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 Ⅲ.
[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 Ⅲ.
  • 이주영기자
  • 승인 2014.08.1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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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 Ⅲ.
 
태권도계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노 태권도인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 속에 태권도계 전반에 대한 뼈 있는 풍자로 이루어진 내용이 있어, 그대로 녹취하여 게재함으로서 태권도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한 공론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편집자 주
 
 
물론, 역사적으로 보면 문제가 있는 것이 김운용 회장이 태권도협회장, 국기원장, 세계연맹총재를 하면서 결국 엄운규 관장, 이종우 관장, 홍종수 관장, 거기에 좀 거들었다하면 김순배 관장까지 너덧 명을 데리고 태권도계를 맘대로 했거든.
말을 잘 들으면 국기원 부원장 시키고, 말 좀 안 들으면 다른 데로 보내고…. 그 서너 사람들을 가지고 김운용씨가 맘대로 쥐고 흔들었단 말이야.
 
김운용이 그렇게 하면서 한편으론 하는 말이 “아, 태권도하는 놈들 무식해서 같이 일 못해먹겠다”, “태권도 사범 놈들” 그렇게 말끝마다 욕을 했거든. 그렇다보니 하다못해 그 운전사 놈도 “태권도 사범 놈들” 그랬다가 나한테 혼도 나고 그랬는데, 어떻게 태권도 사범 없이 운전사가 월급을 받아?
 
김운용도 마찬가지지.
태권도가 아니면 본인이 어떻게 존재해? 그런데 늘 그렇게 표현했단 말이야. 그러니까 예전에 임윤택이 태권도협회 전무하면서 제 조카 우승시키고 나쁜 짓 하다가 문제가 돼서 학생들이 들고일어나 데모하면서 김운용도 같이 물러나라 하니까 김운용이 뭐라고 한줄 알아? “이 새끼들 내가 태권도 발전시켜서 태권도학과 생기고, 교수 만들어 놓으니까 날 물러나라고 하느냐, 너네 밥줄 내가 만들어 놓으니까 날 물러나라고 하느냐” 고…. 그렇게 욕을 했단 말이야. 그런 나쁜 놈이 어디 있어?
 
내가 88올림픽 전에 “김운용씨는 세계연맹총재만 해라, 그리고 대한태권도협회, 국기원은 독립시켜라” 했단 말이야, 그런데 안했거든. 그리고 계속 태권도 붙잡고 있으면서, 체육회장에다 국회의원까지 하고 그러지 않았어?
 
그러다가 터진 문제가 뭐냐. 평창올림픽 문제지. 소치올림픽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치러야하는 거였어. 근데 그때 김운용씨가 IOC 부위원장 출마를 했단 말이야.
 
이건 비화인데, 노무현 대통령이 고건 국무총리를 현장에 보내가지고 김운용 한테 그런거야.
“이건 특 VIP가 하는 말인데, 당신 부위원장 출마하러 올라갔다가 평창 지지한다고 하고 출마 접어라. 그러면 올림픽이 소치로 가지 않고 우리에게 올 거다”
그런데 김운용이 말을 안 들었거든.
대통령이 그렇게 하고 국무총리가 가서 그렇게 까지 했는데 말 안 듣고 기고만장 하니까 이제 당한거지. 당했는데, 지가 털어서 먼지가 안 나면 되는데, 먼지 났잖아. 금고 안에서 몇 십만 불 나오고, 뭐 일억 짜리 시계가 나오고…. 난리 굿을 쳤잖아. 그러니까 간 거 아니야. 그런데도 자기는 정치적으로 탄압받았다고 한단 말이야.
 
그렇게 하면서 지금 심사제도도 시도협회 떡으로 나눠준게 그래서 준거란 말이야.
 
그런데 그런 것들은 지금 시·도협회가 다 힘을 쓰고 있으니까 심사 제도를 국기원에서 가져온다고 하면 펄펄뛰고 안 할거지. 그런 모든 것들이 거슬러 올라가면 김운용이 때부터 권력의 힘으로 사실 시작이 된거란 말이야.
 
그런데 이제 김운용이 관두고 태권도인들이 뭐 해보겠다고 그랬는데, 그게 또 정치꾼들이 끼어들면서 어수선해 졌으니까.
 
적어도 이제는 82년도에 태권도학과가 생겨나면서 태권도학과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나이 50 줄이 됐단 말이야. 그럼 사회에서 어느 정도 중직을 담당해서 일할 수 있는 나이가 됐거든. 그 친구들이 정신을 차려서, 석박사도 있고, 태권도 전공한 인물들이 많으니까 그런 친구들이 이제는 다잡아서 태권도를 움직여야하지 않냐. 솔직히 우리처럼 70대 이후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사고방식이 민주적이지가 않아.
 
왜냐면, 고등학교 대학시절에 군인들이 집권한 정부에서 자랐단 말이야. 그러니까 의식이 상명하달, 상명하복, 명령에 죽고살고, 의리 찾고…. 더군다나 태권도는 상하관계 안에서 운동을 했기 때문에 어찌 보면 군대보다 더 민주적이지 못한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단 말이야. 
 
그건 6~70대 인물들은 거의 그래.
그러니깐, 지금 민주주의 교육을 받고 자유분방한 친구들을 우리가 이해 못하는 거야.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저러면 안 되는데…” 그런단 말이야.  그런데 걔네들은 그게 정상이거든. 그러니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서 태권도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젊은 세대들이 해야 하는데, 내가 60대 초반에 대한태권도협회 기술심의회 부의장을 했어.
 
그랬더니 이종우 관장이 “한 사범, 출세했어, 기술심의회 부의장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한단말이야. 이종우 관장은 30대 초반에 기술심의회 의장하고, 부의장을 했어. 당신네들 그랬던 생각 하나도 안하거든.
 
그러면 60대에 내가 그렇게 일하는 것 참 망신스럽고 창피한 일인건데…. 밑에 후배들이 크질 못했단 말이야. 크지 못한 이유들은, 그 영감들이 김운용이 밑에서 30년, 40년간 그대로 자리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크지 못했단 말이지.
 
그러니까, 태권도계 인사의 정체는 아주 썩어도 한참 썩은 물이었고, 그러니까 지금 70대에 있는 친구들은 관 언저리에만 왔다갔다 해봤지, 실제적으로 일을 해본 경험은 없단 말이야. 그저 시키는대로 예예 그러고 쫓아만 다니고 하수인 노릇만 해봤지, 해본일이 없거든.  
 
그럼 지금, 그렇게 했던 친구들이 지금 각 시도협회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를 하고 있단말이야.
 
일선도장의 사범들은 국민들하고 소통을 해서 아이들 한 둘이라도 태권도장에 와야 밥 먹고 사는데, 걔네들(협회 임원)은 사범 모가지만 쥐고 밥 먹고 산단 말이야.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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