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 선정 신중해야
[사설]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 선정 신중해야
  • 류화수기자
  • 승인 2014.06.17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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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호사설] 명예의 전당 헌액대상자 선정 신중해야
"좋은 제도가 태권도의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
 
 
▲ 태권도진흥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헌액후보자추천 공고 (위)
제랄드 로빈슨이 설립한 태권도 명예의전당 (www.taekwondohalloffame.com) 홈페이지 사진(아래)
 
 
최초의 명예의 전당은, 위대한 업적을 남겨 미국인의 지속적인 존경을 받아온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으로 뉴욕시에 있는 뉴욕시립대학교 안에 있다. 건물은 지붕이 있는 반원형(半圓形) 옥외복도이며, 길이 192m, 너비 약 3m이다. 화강암 기둥 사이에는 선정된 사람들의 흉상(胸像)이 놓여 있는데, 1900년의 G.워싱턴, A.링컨, T.제퍼슨, 1976년의 A.카네기를 비롯하여 102명이나 된다. 각 흉상 밑에는 성명·생년월일·사망일 및 그들이 남긴 명언(名言) 등을 새긴 청동판이 붙어 있다. 1977년 이후는 재정적인 이유로 선정을 못하고 있지만,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후, 각 분야에서 뚜렷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기념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각 경기단체에서 명예의 전당에 일정한 자격요건을 만들어 놓고 이 요건에 충족하면 헌액하는 것으로 미 프로야구나 골프 등의 명예의 전당은 우리에게 익숙하다.
 
태권도계에서도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제2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헤비급 동메달리스트인 제랄드 로빈슨이 설립을 하여 2007년과 2009년에 시상식을 개최하였고  2011년 국기원에서 3번째 태권도 명예의 전당(Taekwondo Hall of Fame) 행사를 열었다.
 
설립자 제랄드 로빈슨은, 태권도의 개척자, 메달리스트, 행정가 등은 태권도의 역사를 증명하는 것으로, 이들의 기록을 보존하고 성과를 인증하는 일은 태권도의 역사를 보존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태권도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고 밝힌바 있다.
 
이들은 명예의 전당 이라는 건물은 없지만, 웹상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놓고, (www.taekwondohalloffame.com) 30여 명의 태권도인들을 헌액해 놓고 있다.
 
태권도진흥재단이 태권도원 전시관 내 3층에 50여평의 공간을 마련하여 만든 명예의 전당에 헌액할 대상자 추천을 받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태권도 진흥재단은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으로 헌액을 할 경우 이 단체와 이름이 유사하여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 대해 얼마나 고려했는지 궁금하다.
 
태권도인으로서 가장 영예스러운 자리가 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것은 모든 태권도인들이 바라마지 않는 영광이 될 것이고 이로 인해 헌액 대상자는 태권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역사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명예의 전당 헌액 대상자를 추천 받는다는 소식에 태권도계는 자천 타천으로 많은 인물들이 후보로 오르내리며 일부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의 공과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현대 태권도의 역사가 1945년 8·15 해방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해도 70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이고, 경기태권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50년 남짓 흐른 시점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후보를 공모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든다. 1세대 원로를 제외하면 거의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으로 엄청난 명예를 부여하는 움직임을 가진다는 것은 자칫 태권도계의 분란과 혼란을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
 
태권도가 경기태권도만 존재하는 것이라면 경기 입상기록 등을 평가하여 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지만 태권도의 특성상 무도부분을 빼고 논할 수 없으므로 이 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대상자라면 태권도인 대부분이 존경하고 동의할 수 있는 인물이 선정되어야 하는데, 생존해 있거나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인사를 대상으로 헌액대상자를 선정한다면 대상 인사는 인민재판형식의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대상으로 태권도 1세대 원로 중에서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후 세대에 대해서는 일정 주기를 두고 점차 선정하는 방법이 혼란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태권도 명예의 전당이라는 아주 좋은 제도가 태권도의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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