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용 사범 포르투갈 태권도 보급 40주년 기념 대회 열려
정선용 사범 포르투갈 태권도 보급 40주년 기념 대회 열려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11.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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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태권도 보급 40주년 기념 대회
정선용 사범, 포르투갈 태권도 40년 인생의 보람...
 
 

▲ 포르투갈에서 40년 태권도 인생을 걸어온 정선용 사범.
(※이 기사는 인사이드태권도와 기사협약에 의해 기재했습니다.)
 
 
지난달 10월 18일, 포르투갈에서 태권도 보급 40주년을 기념하는 대회가 리스본에 위치한 오디베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포르투갈에 태권도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74년 9월, 정선용 사범이 도착하면서부터다.
 
1946년생인 정선용 사범은 정도관에서 태권도를 시작해 ITF 최홍희 총재가 주도한 월남 교관단 등을 거치며 WTF와 ITF를 두루 섭렵한 경력의 소유자다.
 
홍콩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활동하던 정선용 사범이 포르투갈에 오게 된 것은 포르투갈 무술위원회에서 태권도 사범을 정식으로 초청했기 때문이다. 당시 해외 태권도 사범 파견을 주도했던 최홍희 총재는 정 사범을 포르투갈에 추천했고, 1974년 9월 정 사범이 도착하면서부터 포르투갈 태권도의 역사는 시작됐다.
 
WTF와 ITF의 구분이 확연하지 않던 시절 한국을 떠난 정 사범은 김운용 총재에 의해 주도되는 WTF와 최홍희 총재에 의해 주도되는 ITF가 경쟁과 대립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WTF-ITF의 구분이 없이 포르투갈에 존재하는 모든 태권도를 보급한 정 사범이지만, 1976년 WTF 주도의 제1회 유럽태권도대회에 참가하고 곧 이어 WTF에 포르투갈협회를 가입시키면서 WTF로의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ITF, 최홍희 총재와의 인연은 이후에도 정선용 사범을 공격하는 빌미가 되고 이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정 사범은 술회했다.
 
포르투갈 내에서 태권도 보급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접한 스페인에는 수 백 명에 달하는 태권도 사범이 진출하는 등 유럽 국가 중에서도 가장 태권도 보급이 활성화 되었던데 비해 포르투갈에는 정선용 사범이 거의 유일하게 사범으로서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포르투갈의 사회주의적인 정책과 관련이 있었다. 개인 무술도장에 대한 세금 등의 규제가 매우 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정 사범은 1985년, 리스본 시내 중앙에 태권도장을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태권도장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무술 도장이 도장 형태가 아닌 클럽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정 사범의 도장은 매우 드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태권도가 1994년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부터 태권도의 보급은 더욱 활성화되었지만, 태권도가 각국의 체육부 소관의 스포츠 종목으로 관리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초창기 태권도 보급을 주도했던 현지 태권도 사범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현상이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포르투갈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포르투갈에서 태권도를 움직이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정 사범의 제자이거나 제자의 제자 뻘이지만, 이제는 예전만큼 정 사범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정선용 사범은 경기단체로서의 포르투갈협회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며 여전히 태권도를 보급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포르투갈을 포함해 인근 스페인에서도 1백 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면서 국제적인 규모로 진행됐다.
 
WTF와 ITF를 모두 아울렀던 정 사범의 경력을 증명하듯, 이번 대회에는 WTF, ITF는 물론이고 ATA 등 비주류로 구분되지만 태권도라는 이름으로 수련되는 많은 종류의 태권도 단체들이 참가하며 태권도를 통한 화합의 모습을 보였다.
 
현지 협회의 도움이 거의 없어 대회의 성공적인 진행에 걱정을 했던 정선용 사범은, 기대 이상의 참가자들과 그들의 기대 이상의 실력을 통해, 본인의 포르투갈 태권도 40년 인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대회의 소감을 밝혔다.
 
박성진 인사이드태권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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