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 Ⅰ.
[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 Ⅰ.
  • 이주영기자
  • 승인 2014.06.18 10: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취인터뷰] 어느 노(老) 태권도인의 탄식 Ⅰ.
 
태권도계에서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노 태권도인들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 속에 태권도계 전반에 대한 뼈 있는 풍자로 이루어진 내용이 있어, 그대로 녹취하여 게재함으로서 태권도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한 공론을 형성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편집자 주
 
 
태권도진흥특별법이 만들어졌단 말이야.
 
그 만들어진 게 태권도인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었거든.
어쨌든, 몇몇 사람이 앞장서서 국회에서 진흥법을 통과시켜가지고 국기원이 특수법인 국기원으로 공공기관이 되었단 말이야.
그러면서 국기원에 정치바람이 태권도에 불기 시작한 거야.
그렇게 되면서 이승완 국기원장 시절에 태권도를 나라에 갖다 바치는 꼴이 되니(특별법)을 하지말자고 적극적으로 이야기 했지만, 이승완 원장의 핸디캡인 과거의 화려한(?) 경력 때문에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장으로서의 이미지에 흠결로 작용하여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어.
이승완 원장은 해병대 시절부터 태권도를 했던 태권도인으로서, 태권도 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고 깨끗하게 물러났단 말이야. 
 
이 원장이 물러나고 나서 김주훈이가 이명박 정권 시절에 들어온 거야. 알고 보면 김주훈 이사장도 태권도인이야. 조선대 총장을 했나? 조대 총장을 하면서 광주 전남지역 선대위원장도 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되니까 조대총장 임기를 마치고 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어.
체육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왔는데, 체육진흥공단에서 2년 동안 이사장을 하면서 8천억인가, 뭐 얼마를 적자를 내고 감사지적을 받고……, 2년 동안 기관장 평가에서 최저등급을 2년 연속 받아서 해임권고 대상자가 되자 미리 사표를 내고 국기원 이사장으로 왔단 말이야.
국기원 이사장으로 오면서, 어찌 보면 태권도 인이지만, 낙하산 인사였단 말이야.
거기다 오현득이라는 인물까지 같이 따라오게 된거야.
오현득이는 이명박 선거당시에 ‘영포라인’이라고, 이명박 형 쪽 라인에서 이명박 선거전 때 개인 사설경호 책임을 했어. 경호실장이 아니고 개인사설 경호대장 비슷하게 해서 그 끗발로 자유총연맹 연수원장을 하다가 박창달 자유총연맹 총재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같이 들어오게 된거야. 국기원으로.
 
그러면서 그 당시에 국기원장을 했던 강원식 원장이 정치권으로부터 태권도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국기원을 사랑하는 태권도연대’라는 세칭 ‘국사연’을 만들어서 임춘길이랑 같이해서 사무실도 차리고 몇몇 사범들이 돈도 대고 하면서 프레스센터에서 거창하게 출범했어.
그런데, 이 사람들이 또 그 모임을 힘으로 국기원 원장으로 들어왔단 말이야. 결국 그러니까 김주훈이랑 짝짜꿍이 맞아서 거기로(국기원) 들어온 거야. 들어와서, 국기원이 임기 동안 말이 많았거든. 지들끼리 주도권을 잡기위한 샅바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되었지.
고래싸움에 새우 등터진다고 국기원이 직원들 해고하고 직원들은 불복하고, 노동청에 고발해서 재판하고 다시 복귀하는 등 난리굿을 쳤어.
그리고 이승완 원장 때 했던 것들 다 무효화시킴으로 해서 미국(지원)하고 재판관계도 일어나고 골치 아팠었거든.
재단법인 때 결정한 사항을 법정법인에서 지킬 필요 없다는 말을 하면서 미국지원 계약을 일방적으로 무효화 시킨 거야. 한마디로 국기원의 권리는 먹고 의무는 이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똥배짱이었지. 그러나 법정법인 국기원의 설립근거인 태권도진흥법에 분명히 재단법인의 권리와 의무를 승계한다고 되어 있는 규정을 제대로 살피지 않아서 일어난 일로 30억인가 하는 돈을 물어주게 되었어. 미국지원에.
 
