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인코너 - 태권도의 품격(品格)을 제고(提高)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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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4.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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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6.25동란의 폐허 속에서 60여년 만에 전 세계가 놀랄 만큼 경제성장을 이루어 이제는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국격(國格)은 인구 1600여 만명인 네덜란드만 못하다.

이유는 대외원조 8억$을 하는 우리나라와 70억$을 하는 네덜란드와 비교되어 세계 외교가에서는 네덜란드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 G20 정상회담 유치를 계기로 공직자의 청렴성을 제고시키고, 사회 무질서를 추방하고, TV 저질 막장드라마 근절, 외국인 근로자 차별대우금지, 녹색도시조성, 대외 평화유지 활동확대 등 80여 가지를 선정하여 깨끗한 정부(특히 토착비리근절 등)를 만들겠다고 한다.

세계 투명성 기구에서는 세계 146국의 부패인식 지수 발표를 했는데 우리나라가 39위였다. 우리 정부는 경제 규모와 상응하게 부패 인식 지수를 10위권 내외로 청렴도를 신장시켜 국격(國格)을 제고(提高) 시키겠다고 한다.

50여년전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최빈국(最貧國)에서 경제규모로는 세계 10위권을 넘나드는 나라가 되었다.이는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온 국민은 권력과 법을 도구로 한 지배에 순종하며 경제 발전이라는 대명제하에 민주주의와 자유를 유보하며 이뤄낸 성과이다.

이제는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게 되어 그동안 유보하였던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에 버금하는 생활을 영위하여야 한다.

법의 정신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며 만인이 법앞에 평등한 법의 지배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폭력국회, 불법집회,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와 같은 일이 없어질 것이고, 국가의 격(格) 또한 높아질 것이다.

우리 태권도의 품격(品格)은? “국기태권도”를 자칭(自稱)하는 것만큼, 체육계나 사회에서 대접을 받고 있는가?

태권도의 근대사도 우리나라 근대사와 흡사하다.

김운용 대한태권도협회 명예회장의 일인천하(一人天下)로 40여년간 압축성장(?)을 했다.

태권도를 경기화하여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하고, 세계대회, 각종 국제대회를 만들고 치르며 올림픽종목 채택 등 외양으론 발전을 거듭했다. 이와 대등하게 김운용 명예협회장은 대한태권도협회장, 국기원장, 세계태권도연맹총재, IOC위원, GAISF회장, IOC부위원장, 대한체육회장, 국회의원 등으로 명예와 부를 한 몸에 누리는 세계 스포츠계의 거목으로 성장하였다.

이 모든 것의 뿌리는 태권도였다.

그러나 그는 객관적으로 볼 때 태권도인을 무시했고, 태권도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으며, 사범님들의 노고에 감사해하는 겸손함이 없었다.

옛말에 “상투 틀면 갓 쓰고 싶고, 갓 쓰면 말 타고 싶고, 말 타면 가마타고 싶다.”더니......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성공한 사람들이 상식(?)처럼 되어 있는 것을 그도 벗어나지 못했나보다.

국가의 숙원사업인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때, 국가의 대업인 동계올림픽유치보다는 개인의 영달을 앞세웠다가 나라에는 역적이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패가망신(敗家亡身)을 하고 말았다.

‘김운용=태권도’의 등식으로 태권도계는 40여년의 세월을 같이 했으니 그 당시 태권도 품격의 추락은 물론, 태권도인들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을 정도였다.

또한, 태권도 경기가 활성화 되면서 경기장에서는 불미스러운 잡음이 가시질 않고 있다.

특히, 전국체전 태권도 경기장은 태권도 정신의 근간인 인(仁)의(義)예(禮)는 찾아볼 수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으로 폭언과 난동이 그치질 않아 신문가십난에 오르내리고 있다. 묵묵히 태권도장을 지키며 태권도를 지도하는 많은 사범님들의 품격(品格)도 경기장 난동꾼들의 수준으로 격하되기 일쑤이다.

또한, 유치원생, 초등학교 저학년 층으로 구성된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사범님들은 코흘리개들 비위 맞추며 놀아주랴. 학부모들 눈치 보랴. 어린이들을 승합차로 실어 나르랴........

태권도 사범님들의 위엄과 권위는 온데간데없고 보모에 운전사 노릇까지하니 품격을 따질 형편이 아니다.

이 뿐인가?

수련생들의 연령이 낮다보니 수련진도가 늦을 수밖에 없는데도 기한(수련기간 1년)이 되면 승품심사를 보는 것이 원칙(?)처럼 되어 있어서 승품심사장엘 가보면 “이거 큰일이로구나!”하는 생각이 드니.......이것 또한 태권도의 품격을 망가뜨리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세계 각지에 나가서 태권도를 보급하는 사범님들은 지역 사회를 위해 자선사업을 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함으로 지역사회에서 존경 받으며 태권도의 품격을 높이고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인격(人格)이나 품격(品格)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사회에서 태권도의 품격을 인정받을 때 사범님들의 품격도 높아질 것이며, 태권도 도장도 잘 될 것이다.

최근, 다행스러운 일은 정부(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태권도가 세계 속에 한국을 알리는 문화상품으로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해, 국기원을 세계 태권도의 모체(母體)로서 정부의 공공단체화 하는 법정법인으로 공공성을 확보하고, “국기 태권도”의 면모를 갖춘 국기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이제, 국기원은 정부시책에 적극 호응함은 물론이거니와, 2013년 태권도 공원 완공에 대비한 준비를 해야 한다.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태권도공원의 하드웨어(hardware)는 진흥 재단이 마련할 것이며 태권도공원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oftware)는 국기원이 만들어야 한다.

국기원의 임원과 종사자들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

“우리 패거리가 해야 된다”고 네편 내편을 가르거나 분수를 모르고 자리욕심만을 부리는 등의 경거망동(輕擧妄動)을 해서는 안된다.

객관적 관점에서 무도 태권도인으로 품격을 갖춘 인재들을 찾아서 국기원의 적재적소에 투입해 2013년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태권도 세계화가 제1의 도약이라면, 제2의 도약은 올림픽 종목 채택이었고, 제3의 도약은 법정법인으로 공공성 확보와, 태권도공원 준공의 기회가 태권도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제3의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다.

정부가 G20 정상회담 유치를 계기로 국격(國格)을 높이는 실천방안을 마련한 것처럼 우리 태권도도 이번 기회를 국기원의 품격은 제고시키고, 태권도인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태권도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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