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실버태권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 …
[현장스케치] 실버태권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 …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9.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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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인 주필의 현장스케치] 
실버태권도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 … 
실버들의 초단 응심 후기

"태권도를 하는 내가 자랑스럽다!
어디 가냐고? 손주랑 태권도장 가지!!
1년 후에 2단 심사에서 만나요∼"

정수년
김경숙
송월자
최송자
남경현
안순덕
양승자
김광숙
김숙자
최옥주
조명자
김종석
김맹순
정계향
이영희
 
 

▲ 무사히 심사를 마친 할머니들이 자신감 넘치는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60세 이상 노인, 할머니 15명이 강서구태권도협회에서 실시하는 심사 초단에 응심했다.
 
필자는 20여 년 전, 강서구 청소년회관 관장을 하며 태권도장을 개관해 초등부, 중·고등부, 어머니부 등을 수련시키며 한편으로는「교남소망의 집」에서 정신지체아 20여 명을 대한태권도협회 지원을 받아 3년간 지도하며 10여 명의 초단심사자를 배출했으며, 어머니 태권도수련생들을 「제2회 태권도한마당」에 참여시킨 경험도 있기에 윤태기(경찰청 무도연구지도관) 사범의 60세 이상 성인태권도 활성화 일환으로 시작한 태권도 수련을 관심 있게 보아 왔다.
 
윤태기 사범이 한의학기공(국학기공)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강서구 소재 허준 박물관에서 시작한 한의학 기공 접목의 단(丹)태권도 강연이 인기리에 지속되어서 참여해 본 후, 의미가 있게 느껴져 3개월 여를 윤 사범 도장에 나가 제자로 특별 지도를 받기도했다.
 
필자 역시 어머니태권도를 지도한 경험으로 할머니태권도 승급심사를 가끔 보기도 하였기에, 1년 8개월간 수련을 한 할머니들이 초단에 응심한 심사장에 독려 차 간 것이다.
 
심사장에 참석한 할머니들은 세인들의 관심 속에 무난히 심사를 마쳤다.
 
심사를 마친 후 심사자 중 양승자 응심자가 강서구 마곡동 신시가지 새아파트를 마련해 집들이 겸 심사 뒤풀이를 한다기에 윤 사범과 같이 참석을 했다.
 
태권도를 한 후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다는 분들과 앞으로도 2단, 3단, 4단에 계속해서 도전하겠다는 다짐들을 하시며 즐거운 만찬을 마치고 식사 후 할머니 한분씩 응심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소감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아 사실 그대로 지면에 소개하고자 한다.
 
