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_마지막회.
[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_마지막회.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10.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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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 마지막회.
 
 
 
태권도계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노 태권도인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 속에 태권도계 전반에 대한 뼈 있는 풍자로 이루어진 내용이 있어, 그대로 녹취하여 게재함으로서 태권도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한 공론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편집자 주
 
 
특수법인 이전부터 존재하긴 했던 원로회의라는 것이 있어.
 
유명무실한 회의인데, 원로회원에게 월 100에서 250만 원까지 5명인가 6명인가에 차등지급 되고 있어. 월 합산하면 1000여 만 원이 나간다고 해.
 
왜 차등을 두었고 언제, 누가 결정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아서 모르는 일이야. 그리고 왜, 무슨 이유로 선정 됐는지도 몰라.
 
내가 알기로는 옛날 국기원 김 모 총재 밑에서 'Yes맨'을 하며 임원으로 봉직했던 분들이고, 각 관의 생존해 계신 관장님들 몇 분으로 알고 있어. 어찌 보면 태권도계에서 출세했고 단물 많이 드셨던 분들이지.
 
지방에서 평생 태권도 열심히 하고 존경받는 사범들이 원로 대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으나, 그건 이야기로만 끝나버렸고...
 
경기도태권도협회는 지금은 고인이 된 안 전무가 독재자 노릇하며 긁어모은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저축한 돈이 꽤 많았어.
 
경기도협회소속 사범들에게는 도장경영 실적을 년 수로 계산하고 나이로 따져 연금을 제법 많이 지급하고 있다고 해. 그래서 각 시도협회에서는 부러워하고 있지.
 
그와 대조적인 협회가 서울시협회야. 가공예산을 세워서 ‘제로’로 털어버린 서울시협회는 지금 회장도 임원도 경찰청에 불려다니기 바쁘고, 이름 걸어놓고 몇 푼 받던 원로급 태권도인들도 경찰청에 불려가서 체면을 구겼다고 하더군.
 
국기원 심사를 대태협에 위임한지가 40여 년이 되었는데, 그 심사비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도장사범이 내는 응심비가 약 5~6만 원 정도나 됐어.
대태협에서 각 시도협회로, 각 시도협회에서 시군구협회로 심사시행권이 넘어가면서 다단계처럼 돼버린 거지.
 
각 시도협회에 상근임원, 직원이 보통 5~6명, 많으면 10여 명이 넘으니까 심사비가 오르지 않을 수가 없지.
 
특수법인 1기인 강원식 호는 그래도 태권도인 이름을 붙여서 김주훈 호라고 하지 않고 강원식 호라고 불렀잖아, 외양으로는 태권도 정체성은 있는 것 같았지.
 
그때도 K이사장과 O부원장이 낙하산이었지만, K이사장은 광주태권도협회장을 역임한 태권도인이라 현재 H이사장처럼 큰 물의는 없었어.
 
그런데, 태권도를 지키겠다면서 ‘국기원을 사랑하는 태권도 연대’를 만들어 태권도 정체성을 지키겠다던 강 모씨가 등장해. 결과적으로 원장이 되기 위한 정치적 수순을 밟았다고 볼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원장이 된 후에는 문체부의 눈치보기와 자신의 명예욕만 앞서서 야인시절에 부르짖었던 옳은 소리는 없던 일이 되어버리고, K이사장과 마찰로 애꿎은 국기원 직원들만 내 쫓고 다시 들어오기를 반복하며 국기원을 소송공화국으로 만들어 놨어.
 
임기 말에는 그나마 자진사퇴로 체면 유지를 하는 선에서 망신만 모면했다고 볼 수 있지.
 
특수법인 2기 국기원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을 정도야.
 
H국회의원이 국기원 이사장으로 국기원에 입성을 하고나서, 김 모 이사를 한시적인 국기원장 직무대리를 시키질 않나, 별 쑈를 다하더니..
 
이규형 교수를 원장으로 앉혀서 ‘아~ 이제는 무도의 본산인 국기원이 제자리를 찾는구나~’ 했는데 의외로 이규형 원장이 H이사장과 의견이 달라서 이사장을 추대한 이사들과 많은 마찰이 있었어..
 
원장으로서 멸시받고 대접 못 받으면서도 무도태권도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했으나, 고지식한 성품에 정치적이지 못한 처신으로 자진사퇴라는 명분으로 원장직을 내 놓는 안타까운 일이 생긴거지.
 
이후에 국기원에 들어온게 지금의 정 원장이야.
 
이규형이가 왜 사표를 냈는지 잘 아는 정 원장이니까 이규형 같은 짓은 절대 하지 않을 사람이야. 그럼 뭐냐? 이사장이 시키는대로 말 잘 듣겠다는 것 아니겠어?
 
그러니까 1기 집행부에서 감사, 부원장 등의 임원을 했던 낙하산 1호가 다시 H이사장 쪽에 바짝 붙어서 낙하산 특호가 되어 국기원에 입성을 했지.
 
결과적으로 보면, 이규형 원장을 물러나게 하고, 정 원장을 세우고, 이제 국기원을 ‘특호 낙하산 세상’으로 만든 꼴이 되었어.
 
국기원 설립 이후 드물게 행정부원장이 시범단 단장으로 해외 나들이 다니는 것도 낙하산이라 비행기를 타기 좋아해서 인가보지?
 
소문에는, 원장 위에 특호 낙하산이 있어서 국기원 모든 업무결재는 ‘무조건 OK’라는 소문이야. 정 원장은 지금 도끼자루 썩는지, 곳간에 불이 났는지도 모르고 있다는거야.
 
원장님! 원장님! 하고 국기원을 방문하는 사범들에게 사진모델이 되어주고, 할 일 없을 때는 옛날 선비들처럼 난(蘭) 잎이나 닦아주고, 퇴근시간 되면 고급 승용차 타고 집에 가는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거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객관적인 얘기들을 듣고 있다면, 황혼기에 원장 직무수행에 정신을 차리겠지만...
 
옛 속담에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오른다’고 했어.
 
얌전한 충청도 양반이 국기원장이 되었는데, 태권도 정체성이야 어찌 되든 간에 윗분에게 충성해야 자리 지키는데 이상이 없음을 전 이규형 원장의 뒷모습에서 눈치챘으니.. 이규형 같은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을 것이야. 자리 보전을 위해선 누구 말을 잘 들어야 할지 알고 있으니, ‘Yes Man’이 될 수밖에...
 
최근에 태권도원이 개원을 했는데...
세계태권도연맹에서도 태권도원에 상근 직원을 파견했다고 하는데, 태권도원의 주인이 되어야 할 국기원은 세계태권도연맹 만큼도 액션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한심한 일이지.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 등 모두가 낙하산 인사가 판을 치고 있으니 직원들이 근무할 맛이 나겠냐 이 말이야. 여우같은 눈치꾼들이 판을 치면, 태권도는 망하는 길 밖에 없지.
 
참으로 큰 일 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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