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진통 끝 ‘새 정관’ 통과
국기원 진통 끝 ‘새 정관’ 통과
  • 한예진 기자
  • 승인 2019.04.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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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직무대행, 최영렬 선임
4월25일 진행된 국기원 제3차 임시이사회 진행 모습.(사진출처 국기원)
4월25일 진행된 국기원 제3차 임시이사회 진행 모습.(사진출처 국기원)

 

원장 선출, 문체부 승인 후 돌입 예정… ‘3개월 이내’ 예상
70인 이상 ‘원장선출위원회 구성’·‘이사추천위원회’ 신설
홍성천 이사장, 연임 포기…김성태·최영렬 신규이사 선임

태권도계의 거센 개혁 요구에도 불구하고 파행을 거듭했던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이 진통 끝에 '새 정관'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원장은 새로 꾸려질 원장선출위원회를 통해 선출할 예정이다.

국기원은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2019년도 제3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관개정에 관한 안건을 상정, ‘원장선출위원회’와 ‘이사추천위원회’ 구성 등을 골자로 하는 '새 정관'을 통과시켰다.

새 정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사 및 원장 선출에 공모제를 도입해 임원 선임의 대표성 및 구성의 다양성, 과정의 공정성 등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기존 정관에 따르면 원장은 이사 중 이사회 동의를 얻어 이사장이 임명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보고하게 돼있어 원장 선임에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들의 영향력이 크게 미쳤다.
하지만 이번에 통과된 새 정관은 원장 선임 시 70인 이상으로 원장선출위원회를 꾸리고, 과반수 참석 및 참석위원 과반수 득표로 공모 지원자 중 1인을 원장으로 뽑아 이사회 및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하도록 명시했다.

원장선출위원회는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또는 총재가 지명한 임원 1인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또는 회장이 지명한 임원 1인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또는 이사장이 지명한 임원 1인 △대한태권도협회에서 추천한 전국 시·도태권도협회 회장 2인 △5개 대륙연맹 회장 또는 회장이 지명한 임원 5인 △사단법인 국기원 태권도 9단 연맹 회장 또는 회장이 지명한 임원 1인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회장 또는 회장이 지명한 임원 1인 △각 대륙별로 국기원 발전에 기여도가 큰 국가협회 중 아시아, 유럽, 팬암,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20인 △국기원 발전에 기여한 태권도 지도자 국내 35인, 해외 5인 등 40인 △8호, 9호는 국기원 승품·단 심사 공헌도 (3년 평균) 등에 따른다 △국기원 직원 대표 1인 △국기원 해외파견사범 1인 등으로 구성키로 했다.
논란이 됐던 원장 후보 자격은 난상토론 끝에 '9단 또는 고단자'로 결정됐다.

이사 선임 역시 10명의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사추천위원회는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대한태권도협회·태권도진흥재단·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한국여성태권도연맹·대한변호사협회·한국체육기자연맹 추천 각 1인 △국기원 승품·단 심사 추천(3년 평균) 공헌도가 높은 국내, 해외 사범 각 1인 등 10명으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 이사 정수는 현재 '25인 이내'에서 '20인 이상 30인 이내'로 조정됐고, 이사추천위는 그 2배수로 이사회에 후보를 추천해 이사회에서 재적이사 과반수로 최종 선임하게 된다.
임원의 결격사유도 강화됐다.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은 자 △국기원, 대한태권도협회, 시도태원도협회 등에서 승품·단 심사와 관련해 징계처분을 받았거나 해임된 자 등을 포함시켰다.

아울러 이사 정족수가 확대됨에 따라 운영이사회도 9인에서 11인으로 증원됐다. 운영이사회는 이사 또는 원외인사 중에서 △행정부원장 △연수원장 △국제부원장 등 부원장 3인을 선임하기로 했고, 행정부원장과 연수원장은 상근, 국제부원장은 ‘상근으로 할 수 있다’고 개정했다.
이밖에도 임원 결격 사유를 강화하고 국기원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국기원 홈페이지에 경영공시를 해야 한다는 조항도 정관에 넣었다. 이 같은 내용의 새 정관은 문체부 장관의 인가를 받으면 효력이 발생하며, 국기원은 문체부 승인 후 새 정관에 따라 임원 및 원장 선출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국기원 이사회는 정관개정 승인에 앞서 △이사 선임의 건 △이사 연임의 건 △원장 선출의 건을 심의했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김영태, 홍일화 이사의 연임에 대한 심의 결과, 찬반 투표를 통해 홍 이사는 연임에 성공했으나 원장직무대행을 맡아온 김영태 이사는 연임에 실패했다.

홍성천 이사장 기자회견
홍성천 이사장 기자회견

마찬가지로 7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홍성천 이사장은 이사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이 자리에서 홍 이사장은 "그동안 이사장으로써 국기원과 관련해 많은 억측이 있었다. 그래서 이사회에 앞서 미리 연임 포기를 발표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국기원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 그때부터 이사장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국기원과 태권도계 파행이 올 수 있어 참고 있었다"고 그동안 사퇴하지 않은 이유를 덧붙였다.

신규 임원으로는 김성태 전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과 최영렬 전 경희대 체육대학장이 선임됐으며, 당초 다룰 예정이었던 ‘원장 선출의 건’을 폐기하는 대신 최영렬 신임이사가 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오랜 진통 끝에 새 정관을 통과시킨 국기원은 문체부의 승인이 마무리된 후 최대한 조속히 이사 공모와 원장선출위원회를 구성해 원장 선출에 착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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