◎(76): 1년 8개월 동안 태권도를 해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느꼈다.
◎(75): 심사장에 입장하기 전까지 심장이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모른다. 막상 그 자리에 서니 ‘할 수 있다’ 생각이 들었고, ‘하면 되는 구나’를 느꼈다.
◎(74): 엄청 떨릴 줄 알았는데 자신 만만해졌다. 연습을 워낙 많이 해서 그런지 떨지 않고 할 수 있었다. 사범님께 감사드린다.
◎(73): 심사 보는 아이들보다 우리가 훨씬 잘한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서 앞으로 2단, 3단 심사에 계속해서 도전 하겠다.
◎(71): 해냈다는 내 자신에게 흐뭇하다. 사범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70): 운동을 하면서도 서로 잘해주어 좋고, 오늘도 잘해서 좋고, 살아가면서 만남과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되었다. 사범님과의 만남을 통해 태권도를 만나고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기쁘고 신기하고 행복하다.
◎(70): 들어갈 때 주민번호를 물어보는데 생각이 안나서 ‘큰일났구나’ 했는데, 심사장에 들어가서 하니까 되더라. 제일 감사한 것은 사범님을 만나 태권도를 한 것이고, 끝까지 배워 놓고도 금방 잊어버려 안타까웠는데 사범님이 잊어버려도 괜찮다며 힘을 준 것이 너무도 고마웠다.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심사로 자신감을 얻었다. 뇌도 사범님 말 듣고 자꾸 쓰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와 얘기지만, 치매 초기증상 진단을 받았었는데, 초단 응심을 하게 됐다니 꿈만 같다.
◎(70): 사실은 ‘내가 태권도를 왜 해야 하는 거지’ 그랬었다. 그런데 막상 하고 보니까 요즘에는 자랑거리가 되었다. 누가 어디 가냐고 물어보면 “태권도 하러 간다!”고 대답했을 때 “와~”하는 반응에 그 재미로 살고 있고, 사실 결석도 많이 했는데, ‘하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하니 되더라. 앞으로 3단, 4단까지 파이팅!
◎(69): 제 자신이 대견스럽다. 그리고 태권도를 하면서 산다는 것이 재미있고 생활이 즐겁다. 앞으로도 여생을 태권도와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지며 살아가고자 한다.
◎(69): 모두가 건강하게 심사 보겠다고 서류 넣고 한분도 빠짐없이 참여했다는 것이 기쁘고, 김숙자 님이 ‘나 자신이 자꾸 칭찬할 나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그래야 활력소가 된다. 우리 스스로 칭찬하며 살아가자. (전직 교장선생님 출신답게 소감을 피력했다.)
◎(67): 겉으로는 건강하게 보이는데 나는 병이 상당히 많았다. 좌측 뇌출혈, 등산가서 갑자기 주저앉는 사고를 당한 후 무릎도 안 좋고, 허리디스크도 있다. 그런데 태권도 수련을 시작한 후 무릎이 좋아졌다. 태권도를 수련하며 요즘은 더 많이 좋아졌다. 나는 태권도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5단까지 할 것이다. 나를 살린 ‘태권도’다.
◎(66):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담담하게 심사를 봤다. 나는 내가 자랑스럽다.
◎(63): 심사를 앞두고 아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는데 우리 팀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구나!’하고 자신감을 얻었고, 해보니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61): 저는 여기까지 낙오 없이 심사를 같이 보게 돼서 감사하다. 처음 할 때는 땀도 나고 그래서 조금 ‘하기 싫다’ 그런 생각도 들었는데, 우리 팀 전체 분위기가 굉장히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 중간에 쉬고 싶어 ‘그만 둘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도 윤 사범님이 앞에서 끌어주시고, 반장님, 안순덕 님 등 다들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시는 여러분들을 통해 감동을 받았다. 더 열심히 할 것이다.
◎(61): 여러분들을 만나서 반갑고 감사하다. 내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지더라. 태권도 4단, 5단까지 계속 도전하겠다.
 
할머니들의 소감이 끝나자 윤태기 지도사범은 “먼저 보건복지부와「허준박물관」의 ‘한방허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한방기공교실’에서 만난 윤재봉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운을 떼며 “태권도의 대선배님이시고 국기원지도자 1기 출신이며 태권도 6단이십니다. 제가 경찰청에 나가며 수련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는데 그 공백을 완벽히 메꿔 주시고, 오늘도 나오셔서 심사자들 짐도 다 챙겨 주시고, 어제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대학원 강의가 있어 자리에 없을 것이라며 직접 나오셔서 부족한 분들을 위해 신경 써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박수를 우리 다함께 드리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제가 항상 말씀 드렸듯이 가슴에 손을 얹고 ‘난 날 사랑합니다.’ 내가 나를 사랑하면 우리 몸은 그 말을 스스로 알아듣습니다. ‘아파! 아파’하면 나는 아파야 하는구나 하고 몸은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즐겁고
신나게 나는 태권도를 하면서 살 것이다.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몸도 반응해 즐겁게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구나 하고 자연히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에너지의 법칙입니다”라고 말하고 “내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몸은 살아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합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더 나빠지겠지요. 에너지는 쓰면 쓸수록 나옵니다. 아파서 누워 있으면 계속 가라앉듯이 아플 때는 툭툭 털고 일어나 한번 해보자고 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라고 할머니들을 독려했다.
이어 윤태기 사범은 앞으로의 포부도 밝히면서 “오늘 심사 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보니까 별것 아니시죠. 도장에서 수련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이제 오늘 심사를 보셨으니, 다음에 배워야 할 것은 고려 품새 하나와 지금까지 배운 태극 품새를 기공형으로 바꾸어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속의 탁기인 냉기를 모두 뽑아내는 수련을 할 것입니다. 그렇게 수련하셔서 1년 후 다시 오늘과 같이 2단 심사를 보시면 됩니다.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그렇게 해 주실 거죠? 그렇게 믿고 오늘 너무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집들이 겸 초청해 주신 양승자 님께 감사의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상은 실버태권도의 필요 이유를 가감 없이 표현하고 있어, 대화 내용 그대로를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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