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대의원총회 무산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대의원총회 무산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2.13 1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26일 남원에서 대의원총회 재 소집하기로 결정”
“조금 둘러 가도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대의원을 기다리는 모습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대의원을 기다리는 모습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이하 초등연맹)이 지리산 하이츠 콘도에서 2월 9일 오전 11시에 결산이사회 및 정기대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송재승 회장이 불참을 통보하여 권태구 상임부회장이 주재한 이 날 이사회는 △2019년 사업계획 및 수입ㆍ지출 예산 심의 건 △정관개정 건 △선거관리 규정 제정 건 △임원 보선 건 △단체등록에 관한 건 △대의원총회 부의안건 상정 건 등의 안건으로 치열한 난상토론을 거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마라톤 회의를 통해 이사회가 마무리됐다.

 

한편 오후 4시 예정이었던 대의원총회는 25명의 대의원회의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8시까지 시간 연장을 하여 대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기다렸지만, 총 25명이 참석해야 하는 가운데 24명이 참석하여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권태구 상임부회장은 성원 미달로 대의원 총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각 지역별로 경기규칙강습회 또는 행사가 있어서 참석이 저조했다”라고 말하며 “오는 2월 16일 토요일 오후 1시 30분 남원춘향골 체육관에서 재소집 하기로 했는데 이때는 성원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연맹체의 특성상 시ㆍ도지부를 둘 수 없어 가입한 단체(학교, 도장) 모두 대의원이 되는 상황이라 대의원들이 전국에 분포하여 있어 대의원총회의 성원을 이루기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하며 “대의원 구성을 지역대로 하는 방법이 대의원 총회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의원은 “지금까지 관행으로는 총회 성원이 미달되면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 중 일부가 사표를 제출하고 대의원 신분으로 총회에 참석하여 총회를 마친 후, 이사로 복직하는 편법을 써 왔는데 일부 대의원들이 이번에도 그 방법을 사용하자고 주장했으나 권 부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아 총회가 무산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편법을 사용하면 대의원총회는 무사히 마치겠지만 이는 또 다른 문제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편법을 동원하는 ‘편한 길’보다는 조금은 둘러 가더라도 ‘올바른 길’로 가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는 정도로 가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임을 믿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모 대의원의 총회 무산 다음 날 전화를 통해 “지금까지 이사회는 항상 의견 대립이 크고 불신이 극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는 싸우기보다는 서로 합의점을 찾으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록 총회는 무산되었지만, 파벌 다툼이나 세력 대결보다는 대화를 통해 연맹 내부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초등연맹의 집행부의 모습에서 과거 어린이 태권왕이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첫걸음이었다는 초등연맹의 자부심을 되찾을 수 있을 희망이 보였다.

2003년 관리단체로 지정된 이후, 유명무실해진 초등연맹이 2011년 긴 관리단체의 수렁에서 빠져나와 태권도 꿈나무 발굴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