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랴 국기원!
어찌하랴 국기원!
  • 한예진 기자
  • 승인 2019.02.13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철수<br/>논설위원<br/>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원
김 철 수본지 논설위원
태권도 호신술 수석 연구원
삼척시 태권도협회 전 회장 

 

세계태권도본부이자 태권도의 산실인 국기원이 점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국기원과 태권도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국기원은 1972년 태권도 중앙도장으로 개원하여 태권도의 세계화와 태권도 활성화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다해 왔음을 자임한다. 또한 각 관별로 난립하여 관별 파벌 싸움으로 혼란을 일으키던 9개관(청도관. 강덕원. 지도관. 송무관. 무덕관. 창무관. 정도관. 오도관. 한무관)을 1978년에 통합하여 태권도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등 그 업적이 지대하다고 본다. 이제 태권도는 무예와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산업 등 다양한 양상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정부는 국회에서 이동섭 국회의원의 발의로 2018년 3월30일 태권도를 대한민국 국기(國伎)로 지정하였다. 지금까지는 ‘국기태권도’라는 휘호는 있어도 법문화가 없었던 것이 이제야 그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국기원은 그동안 글로벌시대에 맞는 태권도 인재 양성과 행정으로 태권도 발전에 기여한바 크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오늘의 국기원은 어떤가?

국기원의 수장(首長)인 오현득 원장은 직원 채용 비리와 일명 쪼개기 후원금으로 인한 정치 자금법 위반. 횡령 및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13일 구속되고 말았다. 오늘날 국기원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원인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
온갖 비리의 온상을 만들어 오는 동안 국기원을 개인회사 경영하듯이 하여 국기원 노조와 태권도시민단체. 그리고 수많은 태권도인의 원성의 타깃이 되어 갈데까지 간 국기원사태는 급기야 국기원장과 국기원사무총장까지 구속되는 사상초유의 사태로 오명과 비극이 시작되었다.

지난1월24일 국기원 2019년 제1차 임시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성원 미달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 자리에서 오히려 국기원을 둘러싼 기득권 획득과 헤게모니 쟁탈을 위한 서부극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국기원 개혁을 위한 신풍운동(新風運動)이 일어나 기울어져가는 국기원을 정상화 할 수 있는 대책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국기원은 태권도의 명예와 명성을 지키기 위해 그 위상에 걸맞게 환부를 도려내어 거듭나는 진통이 절실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태권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결과 전 세계 1억5천만 명의 거대한 태권도 인구를 확보했지만 이에 안주하지 말고, 이제는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자랑스러운 태권도인상을 그려나가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는 지구촌과 세계열강의 국익다툼 속에 우리는 오로지 굳건한 태권도정신으로 무장하여 내 민족과 내 이웃을 사랑하는 가슴 따뜻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힘써야한다. 다시 말해 훌륭한 인성과 문무를 겸비한 예의와 의리의 ‘명품 태권도인’을 육성해야함을 절실히 갈망한다. 출세욕과 명예. 부(富)를 위한 경쟁심 보다는 참된 무도인 으로서의 알찬 내면교육이 절실히 요구되는 바이다.

태권도는 외적으로 올림픽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한 노력. 나아가 시합에서의 우승을 위한 기술(技術)을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내적으로 참된 인간을 육성하기 위한 세밀한 프로그램이 요구되는 동시에 실제 태권도 승단 심사에서도 이에 맞는 품세와 겨루기뿐만 아니라 호신술이 필히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태권도는 답답하기만 했던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는 동시에 남북교류 활성화에 평화의 사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제는 태권도세계화에 더 큰 힘을 실어 국가발전의 견인차역할을 다 하여야하며, 평화사절단으로서의 그 책무를 다해야한다. 그리하여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위용을 펼쳐 나가야한다. 그 어떤 외부 압력이나 유혹. 그리고 이익단체에 이끌리지 말고, 오로지 미래지향적인 국기원으로 발돋움 할 때이다.

이제 태권도계는 국기원장만 탓할 것이 아니라 함께한 집행부 모두가 국기원사태에 감시감독과 견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야하며, 나아가 태권도인 모두가 그 책임을 함께해야한다.
지금까지 고질적이고 정파적이며, 이기적인 모든 아집과 욕심을 과감히 배격하고,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정밀한 시스템에 몰두해야하며, 오로지 국기태권도 발전을 위한 목적에 맞게 ‘태권도정신과 기술을 계승. 발전시켜 태권도  문화 창달을 도모하고, 태권도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여 새롭게 거듭나길 국기원 임원진과 태권도계에 바란다.

이제는 현재의 국기원사태의 위기상황을 과감히 개혁하고 탈피하기 위해 더 이상의 적폐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투명한 경영을 이끌어나갈 진정한 무도정신에 입각한 지도자와 임원진이 필요하다. 태권도 발전을 위한 희생과 봉사정신. 개혁과 개척정신. 그리고 태권도 위상제고와 훌륭한 리더십을 겸비한 지도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그리하여 냉철한 사고와 판단력으로 지금까지의 사건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나아가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정립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