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선 칼럼] 태권도원 김성태 이사장의 과제
[김태선 칼럼] 태권도원 김성태 이사장의 과제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5.01.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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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선 칼럼] 태권도원 김성태 이사장의 과제

태권도인, 일반인 어느 쪽도 만족할만한 프로그램 없어
태권도계의 성지 되려면 그에 합당한 콘텐츠가 있어야...
 
 
 
태권도원을 운영하고 있는 태권도진흥재단 신임 김성태 이사장이 13일 취임식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이사장의 업무를 시작했다.
 
1, 2대 이대순 이사장과 3대 배종신 이사장에 이어 4대 이사장에 취임한 김성태 이사장은 지난 7일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선임되고 문체부의 승인절차를 거쳐 13일 취임식을 가진 것이다.
 
이대순 전 이사장이 태권도원 조성을, 3대 배종신 이사장이 태권도원 개원작업을 진두지휘 했다면 김성태 신임이사장은 태권도원을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로 인식시키고 태권도의 메카로 거듭나게 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게 되었다.
 
이런 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태권도진흥재단을 모두 백지화 시키고 새로운 진흥재단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지난해 4월 개원한 태권도원은 200만㎡가 넘는 광활한 부지에 2천 4백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어 조성되었다.
 
그러나 입지 선정 과정에서 정치적 논리가 개입되어 교통, 숙박 등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북 무주에 조성된 것부터 시작해 태권도원의 앞날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고, 심지어 제2의 독립기념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도 많았었다.
 
지난 1년간 태권도원 운영 수익을 보더라도 이 주장이 태권도원의 미래를 정확하게 분석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초 진흥재단은 지난해 방문객 수를 45만명, 수익금을 45억으로 예상했으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올려, 한해 200억에서 많게는 250억까지 예상되는 운영비를 감안하면 엄청난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현실로 증명되었다. 이런 결과만 보아도 현재의 진흥재단 운영방식으로는 태권도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태권도원은 태권도를 중심으로 하는 테마파크라고 정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테마파크라 하는 것은 계획된 특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그 주제와 연속성을 가지는 환경, 놀이시설, 이벤트 등을 기획하고 구성함으로써 방문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비일상적인 레저공간을 말하는 것이다.
 
이를 그대로 인용하면 태권도 테마파크라는 것은 태권도를 주제로 방문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고 이를 통해 방문객의 수를 늘리고 방문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 태권도원이 가야 할 길이다.
 
그러나 태권도원은 테마파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태권도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곳을 방문하는 일반인들과 태권도 수련인을 구분해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태권도원을 방문한 국내외 태권도인들이 건물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태권도와 다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태권도원을 찾지만 태권도원에는 아무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지 않고 태권도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태권도원을 재방문하지 않게 된다.
 
태권도 수련생들은 태권도원을 방문해서 얻는 것이 전혀 없고 체험관이라는 그럴듯한 명칭의 건물에 내용물은 거의 없는 동네 오락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맞게 되는데, 이마저도 잦은 고장으로 ‘정비 중’이라는 팻말만 붙어있는 실정이다.
 
태권도인들을 위한 보다 심층화된 프로그램, 수련생들을 위한 보다 세련된 프로그램, 일반인들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한번 방문한 사람들이 재방문 의사를 가지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테마파크라고 하더라도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가 적절히 결합되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느낄거리(감동)가 있어야 방문객들이 지갑을 열게 되고 이를 통해 태권도원의 운영수입이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지금 태권도원은 이런 준비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이를 위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잘 찾아보면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
 
가장 간단한 예를 들어 수련생이나 일반인들을 대상을 태권도원의 지형지물을 이용한 극기훈련 코스, 담력훈련 코스 등을 잘 개발하기만 해도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사범교육을 받는 태권도인이나 국내?외의 태권도인들이 하루 종일 연수를 받는 것이 아닌 만큼 이들이 일과를 마치고 나면 휴식을 즐길만한 놀이시설은 필수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데 태권도원은 일과시간이 끝나면 적막강산으로 변하는 것이 태권도원의 수익구조에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진흥재단 김성태 이사장이 태권도원에 놓여 있는 산적한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챙기는 세심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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