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처장, 국가대표 지도자선발과정 부당개입의혹 확산
이상헌처장, 국가대표 지도자선발과정 부당개입의혹 확산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2.15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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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의혹도 제기, 현금 300만원 받았다가 돌려줘
대한태권도협회(좌)최창신회장, (우)이상헌처장

 

대한태권도협회 이상헌 사무1처장을 둘러싼 두 가지 의혹이 제기되어 태권도계에 큰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그동안 설로만 무성하던 이처장의 국가대표 코치선발과정에서 특정인사가 선발될 수 있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을 담은 녹취록이 등장하여 이처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태권도인들이 사실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 녹취록은 지난달 30일 대태협 회의실에서 2019년 태권도 국가대표 강화훈련 지도자 6명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 및 프레젠테이션이 열렸을 당시 김종기 전 국가대표 감독과 ‘경기력 향상 위원회 A부위원장’ 사이의 대화가 녹음된 것이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상헌 사무1처장 직위를 이용하여 특정인을 선발하기 위해 경기력향상위원회에 미리 낙점한 6명의 코치 명단이 적힌 쪽지를 돌려 공정하게 선임되어야 할 국가대표 코치선발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존재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던 중 공개된 녹음파일에는 A부위원장이 “말로 안 하고 이렇게 돌리다. 명단을 그니까”, “감독님 그냥 가세요. 그 말씀을 드려야 될까 아니면 강하게 그냥 확 내질러 버리세요 그것 두 가지인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라고 말했고 김종기 전 감독은 “2년간 죽으라고 충성해서 성적을 낸 사람들은 뭐냐”라고 말했다. 덧붙여 A부위원장은 “대한태권도협회...라는 그 조직 자체가...하”라며 한탄하는 소리까지 나온다.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쪽지에 대해서 이상헌처장은“경기력향상위원회 전체가 모인 자리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체급의 선수를 지도하는 코치가 대표팀 코치로 오는 게 좋지 않겠는가라고 설명 한 적이 있지만 쪽지를 돌린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헌 처장은 금품수수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김종기 전 감독에게 “회장님에게 인사 좀 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하여 김종기 전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지인에게 빌려 2천800달러로 환전하여 이상헌 처장에게 건넸다가 2개월 후 다른 코치로부터 봉투에 둘둘 말린 뭉치로 300만원을 돌려받은 사실도 폭로했다. 덧붙여 “그 돈을 돌려받았을 때는 나는 안되는구나라고 직감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상헌 처장은 “자카르타로 출국하던 날 김종기 감독이 봉투를 가져와 주며 개인적으로 후원을 받았다며 선수단 회식비에 쓰자고 제안해서 받아두었지만, 선수단이 모일 기회가 없어서 그대로 갖고 돌아왔고 그 뒤 여러 가지 일로 바빠 두 달 뒤에 돌려주었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 놓았다.

그러나 이처장은 한화 300만 원을 받았다가 그대로 돌려주었다고 했다가 이후 달러로 받은 것 같다고 번복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의혹에 대해 대한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은 이상헌 처장을 2월 14일 부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으며, 관련 민원에 대해 2월 15일 송파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2020도쿄하계올림픽대회 출전권이 걸린 5월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영국, 맨체스터)를 앞두고 17일로 예정된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 여부는 선수들의 피해여부를 신중히 고려하여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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