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수련하며 실천하는 태권인 김영작사범
항상 수련하며 실천하는 태권인 김영작사범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3.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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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70입니다.

 태권도와 함께한 세월이 60년이 되어가고 있어요. 오랜 세월 태권도와 고락을 같이 하면서 태권도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고 태권도 때문에 웃기도 했으며 가끔은 내 인생에서 태권도를 빼면 과연 무엇이 남는가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어요.”


1965년 가좌체육관으로 인가받아 지금까지(남일체육관으로 변경) 한자리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작 사범은 국기원 시범단 초대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88올림픽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을 돌면서 시범을 펼쳐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88올림픽 유치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어 태권인으로서 또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초기에 국기원 시범단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다 시범의 요청이 있으면 생계를 팽개치고 달려와 시범을 보이고는 다시 생업으로 돌아가는 순수한 자원 봉사자들로 이루어졌고 시범을 많이 보일 때는 하루에 30여 차례나 손날로 벽돌을 격파하기도 했다고 한다.


 시범단이 처음 생겼을 때 거의 모든 시범이 부평에 있던 경찰종합학교에서 이루어졌는데 외국에서 귀빈이 오면 일일경찰로 임명되어 시범을 보이곤 했다. 그래도 그때는 하고 싶은 일을 해서인지 힘든지 몰랐단다.

 그렇게 시범을 보이다보니 입소문이라도 났던지 대한체육회에서 지원을 받아 84년에 유럽순회시범을 떠났는데 시범을 보이던 시범단원들도 놀랄 만큼의 환호를 받고 그사실이 유럽현지의 신문에 대서특필 되었을 때 정말 행복했었다고 말하며 그때의 감격이 떠오르는지 얼굴에 옅은 홍조가 드리운다. 


 현재의 태권도계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심사제도에 대해 지금의 체제로는 제대로 된 태권도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입을 열었다.


 태권도의 단증은 태권도를 수련한 훈장같은 것인데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단증을 발급하여 단의 권위가 무너지고 태권도의 질서가 무너진다고 말하고는 미국에서 승단심사에 초청 받아 갔을 때의 일화를 들려주었다.

 “체육관에서 500여명을 심사하는데 심사받으려는 사람보다 학부모나 관중의 숫자가 훨씬 많았어요, 심사를 다 보고 일어서려는데 한 여학생이 도복을 가져와 시범을 보여 달라고 해서 즉석에서 천권과 한수를 연결해서 시범을 보여 현지인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기억 덕분에 심사를 하러 갈 때면 항상 도복을 가지고 다녀요”

 양복을 입고 심사석에 앉아 있기보다는 도복을 입고 심사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더 태권도적이며, 심사를 보는 사람이 품새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며, 그렇지 못하면 그자체가 태권도를 망가트리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김영작사범은 현 승단 구조도 문제가 많다고 말한다.

 초단까지는 태권도의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승단을 쉽게 하더라도 2단부터는 엄격하게 심사해야 하며, 특히 사범 자격이 주어지는 4단부터는 아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태권도가 바로 서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단의 권위가 많이 추락하게 되었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의 국기원 사태에 대해서도 그는 앞으로 국기원장이나 각급 협회장을 선출할 때 4단 이상의 사범자격을 갖춘 지도자가 직접 투표로 결정하면 국기원이나 각 협회가 바로 설 것이라며 그렇게 될 수는  없겠지요? 라고 되묻는다.

모쪼록 국기원이나 각급협회의 임직원들이 태권인들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태권인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들이 일거에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단다.


 자신의 첫 승단 심사 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기록들을 정리하여 보관하고 있는 김영작 사범의 자료들은 태권도의 살아있는 역사처럼 보이며, 1966년 대한태권도협회장 명의로 발행된 단증이나 1962년 태권도사상 처음으로 발행한(등사) 경기규정집 등은 국기원 기념관에서 요청할 정도로 희귀한 자료이다.


 언젠가 제대로 된 태권도박물관이 생기면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을 기증할 것이라는 김영작 사범은 자신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한 태권도의 수련을 멈출 수 없다는 말 한마디에 그의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태권도를 사랑하고 태권도와 같이 호흡하는 수련자로서의 태권인의 본보기를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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