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칼럼] 태권도 수련프로그램이 변해야 하는 이유
[윤태기 칼럼] 태권도 수련프로그램이 변해야 하는 이유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5.07.3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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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기 칼럼] 태권도 수련프로그램이 변해야 하는 이유



필자는 태권도를 지도하며 항상 갖고 있는 궁금증이 하나 있었다. 태권도 수련생들이 태권도 수련으로 인해 심신에 어느 만큼의 효과를 얻고 있을까 였다. 하지만 수련효과를 과학적으로 개량화 한다는데 한계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특히 태권도 수련이 필자와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몸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노년세대들, 더 나아가 여성들에게 미치는 효과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 시작하였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앤드류 와일 박사는 『자연치유』 라는 책에서 “과학이란 기술적인 탐구와 실험을 통해 얻어진 지식을 체계적으로 모으는 것이다. 만약 생활 주변의 체험에서 얻어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어디에서 탐구나 실험의 아이디어를 얻을 것인가?” 라 했다.

필자는 태권도 수련으로 기대되는 여러 효과 중에서도 몸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하여 태권도 수련으로 수련자들에게 어떠한 +α를 줄 것인가 항상 고민해 왔다. 그래서 필자가 찾은 것은 우리의 고대 선도무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그와 더불어 한의학기공(韓醫學氣功)을 깊숙이 수련하게 되었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한의학의 경락(經絡) 이론을 태권도에 접목했다. 그러다 보니 호흡 또한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태권도 수련에 호흡을 통한 기(氣)가 접목되어야 함을 확신하게 되었다.


고대 선도무술은 기(氣)와 무(武)의 융합이었기 때문이다. 태권도는 한국에서 태동되어 세계적 무도 스포츠로 발전된 운동 종목이다. 그러함에도 태권도 이론은 대부분 서양의 체육 이론을그 바탕에 깔고 있다.

물론 그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태권도가 한국에서 태동된 무도라면 가장 한국적인 한의학 이론이 접목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함에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래서 태권도에 가장 접목하기 쉬운 호흡 수련부터 접목하고 그 바탕위에 한의학의 경락 이론으로 태권도의 기본동작을 구성하여 수련시키게 되었다.

태권도(跆拳道)라는 뜻을 풀어보면 ‘발과 손을 사용하여 올바른 인간의 길을 찾아가는 운동’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태권도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본래의 길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즉 ‘올바른 길’ 보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이기는 방법(경기 태권도) 만을 찾고 있는가 하면, 태권도의 풀뿌리라 하는 일선 도장에서는 갖은 수단을 동원하여 수련생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편재된 수련층 만으로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천민자본주의와 영합한 나머지 태권도의 본질을 떠나 경영적으로 성공만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도장이 아닌 아동 위주의 체육관으로, 놀이교육 중심의 체육관으로, 학교체육 중심의 체육관으로, 줄넘기나 타 운동을 행하는 스포츠 크럽 형식의 체육관으로 변질되었다.

그로인해 나타난 결과는 남·녀·노·소를 포함한 다양한 수련층을 끌어들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경기를 추구하는 엘리트 태권도는 그것대로 발전 시켜야 하겠지만, 심신수련을 추구하고자 하는 태권도장의 수련은 하루빨리 태권도의 본질을 찾아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 시발점을 호흡을 통한 수련생들의 몸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에 호흡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리 몸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기초적 단위인 세포들이 건강해야 한다.

우리 몸은 약 6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이 60조개의 세포 역시 호흡을 해야 살 수 있다. 혈관을 통해서 포도당과 산소를 받아들인 각 세포는 산소를 이용해 당을 분해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우리가 평상시 하는 완전하지 못한 얕은 호흡(흉식호흡)은 산소의 부족으로 몸 안에서 불완전한 연소가 되어 노폐물이 쌓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몸 속 노폐물은 기(氣)와 혈의 통로를 막게 되며 기와 혈이 막힌 세포들은 영양분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산소가 없으면 생명체가 질식하듯이 세포도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장애가 생기고 세포분열시 방대한 양의 DNA 원본도 그대로 복사할 수가 없게 된다. 바로 이 DNA의 오류가 질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위와 같은 상태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평상시 깊은 호흡 수련으로 인체 내부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도록 하는 수련이 돼야 한다.

노벨상을 받은 독일의 생화학자 바르부르크는 “인간의 세포는 산소가 부족하면 변화를 일으켜암을 발생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일본의 병리학자 노구치 히데오도 “만병은 한 가지 원인에서 발생한다. 바로 산소 부족이다.”라 했다.

적혈구 속의 헤모글로빈은 신진대사에 필요한 산소와 이로 생기는 이산화탄소를 몸 밖으로 운반해 주는 일을 한다. 헤모글로빈 분자 하나는 산소분자 네 개와 결합하여 혈관을 통해 조직 세포에 산소를 공급해 주어 세포호흡을 가능하게 한다.

포호흡이란 세포가 혈관을 통해 받아들인 산소로 당을 분해하거나 산화시켜 에너지를 얻는다. 산소가 부족하면 세포는 당을 피부르산과 락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분해되지 않은 지방산으로 남아 몸속에 쌓여 고장을 일으킨다.

그래서 호흡과 함께 하지 못하는 태권도 수련을 몇 시간 수련하게 되면 오히려 피로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락트산과 피루브산은 산소만 충분히 공급되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하게 분해되므로 노폐물이나 찌꺼기를 남기지 않는다.

인체의 면역력도 결국 세포가 당을 완전 분해하여 얻어지는 에너지가 바탕이 된다. 호흡 수련으로 산소만 풍부하면 신진대사가 완전히 이루어져 노폐물이 없어지며 불필요한 화학성분들이 분해되어 배설된다.

이것이 바로 태권도 수련에 호흡이 접목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야 태권도 수련으로 건강을 찾을 수 있고, 건강해 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한 평가 속에서 태권도의 활성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수련층의 다양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태권도 프로그램의 변화가 전제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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