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거 앞둔 초등연맹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올라
회장 선거 앞둔 초등연맹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올라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3.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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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태권도는 말 그대로 태권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출산율 감소로 인해 태권도 수련인구의 감소가 현실화 되고 있는 현재, 태권도를 가장 먼저 접하고 기본을 배우게 되는 초등학생들의 태권도 수련이 더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초등학생 태권도를 책임지고 있는 단체가 바로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초등연맹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렇게 중요한 초등연맹이지만, 다른 어떤 연맹보다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06년에는 대한태권도협회에서 강제 탈퇴되었던 아픔이 있었다. 당시의 초등연맹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고 중앙협회의 승인없이 심사 사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결국 초등연맹은 2011년 이현부 회장 체제로 다시 부활하며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안정되게 운영돼 오는 듯 했던 초등연맹에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터져나왔다. 2017년 사무국장의 공금횡령 사건이다. 누구도 예상못했던 이 사건으로 초등연맹은 발칵 뒤집어졌다. 그리고 나서 2년 여가 흐른 현재, 초등연맹은 재도약을 위한 발판의 중요한 시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송재승 회장이 지난 3월 물러나고 새로운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초등연맹. 이번 선거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데, 회장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는 인물들의 면면이 ‘예상 밖’, ‘기대 이하’, ‘이해 불가능’이라는 반응이 많다. 왜 그런 반응이 나오고 있을까?

우선 현재 회장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세 사람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세 명의 후보가 모두 현재 대한태권도협회(KTA)에서 각각의 자리를 맡고 있다. 각각 KTA의 고문, 부회장, 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KTA의 고문을 맡고 있는 A씨는 현 최창신 회장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최창신 회장과는 동향으로서 인연이 있고 어려서부터 알아온 친구다. 시도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아직 확실하게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B씨는 KTA의 부회장이다. 역시 최창신 회장과 깊은 인연이 있으며 최측근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잠시 상근 임원을 역임했다. 그러나 주변과의 관계가 원만하지는 못했다. 타협을 하기보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상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창신 회장과의 관계도 전보다는 소원해졌다는 평가다.

B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후배들의 권유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정통 태권도 경기인 출신으로서 태권도에 마지막 봉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협회 부회장이 아닌 연맹 회장으로서 초등학교 태권도연맹을 잘 운영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모두 최창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가 되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둘 사이에 사전 조율이 없이 모두 출마한다는 점에 대해 일부 태권도인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 번째로 거론되는 현 KTA 이사 C씨는 KTA의 부장, 국장, 처장을 역임했고 전무이사로까지 내정되었던 인물로 KTA의 터주대감이었다. 최근에는 KTA의 상근임원으로도 거론이 되었었으나 무산되었고, 이번 초등연맹 선거에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C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역시 주변의 권유를 출마의 이유로 밝혔다. “(회장 선거의)행정적 절차와 준비가 마무리되면, 절차에 따라 접수와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라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경쟁 후보들이 모두 KTA의 임원인 것과 관련해서는 “출마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 공정하게 경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초등연맹 회장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세 명 모두 출마 의사를 감추지 않고 분명히 했다. 그러나 세 사람 모두가 그 동안 초등학교 태권도계와 특별한 인연이 있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모두 현 대한태권도협회의 고문, 부회장, 이사로 있다는 점에서 과연 초등연맹 회장 출마가 적절하느냐는 점 등과 관련해서 태권도계에서는 벌써부터 갑론을박이 제기되고 있다.

초등연맹 회장 선거는 규정 상 전임 회장인 송재승 회장이 물러난 3월 5일로부터 두 달인 5월 5일 이전까지 마무리 되어야 한다. 선거 마감 한 달여를 앞둔 시점은 오는 4월 5일부터 전북 남원에서는 ‘한국초등학교연맹 꿈나무 페스티벌’ 대회가 열린다. 대회 기간 동안, 경기장 안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도 선거를 둘러싼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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