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협회장 ‘6개월 직무정지’...‘음해 vs 사실’ 진실은?
경기도협회장 ‘6개월 직무정지’...‘음해 vs 사실’ 진실은?
  • 김예진 기자
  • 승인 2019.02.03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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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측 “조직적인 음해” 주장, 법정 대응 시사
“협회 주장 반박 가능, 자료 있어” 주장도 나와

경기도태권도협회(이하 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총 32건의 지적사항과 함께 김경덕 협회장의 '6개월 정직' 처분이 내려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덕 회장의 '6개월 직무정지' 처분 소식이 알려지면서 협회 측과 반대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특히, 협회 측은 성명서를 통해 "협회 통합 과정에서 밀려난 세력과 횡령 혐의자 등의 조직적인 음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실 확인 후 내려진 징계"라며 협회 측의 주장을 '조목' 반박하고 있어 양측의 다툼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지난달 18일 경기도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 설립 전 공제조합과 관련해 금전소비대차 계약서를 만들어 김경덕 회장 본인명의 통장으로 5360만원을 지출토록 지시한 것에 대해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앞서 문체부는 대한체육회, 경기도체육회와 함께 감사반을 꾸려 지난해 5월~6월 사이 △2016년 경기도협회 통합회장 선거 △경기도협회 사옥매입 △공제조합 설립 △임원 등에 대한 비위 의혹 조사 등에 대해 합동감사를 실시한 바 있다.


협회의 합동감사 사실과 함께 김 회장의 자격정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태권도계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협회는 지난달 24일 성명서를 내고 "김경덕 회장을 비롯한 협회 임직원들은 하늘을 우러러 인면수심의 부끄러운 짓을 한 적이 맹세코 없다"면서 "김 회장이 자격정지를 받아 태권도계의 중진으로서 누를 끼치게 된 점은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태권도 공제조합 설립과정에서 설립주체인 협회에서 인건비, 사무실 설치비, 행정사 용역비, 운영비 등을 행정사의 지도를 받고 대차 계약서를 빌려준 것이 규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대표자인 김 회장이 직권남용으로 자격정지 6개월을 받았다는 것.


협회 측은 이에 대해 "이사회와 총회를 통과한 2017년 예산서에 유관단체 지원금이라는 항목이 있어 6000만원을 편성했고, 그 중 5360만원을 공제조합 설립 준비금으로 대차한 후 조합 인준이 나자 전액 환불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운영비 대차 부분은 김 회장의 개인 통장이 아니고, 조합설립 준비단의 공공통장이며, 다만 금융실명제로 인해 대표자 이름으로 개설한 통장일 뿐"이라면서 "대차금과 지불한 용역비, 인건비 모두 회계에 대해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협회 측은 김 회장에 대한 자격정지를 포함해 문체부 합동감사에 대해 △통합회장 선거 과정에서 타후보를 지지했다가 패배한 사람 △시 협회에서 3400여만원을 횡령하려다 들통 난 사람 △승품·단 심사 시 부정행위를 했다가 징계를 받은 사람 △부동산 매각 과정에서 리베이트를 챙기려다 무산된 사람 등 일부 집행부 반대세력 및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는 자들이 조직적으로 음해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음해를 했다고 잘못이 없음에도 징계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사실 확인 후 내려진 징계에 대해 김 회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협회 측의 주장과 부합하지 않는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 측의 주장에 따르면 음해 세력으로 타후보를 지지했다가 패배한 사람과 3400여만원 횡령혐의자를 꼽고 있는데, 횡령혐의자를 이미 횡령으로 고발당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그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선거 당시 대부분의 협회 사람들은 김 회장을 믿고 지지했었다"면서 "조직적인 음해라고 주장하기 위해 선거 당시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이라고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경덕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성명서로 입장을 대신한다"고 짧게 언급했고, 협회는 성명서 말미에 "문체부 합동감사 건에 대해 조만간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해 음해 세력들이 얼마나 악랄한 짓을 했는지 낱낱이 밝히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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