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인칼럼] 태권도의 날, 그리고 태권도원 개원
[한규인칼럼] 태권도의 날, 그리고 태권도원 개원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9.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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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인칼럼] 태권도의 날, 그리고 태권도원 개원
 
 
 
『태권도특별진흥법』은 정부에서 태권도세계화 등으로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문화전달 효과를 인정하고 이를 극대화 하기위해 각 무술단체의 질시를 무릅쓰고 특별진흥법이 국회를 통과 했고, 전북 무주에 2천 4백억 원을 투자, 태권도원을 건설하고 2014년 9월 4일 개원을 하였다.
 
이날 세계 각국에서 참석한 태권도사범과 태권도에 관심이 지대한 국회의원 지자체장을 비롯한 국내 17개 시도협회 임원 등 2천여 명이 참석하였다.
 
일선 태권도장의 사범들은 TV 뉴스에 나오는 기사를 보면서 9월 4일 오늘이 ‘태권도의 날’이고 태권도원이 개원을 하였구나 하고 덤덤히 나와는 관계없는 일처럼 보고 지나갔다.
 
이렇게 돼서는 아니 되는 일이다.
 
9월 4일은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파리 IOC 총회일을 기념하기 위한 법정기념일로서, 태권도의 산실이 될 태권도원이 태권도의 생일날 개원을 했는데 남의 일처럼 보고 있고, ‘태권도의 날’인지도 모르고 지나가는 태권도인이 대부분이다.
 
태권도원은 누구를 위한 태권도원인가?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국제행사를 위한 태권도원인가? 1년 365일 행사를 계속해서 원 운영을 지속할 수 있다면 보여주기 식 생색내기 행사라도 좋다 할 수 있겠으나,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태권도원이 개원은 했으나 원 운영자금이 년 2백억 여 원 이상 소요 된다하니 태권도원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사상누각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태권도원의 기능에 대한 정의가 확립되고 그 정의를 바로세우기 위한 상징성과 기능이 확정되어야 한다.
 
일부 진흥재단 임원은 ‘태권도원은 장소의 개념으로, 전 세계 태권도인의 놀이터(?)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태권도원의 기능과 역할은, 종주국의 산실로서 국기원의 역할은 물론 무도태권도의 상징성을 전 세계 태권도인 들에게 확고하게 각인시켜야 한다.
 
이제는 개원식도 마쳤으니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세계연맹은 다행스럽게도 일부 사무실을 이전, 근무를 시작하였다고 함), 대한태권도협회 등의 일부 기능만이라도 태권도원으로 옮겨서 명실상부한 종주국 태권도의 모태 역할을 하도록 하여야 하며, 태권도원을 방문한 세계 각국의 태권도인들이 무도태권도나 경기태권도에 대한 기능을 배우고, 익히고자 한다면 언제든지 교육·지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태권도원의 운영 측면에서는, 국내 약 1만 2천여 개소의 태권도장 사범과 수련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들이 태권도원이 원거리가 아님을 느끼도록 최대한의 교통편의를 제공하여야 한다. 지금처럼 국내태권도 사범들이 태권도원에 대한 무관심이 지속된다면 태권도원은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해외 207개국에 보급된 태권도인들이 태권도의 성지인 태권도원을 꼭 가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외 파견된 사범들은 애국적 소명의식을 갖도록 교육시켜야 하며, 태권도원을 방문한 태권도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매력과 기능을 갖춘 태권도원이 되어야 한다.
 
또한, 태권도원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으로 W.T.A(세계태권도아카데미)의 형식으로 태권도대학원대학교 같은 교육기관을 만들어 분기별로 세계태권도 사범교육을 실시함은 종주국 산실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태권도원 운영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태권도원 인사구조의 실상은 문체부 고위관리 퇴직 후 자리 안배하는 통로로서 낙하산 인사가 태권도원의 이사장, 사무총장이 되었고, 각 부처 임원으로 진흥재단이 운영되었음은 ‘태권도원 건설’이라는 대명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과정이었다고 치부하고 지나간다고 하자.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연간 2백여 억 원 이상의 운영 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태권도원은 보여주기 식 단발성 국제행사 몇 개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 태권도인이 즐겨 찾고, 찾은 후에는 태권도인으로서의 사명감과 보람을 느끼고 다시 찾도록 태권도원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매진하여야 하며,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국기원이 태권도원으로 이주를 해서 태권도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그러나 현 태권도의 현실은 암담하기까지 하다.
국기원은 특수법인이 된 후 하루도 평안한 날이 없고, 홍문종 이사장은 명칭만 이사장으로 태권도에 대한 비전도, 애정도 없다. 그러니 국기원 상근임원 선임역시 비슷한 인물들로 채워서 태권도원과 국기원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지 못하고, ‘단증 공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어떠한가. 종주국 협회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은 말 뿐이고, 대아적 태권도 발전에 대한 생각보다는 소아적인 형태로 각국 협회나 다름없이 국제대회 메달 경쟁에 일희일비 하다 보니 경기장의 각종 부조리로 안일이 없다.
 
세계태권도연맹 역시 겉으로는 조정원 총재가 태권도원을 방문하는 등 체면치레를 하나, 세계태권도본부를 지칭하는 국기원의 고유영역을 침해하는 등 경기단체를 벗어난 행위를 공공연히 시행하여 물의를 빚기도 했다.
 
비근한 예를 들어보면, 국기원에서 W.T.A를 모토로 책을 발간해 놓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W.T.F.A를 만들고, 명예단증을 발급하는 등 국기원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태권도는 대한민국의 인지도를 상승시켜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한글, 아리랑과 함께 3대 문화브랜드 이다. 세계연맹 총재가 영원이 한국인이 된다는 법이 없다. 한국인인 조정원 총재가 재임하는 기간에 태권도원을 세계 속에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연맹 사무실을 태권도원으로 옮기고 ‘태권도는 하나’임을 전 세계 태권도인에게 보여줌으로써 명실상부한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을 제고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홍문종은 권력을 앞세워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를 넘보다 국기원으로 방향을 틀어 이사장 자리에 앉았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도태권도의 정신을 망가뜨린 장본인이며, 대한태권도협회장 역시 비슷하다. 세계태권도연맹 산하 207개국 중 한 나라 일 뿐, 종주국협회라는 특수성과 사명감이 없는 듯하다.
 
그래도 작금의 대한민국 내 세 개의 태권도 단체의 수장 중에는 태권도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아는 수장으로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가 유일하다.
 
태권도 종목 올림픽 잔류에 성공했으니 이제 태권도를 위해 조정원 총재가 태권도원으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한국인으로서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로 재임하는 기간에 경기태권도 발전과 더불어 무도태권도도 함께 발전시키는 중차대한 역할과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도 함께 태권도원으로 입주해서 ‘하나 된’ 태권도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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