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제기 정회원과 현 집행부 폭로·반박 ‘핑퐁내홍’
세종시태권도협회의 협회장 불법선거 의혹으로 폭로와 반박 등 협회의 내홍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태의 중심에 있는 K 회장의 녹취파일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세종시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K 회장은 KTA 스포츠공정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협회장 출마 당시에도 위원장 자격을 유지한 채 출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불법선거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협회 회원들이 대한체육회와 태한태권도협회, 세종시체육회 등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지만 어느 곳도 실태조사를 하거나 회원들 민원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K 회장은 협회장 당선 이후 스포츠공정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 협회 내에서 불법선거를 제기하고 나선 정회원들은 "스포츠공정위원회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구로 위원장 신분을 유지하고 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명백히 공정선거에 위배되는 행위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한 정회원들과 현 집행부간의 폭로와 반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 회장 당선 이후 그가 했던 발언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겉으로는 “협회는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함께 손잡고 같은 곳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했지만 속으로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
이와 관련 ‘아주경제’는 K 회장이 협회장 당선 이후 측근들과 대화한 내용의 녹취파일을 입수해 ‘단독’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파일 내용에 따르면 K 회장은 “내 손에 피를 묻히고, 아주 잔인하다 할 정도로 하면서 내가 싹 정리할거야. 완전히 죽여놓고 물려주고 떠나지 이 상태로는 내가 안 떠나, 도장(체육관)문을 다 닫게하면 닫게했지. 그렇게는 안 한다고 내가… 그리고 관장들 끌고다니면서 데모해서 이것들 다 영창… 이것들 다 영창가게 돼 있어 지금…”이라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화합을 강조했지만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회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뜻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협회장 선거 직후 불거진 불법선거 의혹을 둘러싼 ‘핑퐁내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