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WT-ITF) 태권도시범단, ‘유럽합동공연’ 성료
남북(WT-ITF) 태권도시범단, ‘유럽합동공연’ 성료
  • 황인순 기자
  • 승인 2019.04.25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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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올림픽 정식 종목 확정 ‘25주년 기념’ 의미 더해
오스트리아 비엔나→스위스 로잔·제네바서 ‘박수 갈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의 'WT-ITF 유럽합동공연(이하 합동공연)'이 지난 12일 UN 제네바 본부에서 피날레를 장식했다.

▲스위스 로잔에서 ITF 시범단의 공중격파. ⓒ세계태권도연맹
▲스위스 로잔에서 ITF 시범단의 공중격파. ⓒ세계태권도연맹

지난 5일(현지시각) ITF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시작된 합동공연은 11일 올림픽의 수도인 스위스 로잔에 이어 제네바까지 2개국 3개 도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 태권도 시범단은 지난 5일 ITF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WT-ITF 유럽합동공연'의 서막을 올렸다.
WT 본부가 위치한 서울에서는 여러 차례 합동공연이 성사된 바 있지만 ITF가 1985년 본부를 캐나다 토론토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옮긴 이래 이곳에서 합동시범공연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연은 오스트리아의 소사이어티 매거진(Society Magazine) 대표인 거투르트 토흐하머(Gertrud Tauchhammer)의 사회로 비엔나 사보옌호텔의 올림피아 만시니홀 (Olympia Mancini Hall)에서 10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시작됐다. 


나일한 단장과 최동성 감독을 포함한 20명의 WT 시범단은 '비상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화려한 시범을 펼쳤고, 공연은 짝을 이루지 못하면 날지 못하는 상상의 새 비익조가 나머지 한쪽 날개를 찾아 비상을 꿈꾼다는 내용으로 진행, 재회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어 박영칠 단장을 포함한 13명의 ITF 시범단은 절도있는 동작과 위력격파, 호신술 등을 선보이며 보는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30여분간 이어진 각 시범 순서마다 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시범동작의 의미를 설명하고 시범을 보이는 단원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WT와 ITF 시범단이 함께 무대에 함께 올라 합동공연을 선보였고 참석한 내빈과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며 역사적인 유럽 공연의 첫날 막을 내렸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올림픽의 수도인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박물관에서 합동공연이 펼쳐졌다.

▲스위스 로잔에서 왼쪽부터 리용선 ITF총재, 토마스바흐IOC위원장, 조정원 WT 총재가 바흐 위원장이 준비한 올림픽 트로피 기념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스위스 로잔에서 왼쪽부터 리용선 ITF총재, 토마스바흐IOC위원장, 조정원 WT 총재가 바흐 위원장이 준비한 올림픽 트로피 기념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이날 공연에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프란체스코 리치 비티 하계올림픽종목연합(ASOIF)회장, 네나드 랄로비치 IOC 집행위원 겸 국제레슬링연맹 회장, 무스타파 하산 국제핸드볼연맹 회장, 올레그 마티신 국제대학스포츠연맹 (FISU) 회장  등 국제 스포츠계 주요 인사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내외, 두 기구의 집행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리용선 ITW 총재는 "올림픽 태권도 25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해 준 세계태권도연맹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합동 시범은 연사에 길이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일 오스트리아 비엔나 첫 공연에서는 WT가 먼저 무대에 올랐지만 이날은 ITF가 먼저 공연의 막을 열었다. ITF 시범단의 절도 있고 박력 있는 동작을 곁들인 다양한 기술 격파와 위력격파, 호신술 위주의 시범공연이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30여 분간 이어졌다.


WT 시범단은 경쾌하고 때로는 웅장한 음악에 맞춰 다양한 의상과 소품을 활용한 화려한 발동작과 예술적 요소를 가미한 공연을 펼쳤고, 이어 WT와 ITF 시범단이 함께 무대에 함께 올라 약 10여분간 서로의 장점을 조화롭게 펼쳐 보이며 공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특별 행사로 정국현 WT 집행위원 겸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과 메틴 사힌 WT 집행위원 겸 터키태권도협회장이 1985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이어 34년만에 겨루기 재대결을 펼쳐 관객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울러 지난 12일에는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UN제네바 본부(United Nations Office at Geneva, 이하 )UNOG에서 WT-ITF 시범단의 마지막 유럽합동공연이 펼쳐졌다.


ITF 시범단을 시작으로 약 한 시간가량 펼쳐진 이날 공연에는 마이클 뮬러 UNOC 국장, 백지아 주제네바대표부 한국대사, 한태성 주제네바본부 북한대사를 비롯해 제네바에 주재하는 각국 대사, 외교단, 국제기구 임원과 유엔 직원이 참석했다.


ITF 시범단의 공연은 실내를 가르는 쩌렁쩌렁한 기합소리와 함께 △위력 격파 △실제를 방불케하는 호신술 등을 펼쳐 보여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WT 시범단은 지난 공연과 마찬가지로 빠른 템포의 현대적 음악에 맞춰 고난도 발차기 기술과 품새 시범에 댄스 안무를 접목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마지막은 두 연맹의 합동공연으로 무대를 마무리하고, 최동성 WT 시범단 감독과 송남호 ITF 감독이 손을 맞잡고 내빈들에게 인사하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공연에 앞서 마이클 뮬러 UNOG 국장은 "2016년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의 공연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을 보게 되어 기쁘다"면서 "UN과 스포츠기구 간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원 WT 총재는 "세계태권도연맹과 UN은 여러 면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역사적인 합동 공연을 UNOG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두 기구가 각자의 경기 규칙을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오늘의 합동 시범이 보여주듯 결국은 하나의 태권도로 가게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리용선 ITF 총재는 "지금까지 이미 WT와 ITF는 하나된 태권도를 꿈꾸며 여러 차례 합동시범 공연을 보여 왔다. 오늘과 같은 역사적인 시범 공연이 모든 태권도인들이 염원하는 하나된 태권도를 만들기 위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WT 시범단은 2015년 9월 뉴욕 UN 본부와 2016년 5월 이곳 UNOG에서 각각 태권도 시범을 펼친 바 있지만 ITF 시범단과 함께 이곳에서 합동 시범을 펼친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UNOG 공연이 열리기 앞서 WT, ITF 시범단은 제네바에서 개최된 세계정보사회정상회의(World Summit on the Information Society, 이하 WSIS)포럼 초청으로 'Taekwondo for Peace'라는 주제 하에 국제통신연맹(Internatoinal Telecommunication Union, 이하 ITU)에서 시범공연을 펼쳤다.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25주년을 기념해 추진된 이번 합동 유럽공연은 지난해 10월 WT 시범단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조정원 총재가 리용선 ITF 총재에게 제안하면서 이루어졌고, IOC위원장의 적극적의 후원 속에 행사 일정 등이 조율된 바 있다.


이로써 지난 5일 국제태권도연맹 본부가 위치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첫 공연을 무사히 마친 WT, ITF 시범단은 지난 8일 스위스 로잔으로 이동해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공동주최한 올림픽 박물관 합동시범공연을 마친 뒤, 12일에는 제네바 국제통신연맹 공연에 이어 UN 제네바 본부 공연을 마지막으로 총 네 차례의 유럽합동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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