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호 사설] 2분 3회전 경기를 정착시키자
[96호 사설] 2분 3회전 경기를 정착시키자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9.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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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호 사설] 2분 3회전 경기를 정착시키자
 
 
"현재 시스템하에서 충분히 치를 수 있는데도 회피하는 것은 대한태권도협회나 기전위의 편의를 위해 선수들을 희생시키는 결과 가져 올 것"
 
 
 
18일 무주에서 열리고 있는 대통령기태권도대회 겨루기 부문 경기가 열리고 있는 경기장에서 경기시간을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오고갔다.
 
문제의 발단은 김철오 전무가 1분 30초 3회전으로 되어 있는 경기시간을 국제경기 규정대로 2분 3회전 경기를 치르도록 지시하면서 일어났다.
 
김 전무는 예선대회이기는 하지만 “명색이 국가대표 선발대회인데 여기서 선발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으므로 이들이 2분 3회전 경기를 치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주장을 하면서 대회를 2분 3회전으로 치를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기전위 임원들은 “이미 대표자회의에서 1분 30초 경기를 치르기로 통보했기 때문에 지금 경기시간을 늘리면 지도자들이 반발하게 될 것이고, 경기시간이 길어져 일정대로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맞섰다.
 
결국 김전무가 2분 3회전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접으면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경기시간을 두고 뒷맛이 개운하지 않았다.
 
근래 국가대표팀이 각종 국제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둘 때 마다 경기력 평준화를 거론하며 선수들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경기력 약화와 정신적인 문제의 근본적인 문제를 체력 저하에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지만, 대표선수들의 체력저하 문제에 대해서 그 원인이나 대책에 대해서는 수박겉핥기식의 처방으로 체력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대책만으로 일관해 왔다.
 
수차례 강조되고 실시된 체력 강화훈련이 실전인 국제대회에서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원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 왔다.
 
언제부터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대회 참가인원이 많다는 이유로 국내대회가 1분 30초 3회전 경기로 굳어져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하고 이로 인해 국내선수들의 경기운영 전술이나 체력이 1분 30초 경기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말이 되며, 이는 2분 3회전 경기에 맞지 않는 전술과 체력이 국제대회 성적부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1분 30초에 최적화된 체력으로 2분 경기를 소화하게 되면 1회전에 이미 오버페이스를 하게 되고 그 여파가 2회전으로 이어지고 3회전에는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되는 결과로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역전승하는 경기가 거의 없다는 사실로도 증명되는 것이다.
 
대회출전 선수가 많아 2분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주장도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이기는 하다. 경기시간이 늘어나면 대회 일정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는 주장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부분도 조금만 고민하면 해결의 길이 보인다.
 
대개의 국제대회는 32강이나 64강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는 체급은 32강이나 많게는 64강까지는 1분 30초 경기를 진행하거나 별도의 일정으로 예선전을 치르는 방안이 고려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32강부터 2분 경기를 치른다면 30초 3회전이 늘어난다면 산술적으로 한 경기에 1분 30초가 소요되고 30경기 내외에서 소청 등이 있다 하더라도 1시간 남짓이면 경기를 모두 치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이 정도는 현재의 시스템 하에서도 충분히 치를 수 있는데도 이를 회피하는 것은 대한태권도협회나 기전위의 편의를 위해 선수들을 희생시키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다.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전술과 기량을 가지고 있더라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고서는 대표선수들의 기량이나 전술의 향상은 모래위에 쌓은 성에 불과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내의 모든 경기에서 2분 3회전 관행이 정착되기를 바라지만 여러 가지 제약요인이 있다면 32강, 나아가서 64강부터는 2분 3회전 경기가 치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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