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칼럼] 태권도 최고수는 누구?
[윤태기 칼럼] 태권도 최고수는 누구?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5.07.0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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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최고수는 누구?


필자가 태권도를 수련하며 풀어지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일반적으로 오랜 기간 태권도 수련을 한다 하면 건강은 물론 태권도의 기능 및 기술 체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최고 기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된다. 태권도에 입문하여 도복을 입고 백띠 부터 홍띠까지의 유급자 수련 후 1단 승단 심사를 보게 된다.


1단 승단 후 태권도 수련을 계속하게 되면 국기원 심사 규정에 따라 상위 단으로 승단하게 된다. 태권도의 공인단은 9단까지로 규정되어 있다. 태권도 수련 후 9단까지 승단한다는 것은 태권도의 최고수가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된다. 태권도 9단은 태권도의 최고수라 할 수 있는가?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태권도 최 고단자가 될수록 운동기능은 떨어진다. 간혹 몇몇 예외인 경우도 있다. 이는 그분들의 특수체질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몸의 모든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라 한다지만 이는 이유가 되지 않는다. 태권도를 수련함으로써 수련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몸의 모든 부분이 우위에 있어야 한다. 그러한 측면에서 태권도의 최고 기량을 발휘하는 태권도의 최고수는 4-5단들이라 해도 이를 반박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필자가 90년대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 중국 무술의 진노인을 보게 되었다. 그 당시 그는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게 중국 무술을 시연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후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새벽 공원에서 남녀 구분 없이 노인 분들을 포함하여 태극권 등을 행하는 모습을 접하게 되었다. 필자도 그 틈바구니에 끼어서 수련을 경험해 보기도 했다.

그런데 우리의 태권도는 남녀노소는 고사하고 그 어디에도 새벽 야외 수련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왜 그럴까? 고단자가 되면서 유연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건강에 우위를 점하지도 못하고, 더 나아가 성인들에게 외면 받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한 심사숙고하는 고뇌가 필요하지 않는가 한다.


이는 태권도라는 무도가 자기 내면으로의 수련은 등한시한 채 외공(外功)수련만을 고집해서 온 현상이라 감히 말 할 수 있다. 몸 안의 공력(內功)을 키운 후 몸 밖의 공력(外功)을 키워야 몸의 밸런스 향상으로 태권도의 기능 또한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태권도는 이를 무시한 수련으로 인해 일어난 현상이 바로 오늘의 문제로 나타난 것이다. 태권도 8-9단 분들을 살펴보면 자세도 잘 나오지 않고 발차기도 안 되는 분들이 많다. 이는 경락을 모르고 내공을 무시한 결과이다. 한 예로 태권도는 다른 무술보다도 발차기 동작이 다양하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태권도의 특징인 발차기를 잘 하기 위해선 고관절이 유연하게 풀려야 한다.


반면 발차기시 고관절이 풀려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발차기를 하게 되면 상해의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태권도 수련 및 다양한 발차기를 위해서는 고관절의 중요도를 알고 고관절을 풀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준비수련은 스트레칭(stretching)효과를 넘어 서지 못하고 있다.


고관절이 제대로 풀리려면 경락(經絡 = 몸 안에 기가 흐르는 통로를 경락이라 한다. 그중 세로로 통하는 길을 경(經), 가로로 통하는 길을 락(洛)이라 한다. 우리 몸에는 365개의 혈(穴)과 12개의 경락이 있는데, 혈은 에너지가 집중적으로 머무는 정거장과 같고 경락은 이들을 잇는 도로와 같다.)을 풀어내야 한다. 경락을 풀려면 내공수련을 통해 기(氣 = 기는 우주 만물의 진정한 실체인 우주력을 뜻하며 물질적인 몸과 정신적인 마음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이다. 氣는 빛(光)과 소리(音)와 파장(波) 삼원으로 표현된다. 기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됨이 없다. 기는 인간의 생각과 밀착되어 있다. 기는 흐름에 역행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기는 바른 마음, 겸허하고 진실되고 긍정적인 마음에 의해 잘 운기 된다.)를 알고 기 수련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고대 무술은 ‘무(武)’와 ‘기(氣)’가 접합, 일치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때문에 고대무술에는 氣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었다. 경락의 개념을 알고 있었던 우리의 선조들은 수천 년 동안 인간의 근본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근거하여 사람들의 질병을 성공적으로 다룰 수 있었다. 이제 이 수련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지도자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특히 국기원에서 실시하는 태권도 지도자 교육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
발전된 태권도의 기술체계는 기술체계대로 발전을 시켜야 하지만, 지금까지 모르고 지내온 태권도의 내공 수련법은 하루빨리 태권도 교육에 접목되어야 한다. 필자도 지난 시절 태권도를 배우며 그 누구에게도 호흡 수련과 기 수련에 대해 배운 적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필자 역시 후진들에게 가리킬 수 없었다. 필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체육학을 넘어 한의학까지 공부하며 자료를 찾고 찾아 동작을 만들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적용시켜 그 원리를 터득하게 되었다. 경찰청 무도 사범으로 경찰관들을 상대로 그 수련법들을 접목해 무도 수련을 시킨 결과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방광경(膀胱經)을 쓸어주고 허벅지를 두드려주기만 해도 다리 근육이 풀려 몸의 굴신 동작이 원활해진다. 여기에 호흡을 가미하면 한층 더 효과가 나타난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 한의학의 몸 속 원리 안에 많이 들어있다. 태권도가 한국에서 발생된 무도라 하면 가장 한국적인 것, 한의학의 이론을 태권도에 접목하여 얼마든지 건강하고 유연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가 찾지를 않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가는 것이다. 찾고 또 찾으면 답이 있다. 그 답은 바로 몸속을 유주하는 기가 경락의 순환길을 따라 잘 돌아갈 때 우리 몸은 건강하게 반응하게 되어 있다. 


태권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기이며 세계인이 즐기는 무도이다. 그리고 태권도는 세계적 대중지향 스포츠로 성장하였다. 대중지향 스포츠로서 태권도 수련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태권도 수련으로 인체의 항상성을 높여 건강한 신체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태권도를 계속 수련할 때 건강은 물론 태권도의 진정한 최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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