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인칼럼] 「국피아」, 박수칠 때 떠나라
[한규인칼럼] 「국피아」, 박수칠 때 떠나라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7.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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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규인칼럼] 「국피아」, 박수칠 때 떠나라
태권도 발전시킨 것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명분상의 외부인사, 이제는 태권도인에 맡겨야...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공공기관과 공기업 개혁에 나섰다지만, 해경 해체와 안전행정부의 공중분해, 해양수산부의 축소 등 이해 불가능한 조직개편을 하며, ‘관피아’를 척결한다고 하면서 뒤로는 공기업 요직을 정계 낙하산 부대 ‘정피아’로 채우고 있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대외협상창구’라는 명분으로 무차별적으로 이뤄진 낙하산 관행을 뿌리 뽑는다면서 그 자리를 정치권 인사들인 ‘정피아’가 채운다면 오히려 명분보다 부작용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걱정의 목소리들이다.
 
지난 6월 19일 경향신문 정치면에 ‘낙제점 공공기관장 3명 중 2명은 낙하산’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다. 경향신문이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인 ‘알리오’를 통해 분석한 결과 2013년 공공기관 평가에서 D와 E를 받은 30개 공공기관 중 19개 공공기관장이 낙하산 인사라는 분석이다. 실 기관명과 인사의 실명이 일일이 나열되었으나 생략한다. <경향신문 6월 19일자 정치면 참조>
 
외부의 역량 있는 인사들이 자리를 맡는다는 것은, 그 기업의 대외적 사업상 담당해야 하는 역할이 부여되는 것으로, 작은 단체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의 대외적 사업상 명분으로는 서로에게 나쁘지 않은 관행이었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드러나고 있듯이 작은 단체가 아닌 공기업, 공공기관 등 전문분야에서 전문지식이 필요한 자리를 낙하산인사들이 꿰차고 이미지를 깎아먹으며 방만 경영으로 낙제점을 받고 있으니 이제는 차라리 관행을 바로잡자는 분위기다.
 
명분상의 역할도 수행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성장해온 내부 인사에게 경영을 맡기면 조직의 성장이나 발전에 탁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태권도계도 이 같은 목소리들이 높아져 가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 홍문종 의원은 국기원 이사장을, 김태환 의원은 대태협 회장을 겸직 하고 있다.
 
국회의원 겸직금지법이 통과되었음에도 자신들은 이 법에 해당 되지 않는 명예직이라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며, 여러 태권도시민단체들은 이들의 경영이 불러온 태권도계의 혼란과 낙하산 인사들로 드러난 문제들의 책임을 물으며 연합하여 ‘국피아’ 퇴진운동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태권도를 전혀 모르는 외부인사라는 것이 주된 문제는 아니나, 이들이 태권도의 정서와 경기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을 모름으로 인해 자신의 편에서 조언해줄 사람들이 필요했고, 낙하산으로 불러들인 이들이 대부분 정치권에 머리를 숙인, 태권도계에서 호평을 받지 못하고 실제 문제를 일으킨 인사들이라는 것이 문제다.
 
홍 이사장은 문제가 되어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인사들을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임명하는가 하면,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알려진 악행만 해도 손꼽기 힘들고, 김 회장은 협회 임직원에 대한 인사권과 상임이사 추천 등 실질적 운영권을 손에 쥐고 흔드는 소위 ‘권력자’이지만, 조직개편안 이사회 부결, 국가대표 선발전의 잡음이나 김세혁 전) 전무이사의 사태 등을 통해 이미 지도력을 상실했음을 증명해 보인 상태이다.
 
관행처럼 여겨지던 낙하산 인사들과 태권도를 모르는 위정자들로 인해 태권도의 현 주소를 만들어냈고, 공공연히 눈감아주던 문제들이 수면위로 드러나며 태권도인들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들의 객관적 경영평가점수가 낙제점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기태권도. 국피아가 장악하고 낙하산 인사들에 의해 운영되는 법정법인 국기원을 평가하면 과연 몇 점이 나올까?
 
이들이 잘못만을 했다는 것은 아니다. <태권도타임즈 91호 기사내용‘홍‧김 의원 태권도에서 무엇을 했나’참조> 어디에든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이지만, 이들의 허물은 이전과는 달라진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근절해야할 악이 되어버린 것이다.
 
법이 변했고 정부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대대적인 개혁을 꾀하고 있는데, 태권도계가 시대와 대의를 거슬러 비정상적 관행을 계속 하려한다면 사적인 욕심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 대목이다.
 
어찌되었든, 단기간에 급성장해 지금의 세계적 스포츠로서의 태권도를 일궈낸 이전의 임원진들의 노고는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이제는 대외적 사업상 명분으로 외부인사가 필요한 단계는 지났다는 것이 대다수 태권도인들의 목소리다.
 
제도적 장치보다는 앞으로의 방향을 이야기 하고 싶다. 국피아가 사라져야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래야 시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권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행처럼 대물림 되던 낙하산 인사 임명을 중단하고 태권도를 가장 잘 아는 태권도인들에게 시기적절하게 그들의 방법으로 태권도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맡겨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
 
국피아가 나가고 그 자리를 또 다른 ‘피아’들이 채운다면 현재 정부가 받고 있는 우려와 같은 모습이 태권도계에도 여전히 반복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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