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태권도원에 태권도가 없다
사설-태권도원에 태권도가 없다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4.04.0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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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원에 태권도가 없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를 표방하며 태권도 종주국의 자부심으로 세워지는 ‘태권도원’은 올림픽 단일종목으로는 최초로 국제경기, 체험, 수련, 교육, 연구, 교류 등 태권도에 관련된 모든 것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공간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태권도원에 태권도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태권도계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어떤 건물이든 상징할 수 있는 구조물과 구조물에 붙어 있는 이름으로 그 구조물의 성격이 규정되어 지는데, 태권도원에는 ‘태권도원’이라는 이름 외에는 태권도와 관련된 어떤 구조물이나 건물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이다.
 
세계 최초의 태권도 전용경기장의 이름은 태권도라는 이미지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 ‘T1경기장’이고, 세계 태권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연수원 건물의 이름은 단순히 ‘A동’, ‘B동’으로 명명되어있다.
 
태권도원 정문에 들어서면 태권도와 연관성이 잘 나타나 있지 않는 구조물이 나타나고 각 건물들을 안내하는 안내판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기둥과 표지판으로 되어 있다.
 
태권도를 상징하는 구조물이나 포토 월이 설치된 곳이 없어 태권도원 방문기념 사진을 찍을 곳도 마땅치 않다.
 
물론 건물명이나 상징 구조물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태권도원을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있고, 프로그램 곳곳에 녹아 있는 태권도의 의미를 무시하자는 말은 아니다.
 
태권도원에 들어서면 누구라도 ‘이곳이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구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구조물이나 건물명 등에서 태권도원을 대하는 첫 인상이 좌우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태권도 경기장이나 건물명, 오솔길 하나하나에 태권도의 동작이나 품새명이 붙어 있다면 누구나 이곳이  ‘태권도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텐데 이를 간과한 점이 아쉬워서 하는 소리들일 것이다.
 
안내표지판 하나하나가 태권도 동작으로 되어 있고 표지판 기둥 하나하나가 태권도의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태권도원 곳곳에서 태권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태권도인들의 아쉬움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을 태권도원을 운영하고 있는 태권도진흥재단 관계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태권도인들 가슴에 한발 더 다가서는 태권도원이 될 것이다.
 
태권도원이 개장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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