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칼럼] 태권도 수련해서 뭘 할 건데
[윤태기칼럼] 태권도 수련해서 뭘 할 건데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10.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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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호 윤태기칼럼] 태권도 수련해서 뭘 할 건데
 
 
지난 칼럼에서 밝혔듯이 필자는 글을 투고하고 나서 그 글을 보지 않는 습성이 있다하니, 신문사에서 필자에게 지난 칼럼 글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톡을 통해 보내왔다. 또 다시 독자의 의견을 그대로 옮겨 본다.
 
“기에 대한 설명 잘 읽었습니다. 기에 대한 정의는 윤 박사님의 설명으로 이해합니다만, 말씀대로 기 수련법의 단계적 방법은..? 바른 기수련법의 기초단계 수련방법부터 기고 해 주실 수는 없으신지요? 아니면 국기원 지도자 교육이나, 대태협 성인 태권도 활성화 프로그램에서 강의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꼭 필요한 것인데..... 또한, 기수련의 바른 교습법이 중요하다 하시니... 신문사에 문의하니 유일한 한의학기공박사라고 하시니 말입니다. 신문사의 논설위원이시니 ㅡ 한의학 기공에 관해서 신문사에서 국기원, 대태협에 강의가 가능토록 협조하시면 가능하리라 사료됩니다. 좋은 소식 기다립니다. 글잘 보고 이해는 했으니 그 다음이 알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수련목표가 “활(活)”에 있다. 즉, 방어나 공격에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모든 것이 “삶”에 있는 것이다. 적이라 할지라도 살리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고, 우리는 자연 원칙에 입각하여 “활”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무덕관의 모든 지침을 세우고 미와 선과 속도에 치중하여 과학적으로 수련에 이바지 하는 것이 우리의 기본 헌장이다(황기, 1970).’ 라고 무덕관의 황기 관장이 『수박도 대감』 이라는 태권도 교본 맨 앞에 태권도의 수련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어 머리말에서는 ‘태권도계의 지도층이나 수련자들이 이기, 교만, 영웅심과 사리사욕에 사로 잡혀 진실한 수련과 창의력의 연구발전을 기피, 도외시하고 비교육적, 비과학적, 비현실적인 방법이나 기만과 허위 과장된 선전이나, 말만으로 후배를 양성하여 단증을 사고팔거나, (중략) ...’ 속담에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 는 말과 같이 목적은 다른 곳에 두고 행동하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질타하고 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의 태권도계에게 하는 말 같다. 필자는(지도관) 관을 떠나 위의 교본에서 밝힌 것들을 마음에 새기고 있다.
 
기(氣)는 우리 몸은 물론이고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모든 사물을 구성하는 기초적인 요소이다. 한의학(韓醫學)과 기공(氣功)에서 기를 빼면 시체다. 기는 추상적인 철학적인 개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개념이다. 기를 이해하지 않고는 사람의 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태권도는 몸을 가지고 수련하는 무도이다. 하여 필자의 수련 방법 중 하나를 밝히고자 한다.
 
이 수련 방법은 단태권도(丹跆拳道)의 여러 수련 방법 중 하나이며, 단태권도 지도자들은 매주 모임을 갖고 태권도의 진실 된 수련 방법을 찾아 수련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 수련법은 필자가 경찰청 상무관에서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무도 수련 시 접목한 한 가지 수련 방법임을 밝혀 둔다.
 
우리는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늘의 기운(天氣)과 땅의 기운(地氣)이 우리 몸에 들어와 하나로 합일되어 순행하여야 한다.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이 우주의 원리를 벗어 날 수가 없다. 유독 인간만이 대뇌 피질의 발달로 인해 ‘자기(自己)’라는 관념의 벽이 두껍게 자리하고 있다. 그로인해 끊임없이 몸으로 수련하기 보다는 머리로 이해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氣)수련은 필자가 백번 글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수련을 체험해 보는 게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다. 기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몸으로 이해해야 한다. 대도시에 사는 우리는 탁하지만 하늘의 기운은 그런대로 받으며 살고 있으나, 땅의 기운은 반쪽밖에 받지 못하고 있다. 가만히 오늘 하루 맨땅을 밟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보면 하루 중 몇 분도 땅을 밟은 시간이 없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더욱이 우리가 편히 쉬며 몸의 시스템을 정비하는 잠자리 역시 시멘트 공간 안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기를 제대로 받지 못해 몸은 항상 피곤해 하고 있다.
 
자연의 섭리 안에는 우리 몸의 건강 원리가 작동되고 있다. 몸 안에서 이 원리가 작동하는 것을 보고 한의학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 기공에서는 임독맥유통(任督脈流通), 무술에서는 소주천(小周天)이라 한다.
 
자연계를 보면 태양의 따뜻한 기운이 지표면으로 내려 쬐면 지표면에서는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이 수증기는 하늘의 구름이 되고 이 구름은 모이고 모여 무거워져 더 이상 하늘에 떠있을 힘이 없어 버티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려고 하는 순간을 연(然)이라 한다. 연(然)이란 자연스럽게 그냥 놔두어도 알아서 행한다는 뜻이다. 그렇듯 우리 몸에도 그러한 비밀의 자리가 있다. 바로 발바닥 아치의 가운데 계곡에 있는 혈자리(然谷穴)가 바로 그곳이다.
 
 
 

 
수련을 시작하며 두 사람씩 짝을 지어 한 수련자를 배를 깔고 엎드리게 한 후, 짝이 된 사람이 발뒤꿈치로 발바닥의 연곡혈(然谷穴)을 자극해 주면 자연에서 일어나는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게 된다. 그런 다음에 발 앞쪽에 있는 용천혈(湧泉穴)자리를 밟아 자극을 해주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기(水氣)을 담당하는 신장(腎臟)이 자극되어 수기(水氣)가 돌게 된다. 온천이나 땅에서 솟아 올라오는 물을 우리는 용천수(湧泉水)라 하듯이, 몸에서도 물이 올라오는 혈(穴)이라는 뜻이다. 이 두 혈자리를 열어준 뒤 무도 수련을 하게 되면 몸이 열려 사람을 살리는 “활(活)”이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몸을 적게 움직이고 머리를 너무 많이 쓰기 때문에 화기(火氣)가 위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하단전이 약하기 때문에 화기를 잡아 둘 만큼의 힘이 없다. 그로인해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이유로 任脈(가슴)이 막혀 기(氣)의 정상적인 흐름이 역전되면 화기는 위로 치솟는다. 이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신경계 질환이다. 이런 경우에 ‘태권도 수련’을 통해 건강한 몸으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태권도 수련 목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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