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 태권도학과 안예찬(3학년) - 미국에서 핀 파랑새의 꿈
우석대 태권도학과 안예찬(3학년) - 미국에서 핀 파랑새의 꿈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6.0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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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핀 파랑새의 꿈
우석대학교 태권도학과 시범단 25명,
품새단 4명, 선수단 2명의 미국투어 기행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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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우석대 3학년 태권도학과 안예찬
 
 

 
 
 
미국에서 ‘파랑새의 꿈, 안중근’ 을 공연한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던 것은 12월 중순이었다. 본격적인 미국투어 단원들을 선발하기 시작했을 때 ‘나도 꼭 뽑혀 미국 공연을 통해 우리나라 국기태권도를 알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소원대로 미국 파견단에 뽑혔고, ‘내가 미국을 간다’는 것과 ‘태권도로 공연을 한다’는 두 가지 사실로 기대되고 설레었다. 매일매일 공연준비에 다들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학교와 나라의 대표로 미국에서 태권도를, 특별히 ‘안중근’을 주제로 역사를 알리는 공연에 대한 자부심과 설렘이 우리 팀을 다시 연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4월 30일, 최상진 교수님과 단원들을 책임지시는 이정아 교수님, 그리고 31명의 공연단원들이 미국 땅으로 향했다.
 
미국은 상상 이상으로 좋은 나라였다. 가는 장소 장소마다 탄성이 절로 나왔다.
첫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도장 세미나와 공연을 했는데, 그곳에서 태권도를 배우던 미국인들은 눈빛과 자세부터 한국과는 전혀 달랐다. 사범님들에 대한 존경심과 대우가 오히려 가르치는 우리들로 하여금 더 겸손히 고개 숙이게 만들었고, 동작 하나하나를 열성으로 배우는 모습들은 나를 포함한 한국인들이 반성해야 할 정도로 배움에 집중하고 적극적이었다. 그 열정에 보답하고 싶어, 내가 아는 영어를 총동원하여 더 열심히 가르쳤다.
 
첫 공연의 날, 시범공연이었지만 아침 일찍부터 수십, 수백 번 맞췄었던 동작들과 격파를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시범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을 거듭했다. 그리고 드디어 1,600석의 객석이 꽉 들어찬 상태로 공연은 시작됐다.
 
너무 떨렸다. 처음한 공연도 아니지만 미국에서의 첫 공연이라 그런지 더 긴장이 됐다. 그렇지만 몸이 기억할 만큼 수없이 연습했기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주었는데, TV나 인터넷이나 유명한 프로들의 공연장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을 보면서 온 몸에 전율과 함께 소름이 끼치며 지금까지 힘들었던 준비과정을 몇 갑절로 보상 받은 기분이었다. 정말 감명 깊었고,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공연이 끝나고 사진도 찍고 사인도 하며 두 차례의 공연을 잘 마칠 수 있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홈스테이가 기억난다. 그곳에서 만난 태권도를 좋아하는 관대하고 너그럽던 성품의 마이크 아저씨, 외국인인 나에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으시던 인자한 미소의 매력적인 베키 아주머니, 부끄럼 많은 아들 제이디와 귀염둥이 딸 엘라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 마이크 가족들과 함께한 2박 3일 동안 호텔보다 편하게 지내며 대화도 많이 해, 저절로 영어공부가 되고 있었다. 좋은 추억을 준 마이크 가족들이 생각나고 그립다. 그렇게 노스캐롤라이나에서의 모든 스케줄을 마친 후, 나는 평소와 같이 살아계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며 노스캐롤라이나를 떠났다.
 
 
▲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우석대 시범공연팀의 모습

미국의 중심, 세계가 주목하는 뉴욕에 도착했다. 누구나 한번쯤 오고 싶어 하는 뉴욕! 높은 건물에, 많은 사람들, 가는 곳마다 화보 같았다.
뉴욕 첫 스케줄은 공연이었다. 뉴욕에서 실제공연을 한다는 현실에 감격으로 벅차올랐다.
 
노스캐롤라이나 때와 같은 문화예술 공연장이 아닌, 격파대회장이었는데, 긴장감 속에 성공적인 공연을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1천 석의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 찼고, 첫 공연 이상의 큰 호응을얻었다. 시범 마지막에 일본순사들에게 둘러싸여 대한독립을 외치며 울부짖는 장면에서 너무 집중한 나머지 엉엉 울었던 기억도 잊혀 지지 않는다. 그만큼 공연 팀 모두가 집중하고 최선을 다했던 시범이었다.
 
시범을 마치고 타임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월가 등 뉴욕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관광을 했는데, 공연에만 집중하고 달려온 우리에게는 귀한 쉼의 시간이었다. 뉴욕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로 갔다.
 
워싱턴은 뉴욕과 노스캐롤라이나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도시로 설레었다. 백악관과 링컨상이 있는 기념관, 도시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관광을 한 후, 세미나를 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때와 같이 열심히 도장 아이들을 가르치고,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샤와 쉬팡이라는 두 딸을 둔 부부의 집에서 3박 4일간의 홈스테이 기간 동안 그 가족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활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워싱턴에서 가진 미국투어의 마지막 공연. ‘마지막’이라는 의미가 있어서일까, 처음과 끝이 중요하다는 말처럼 팀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한마음이 되어 공연을 했다. 한 호흡으로 모든 것을 쏟아 부어 큰 박수를 받았다.
 
미국 19박 20일 공연파견은 내평생의 가장 큰 경험이고 추억이다.
특히 영어의 중요성을 가장 크게 느꼈다. 세계 공통용어인 영어. 그동안 운동만 해온 내게는 운동이 가장 중요하고 그게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선수로서 최정상의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뿐더러 미국 체류하는 내내 그 중심에 영어가 있었다. ‘영어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절대 안되겠구나’를 느꼈다. 특히 ‘우물 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는데, 작은 나라 한국, 그 안에서도 작은 지방에서 흘러가는시간에 묻혀 살아가던 내 인생의 이번 미국공연 경험은 혁명이었다. 경험이 사람의 인생이고 인생은 내가 바라보고 느끼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미국 공연파견은 정말 큰 경험이 되었다.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했던 19박 20일의 1분 1초가 귀하고 소중하다.
 
출발하기 전, 최상진 교수님께서 하셨던 말이 기억난다. 미국에 가서 느끼는 것들을 기억해서 학교 가면 꼭 실천하라는 말이 이제는 욕심이 난다. 더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며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태권도를 알리고 경험하고 싶다.
 
세계 속에서 ‘태권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태권도 공연의 가치와 영향력은 더 높이, 더 멀리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세상을 흔들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고, 그 중심에 태권도가 있을 것이다. ‘태권도 선교’라는 비전을 품은 내게 이런 경험을 허락하시고, 아직도 나를 통해 이루실 계획이 무궁무진함을 보이신 살아계신 하나님, 내 인생에서 그분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 계획에 순종하며 나는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다.
 
미국 파견기간동안 우리 시범공연단의 편의와 좋은 공연을 위해 밤낮 고민하고 희생하며 이끌어주신 최상진 교수님과 이정아 교수님, 최선을 다해 무사히 공연을 마친 31명의 시범공연단원들. 더 밝은 내일을 위해 앞으로 더욱더 노력할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우석대학교 태권도 시범단!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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