그런 모든 것들이 다 뭐냐.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관피아’ 같은 일이란 말이야. 그것(관피아 시대) 끝나고 나니까 지금은 뭐가 됐느냐.
태권도협회나 국기원이 ‘국피아’가 됐단 말이야. 국회의원이 내려와서 뭐든지 다 하는. 그것도 하나의 ‘관피아’ 중에 최고 상위의 그룹이라고 볼 수 있는 거야.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다 헌법기관이니까.
그러니까 이번 신문에 난 것은 몇몇 국회의원들, 배드민턴 협회장이나 다 나왔는데, 태권도협회장이나 국기원이사장은 이름이 안 나왔단 말이야. 그 이유는 현재 국회에서 위원장하고, 사무총장 하는 정도 끗발이 있으니까 그 이름들이 신문에 안 나왔을 것이란 말이야.
 
또 무슨 이야기가 도는가 하면, 그 사람들이 ‘국가 공익을 위할 수 있는 것은 해도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들이 태권도 발전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냐고.
결국 태권도를 대한민국 대표 최고국가브랜드 1호로 진흥법, 태권도원까지 만들어 태권도발전을 한다고 해놓고서 결국, 태권도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차지하고 혼란스럽게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는 말이야.
 
그 일례로 태권도원도 마찬가지야.
태권도원에는 문화체육부 차관인 배종신이 이사장을 하고 있고, 국장을 했던 사람이 사무총장을 하고 있고, 전부 문체부에서 물을 먹고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현직임원으로 내려와서 관리를 하고 있단 말이야.
태권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운영을)하니까 태권도하고 괴리가 생기는 거야.
그런데 그 사람들은 뭐라고 하는가 하면, 외국에서 사범들이 와서 ‘국기원’과 ‘태권도원’이 성격이 뭐가 다르냐 라고 물어보니까 ‘장소의 개념이다’라고 한단 말이야. 태권도원은 장소의 개념이다. 이 말은 ‘태권도인들이 와서 놀고 즐기고 가면 된다’ 라면서 태권도의 철학이나 정신은 하나도 없이 태권도원을 장소의 개념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거든.
 
나도 거기 몇 번 회의에 참석했을 때, 그냥 겉치레, 형식에 따른 일들만 계속 벌이고 나간단 말이야. 그럼 나는 그것을 시정할 때 무슨 생각을 했냐면, 적어도 (당시)태권도공원은 태권도진흥재단에서 (하드웨어를) 만들어 놓고, 그 소프트웨어는 국기원에서 만들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했다)
World Taekwondo Academy 니 뭐 그렇게 2억을 들여 교본도 국기원에서 만들어 놨는데, 국기원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게 서울에 있었기 때문에 연수원만 내려간다고 생각했단 말이야. 그나마도 지금 내려가지 않고 있잖아. 문체부에서는 그것을(태권도원) 만들어 놓고 어떻게 생각했겠어? 태권도원이나 국기원이나 태권도의 산실역할을 하고 교육장소로, 태권도 사범들이 모여서 친교하고 수련하는 장소여야 하는데, 지금은 태권도원도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있고, 국기원은 내려가서 일하려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지.
 
과거로 한번 돌아 가볼까?
72년도에 국기원을 지었을 때, 전 세계 태권도의 중앙도장으로 지은거란 말이야.
태권도의 산실이며 모체로 커왔단 말이야. 그런데 느닷없이 김운용씨가 서울시로 기부체납을 해버렸단 말이야.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국기원이 지어질 당시 20년을 쓰고 기부체납하기로 했다는 설과 국기원의 수익모델이 없는 시절이라 세금을 감당할 수 없어 기부체납 했다는 설 등이 있으나 당시 관련자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 정확하게 알 수 없다.  -  편집자 주>
 
우리 것으로 갖고 있는게 아니라, 우리 태권도인들의 돈으로 만들었는데 김운용씨가 그것을 쥐면서 그걸 (국기원을)관리하면서, 재산이 되면 세금을 많이 내서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 깊은 내막은 모르겠는데, 좌우지간 서울시로 기부체납을 하고, 지방자치제가 되니까 강남구청에서 관리를 하게 됐어. 그래서 강남구청에 지금 2억 3천인가를 임대료를 내.
우리가 집을 지어놓고, 우리가 쓰고 있다가 기부체납한 덕분에 거기다 돈을 내고 있단 말이야. 월세를. 우리 맘대로 못 건드리고. 공무원이 되어가지고….
 
<다음호에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