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사범과 관장
태권도 사범과 관장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8.12.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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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완 상명대학교<br>현 명예교수<br>예체능 대학장 역임<br>전 KBS 태권도해설위원
윤종완
상명대학교 현 명예교수
예체능 대학장 역임
KBS 전 태권도해설위원

 

필자는 태권도에서 사범이라는 호칭을 좋아한다.
다른 운동종목에서는 일반적으로 지도자를 코치(coach)라고 하지만 태권도 지도자들은 겨루기 분야를 제외하고 사범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사범이라는 뜻은 스승 사(師)에 법범(範), 즉 스승의 법이라는 의미로 모범이 되는 스승을 뜻하며 어떤 분야에서 장인으로 통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사범을 master 라고 불리고 있어 coach와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무예를 중시하는 태권도에서는 사범이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며 신비스럽기 까지 하다.
Mcintosh는 현대 스포츠를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하였다.
즉 Ski11 sport(기능), Combat sport(경쟁), Conquest sport(극복), Eurhythmic sport(율동)로 분류하고 태권도는 Combat sport에 속한다. 또 서양에서는 태권도를 martial art(마셜아트)로 분류해서 무예 스포츠로써의 가치를 인정하며 자기수양의 대표적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셜아트는 전 세계에 수백 종이 넘는다. 적과 전투를 하고 또는 자기방어 수단으로 개발한 싸움의 기술이었는데 점차 자기 수양을 위한 수련법으로 모습을 갖추어 전수되면서 rule(룰)이 적용되어 스포츠로 정착되었다.
많은 마셜아트중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면서 한국은 무예라는 표현을 선호하고 일본은 무도, 중국은 무술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 근래에 태권도 도장을 태권도 체육관으로 불리고 있는데 체육관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무예의 수련장 측면에서 보면 도장이라는 용어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체육관이라 함은 실내에서 여러 가지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을 갖추어 놓은 건물을 뜻한다.
1972년 세계 태권도인 들의 정신적、신체적 요람인 국기원이 설립되기 전 우리나라 태권도계는 9개관 체제로 각각 운영되고 있었다.
즉, 강덕원、무덕관、송무관、오도관、지도관、정도관、창무관、청도관、한무관 (가나다순) 등의 중앙 도장이 운영되면서 각관의 총 지휘자를 관장으로 호칭하였다. 그 당시 우리 태권도계의 관장은 9명에 불과했으며 각관은 위계질서가 잡혀 중앙 관장은 수련생들로부터 존경 받는 인물이었다.
국기원이 설립되면서 산재해있던 군소 도장을 총괄하는 임무를 부여 받고 하나의 중앙도장으로 거듭나면서 국기원은 원장 체제로 운영되면서 명실상부 태권도의 요람으로 되었다.
차제에 태권도 도장의 책임자를 관장이라 호칭하기보다는 각 도장별로 노(老)사범 또는 큰사범으로금 칭하여 위계질서를 세우는 게 좋을 것 같다.
사범! 그들은 우리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선각자로써의 역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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