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장애인태권도, 아시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 ‘쾌거’
韓 장애인태권도, 아시아선수권 역대 최고 성적 ‘쾌거’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8.05.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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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1, 은 1, 동메달 3개 획득해 종합 4위 달성



대한민국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이 ‘제4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KTAD)는 지난 24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 푸 토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제4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우리나라 장애인태권도 국가대표단이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이란, 우즈베키스탄, 몽골에 이어 종합 4위에 오르며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남자 –61kg(K41) 김황태(인천), -61kg(K44) 한국현(제주), -75kg(K43) 나형윤(경기), -75kg(K42) 유병훈(전북), +75kg(K42) 김현(서울), +75kg(K44) 김명환(제주), 주정훈(경남), 여자 +58kg(K44) 박현희(전남)까지 총 8명의 선수를 참가시켰다.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은 세계태권도연맹(WT)의 G4 랭킹등급의 대회로 이번 대회에는 28개국 120명(남자 89, 여자 31)의 선수가 참가해 역대 최다인원이 참가한 대회로 거듭났다.

한국의 첫 금메달은 김황태의 발에서 나왔다.

남자 –61kg(K41)의 김황태는 양팔 팔꿈치 아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선수로 올해 한국나이로 41세다.

지난 2000년 고압 전기 가설 작업 중 감전으로 인해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견뎌냈지만 양팔을 잃을 수 밖에 없었다.

절망적이었지만 2003년 직장 상사의 권유로 시작한 마라톤이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데 희망이 됐고, 지난해에는 KTAD 신인선수 발굴 사업에 참여하면서 태권도를 통해 제2의 꿈과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김황태는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 결승에서 태국의 카에우나스 만차이를 상대로 상대보다 큰 신장을 활용, 오른발로 몸통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고, 붙었다 떨어지면서 왼발을 사용해 상대의 몸통을 공략해 추가 득점을 올려 경기시작 3분도 되지 않아 점수 차 승으로 승리를 따내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한국 장애인태권도 역사상 첫 금메달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장애인태권도 역사상 첫 세계대회 메달을 안긴 김현 또한 이번 대회 남자 +75kg(K42)에 출전해 준결승에서 싱찬 데프(인도)를 상대로 경기 시작 2분여 만에 상대의 발에 얼굴을 가격당하면서 쓰러져 반칙승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신인선수들의 파란이 돋보였다.

김황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KTAD의 신인선수 발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주정훈은 남자 +75(K44)에 출전해 자신의 주무기인 오른발 돌려차기와 앞발 밀어차기를 활용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며 32강에서 중국을 리우 리동을 22대 8로 꺾고 국제대회 첫 승을 챙겼다.

이어 16강에서는 이 체급 세계랭킹 2위의 미국의 메델 에반을 상대로 연장전(골든포인트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대 13으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한국의 김명환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누르고 올라온 독일의 셀릭 하심을 상대로 날렵한 체구에서 나오는 스피드와 주무기인 오른발 돌려차기를 앞세워 30대 10 점수차 승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주정훈의 준결승상대는 지난해 국제 휠체어 및 절단장애 체육연맹(IWAS)에서 주최한 2017 IWAS 세계대회에 첫 출전한 신예인 하메드 하흐셰나스로 주정훈의 오른발 공격에 상대도 동일한 공격으로 응수하면서 엎치락 뒤치락 공방을 이어갔다. 6대 6 동점인 상황에서 경기종료 직전 주정훈이 멈칫 하는 사이 하메드가 옆구리를 공략, 실점하면서 6대 8 2점차로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무려 5명의 입상자를 배출한 데는 운도 따랐다.

남자 –75kg(K43)에 출전한 나형윤은 이 체급 최종 참가자가 4명으로 결정되면서 비록 첫 경기인 준결승에서 패배하기는 했으나, 동메달을 획득하는 행운도 얻었다.

지난해 춘천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7회 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첫 경기 패배라는 쓰라린 경험을 한 유병훈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이란의 코드로우 메히디를 상대로 40대 24 상한 점수 승으로 승리하면서 동메달을 획득해 기량이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KTAD 장용갑 회장은 “지난해부터 체계를 잡으며 선수 발굴과 육성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태권도 종주국이라고 하지만 장애인태권도는 아직까지 정부와 유관단체들의 무관심 속에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그래도 이동섭 국회의원과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 정진완 훈련원장 등이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처음 도입되는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한국의 위상이 저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심을 가져줘 짧은 시간에 이러한 결과가 나올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국가대표 선수들보다 신인선수들이 얻은 성적이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올바른 인성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목표를 향한 의지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단을 꾸려 국제대회에 참가시키기가 참 힘든데 박귀종 단장 같은 분께서 종주국 장애인태권도의 열악한 점을 알고 선뜻 단장을 맡아주어 이번 대회에 우리 선수단이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데 원동력에 된 것 같다”며 “진심으로 박귀종 단장의 태권도를 통해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려는 정신에 존경심을 표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아시아장애인선수권대회부터는 처음으로 5분 1회전 경기방식이 적용됐다.

WT와 아시아태권도연맹(ATU)은 이번 대회에 앞서 대표자 회의를 통해 기존 2분 3회전의 경기방식에서 벗어나 1경기 5분 1회전으로 양측이 각각 1회씩 경기중 아무 때나 코치가 타임아웃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계선 밖으로 나가는 행위와 ‘몽키킥’으로 불리는 붙잡고 발바닥을 비비는 행위에 대해 엄격하게 감점을 주면서 선수들이 방어보다는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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