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역사칼럼] ‘진심을 다 했고, 통했다’
[윤태기역사칼럼] ‘진심을 다 했고, 통했다’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8.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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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호 윤태기역사칼럼]
진심을 다했고, 통했다
 ‘진심을 다 했고, 통했다.’
 
 
‘명량’이라는 영화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다. 필자의 경찰교육원 특강 첫 시간의 강의주제 중 하나와 관련되기에 이 영화 ‘명량’의 개봉과 함께 달려가 보게 되었다.
 
필자의 첫 시간 강의주제는 주체성 확립이다. 필자가 첫 시간에 이 강의주제를 선택한 것은 위기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일어서는 한민족의 우수한  DNA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부에는 을지로와 충무로가 있다. 을지문덕 장군의 30만 대 100만과 이순신의 12척 대 133척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어떻게 상황을 역전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분석하며 대한민국의 10만 경찰이 어떠한 방법으로 5천 800만 국민의 기초 법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하는 답을 그곳에서 찾기 때문이다. 또한 경찰교육원의 상징 마크가 우리의 전통 문양 중 하나인 천·지·인(원·방·각)을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이순신과 조선수군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도저히 살아날 길이 없을 것 같은 전투를 앞두고, 이순신은 두려움을 용기로 전환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김한민 감독의 전작 ‘최종병기 활’ 의 명대사 “바람은 계산되는것이 아니라, 극복되는 것이다.” 라고 하듯이, 용기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한 상태라 말하고 있다.
 
이순신의 그 유명한 “必死則生 必生則死” 라는 말로 병사들을 독려한다.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 어차피 살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죽을 바에야 명예롭게 죽기를 각오하며 더 이상 목숨에 연연해하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찌 말로 설득될 수 있을까! 이순신은 “사즉시생”의 경지를 몸소 보여줌으로써, 병사들을 감화시켜 하나가 되게 한다. 지금 우리 태권도에도 이런 한민족의 위기에 창연히 빛나는 DNA의 발현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1.영화 상영시간 절반은 전투신이다.
2. 코믹요소가 전혀 없다.
3. 주인공의 러브스토리가 없다.
4. 고리타분하고 지나치게 교훈적이다.
5. 최민식이 이순신을 연기한다.
 
영화 ‘명량’에 대해 기획·투자 단계에서부터 끊임없이 지적됐던 위험요소들이다. 이 우려를 고스란히 안고 만들어진 영화는 지금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가?
개봉 후  ‘명량’은 사상 유례 없는 속도로 관객을 흡입하고 있다. 일일 100만 관객시대를 열더니 한국 영화사상 최단시간 내에 1000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이 광풍에 가까운 ‘명량’ 신드롬의 요인을 살펴보면 앞서 지적한 위험요소들이 놀랍게도 이 영화의 흥행요소가 되었다는 것이다. 병자호란을 그린 ‘최종병기 활’부터 임진왜란을 그린 ‘명량’까지 김한민 감독은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고 시작한 듯하다. 심지어 자신이 세운 영화사 빅스톤 픽처스의 상징도 ‘광개토대왕릉비’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역사는 단순한 역사가 아니다. 홍익인간의 신념아래 탄생한 고조선부터 삼국을 거쳐 고려, 조선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완성을 지향하는 남다른 정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신의 요체가 이순신이 아니었나 싶다. 앞으로 이런 정신을 그리는 영화를 좀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명량’을 제작 감독한 김한민은 7년 전 단월드에서 심성수련을 받고 난 후 이런 나눔을 했다고 한다. “우리 역사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 그는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김한민 감독은 제대로 된 우리 역사 ‘국학(國學)’을 이해하고 그 신념 하에서 출발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태권도를 대한민국의 국기(國技)라 자랑스러워한다. 이 자랑스럽다는 국기 태권도를 우리는 진정 가슴속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사랑하며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가? 스스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이 영화는 우리에게 묻고 있다.
 
태권도원이 9월 4일에 개원을 한다. 막대한 국가 예산을 들여 태권도원을 조성했지만 많은 위험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칫 천안의 독립기념관과 같은 처지가 되지 않겠는가 하고 염려들을 하고 있다. 막대한 적자 운영이 예상된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문제는 그 돌파구를 찾아 뚫고 나가고자 하는 정공법이 뭐냐는 것이다. 태권도는 세계 205개국 약 8천 ~ 1억 명이 수련한다고들 한다. 이 수련 인구는 그냥 생긴 것이 아니다. 이 수련 인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현재의 태권도원 수뇌부들은 태권도원을 장소의 개념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태권도원을 만들어 놓으면 태권도 하는 사람들이 태권도원을 찾아오지 않겠느냐? 하지만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가 될 여지가 많다. 문제는 1억이라는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고 그 안의 뭔가에 매력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 찡~한 무엇인가를 주어야 한다.
 
태권도원을 운영하는데 잘은 모르지만 들은 소리로는 1년에 약 200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고들 한다. 이 예산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태권도는 이런 막대한 예산을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다.
 
9월 4일 태권도원 개원을 맞아 ‘태권도를 애국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명분을 만들어 그들을 감동시켜 애국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저비용 고효율’ 의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태권도의 역사와 철학, 그리고 내공 프로그램은 그들이 원하는 감동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제 공방의 태권도에 무도의 참 맛을 볼 수 있는 인문학적 사고가 태권도에 접목 돼 들어가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건강과 힐링이 되어야 한다.
 
태권도의 외연을 확대하여 견시관을 달리하다 보면 문제 속에 그 답 또한 있다. 문제는 그것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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