를 대하다보니 8년이 지난 2017년에야 처음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국가대표 선수단을 세계선수권에 참가시킬 수 있었다. 

패럴림픽 자동출전권은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장애인태권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먼저 나서 선수 발굴과 육성에 나선 국가와 달리 태권도 종가인 대한민국은 2015년이 지나서야 수박 겉 핧기 식으로 국가대표 구색만 갖추게 됐고, 선수의 발굴과 육성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다보니, 1년에 수 차례 국제대회에 참가해 랭킹포인트를 획득하는 국가들과 달리, 연 1~2회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랭킹포인트를 획득할 기회도 부족한 실태이다.

태권도 종주국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어버린 모습이 어둡기만 하다.

더는 장애인태권도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선 안 된다. 비장애인태권도와 동등하게 여겨 선수 발굴 및 육성에 대한 지원 등 내실을 단단히 다져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여야 태권도 종가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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