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태권도와 스포츠외교
남북의 태권도와 스포츠외교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8.05.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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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태권도와 스포츠외교


김 철 수 논설위원  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원

한민족 합동공연이 시작되었다.

남한예술단은 평양대극장에서 1만2000여명의 북한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평화기원 예술 공연과 태권도시범단의 공연을 선보였다
 10여 년간 가로막혔던 남북관계가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평양에서 ‘봄이온다’ 라는 주제로 화합의 마당을 펼친 것이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하여 공연을 빛내주었다.
남북 태권도 시범단이 평양에서 북한과 함께 한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남한 태권도시범단의 공연에 이어 북한시범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박진감 넘치는 손동작과 격파장면을 선보인 후 남북한의 합동공연으로 태권도시범은 막을 내렸다.
 
 여기서 남북한 태권도에 대해서 논의해 보고자 한다.
북한 태권도에 대해서는 고(故) 최홍희(1918~2002)장군을 빼놓을 수 없다.
북한에 태권도가 보급 된 것은 1982년부터이며, 북한에 태권도를 보급한분이 바로 최홍희씨 이기 때문이다.


 최홍희씨는 남한에서 사단장. 대한태권도협회장 등을 지내다가 1970년대 말 캐나다로 망명한 분으로 캐나다에서 태권도를 가르치면서 그의 고향인 북한에 태권도를 보급하였으며, 친북한태권도단체인 국제태권도연맹(ITF: International Tackwon-do Federation)을 설립하였고, 남한에서는 고(故) 김운용(1931~2017)총재가 세운 세계태권도연맹(WTF:Word Tackwon-do Federation)을 주도하여 세계태권도계를 양분하며 발전시켜왔다. 


 그 후 국제올림픽 위원회는 WTF만을 인정하고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에 이르렀다.


 북한의 태권도가 남한의 태권도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듣는 이유도 최홍희씨의 지도로 이루어진 것이어서 비슷하면서도 서로의 독창성을 살린 다각전인 변모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다.


최홍희씨는 해방을 전후해 당수. 권법. 공수도 등의 명칭으로 청도관. 강덕원. 오도관. 지도관. 무덕관. 창무관 등의 명칭을 내 건 도장들을 ‘태권도’로. 현 ‘대한태권도협회’로 통일하였다.

 북한의 태권도는 사실적이고 실전 무예에 가까우면서도 가공할만한 파괴력으로 격렬함을 느끼게 한다.


또한 전투적이고 실전에 가까운 살인암살용으로 섬뜩함을 느끼게 한다.


 북한의 태권도는 남한의 태권도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군사훈련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학교. 가정에서도 보급 하고 있는 전 국민 무예이다. 


 남한의 태권도는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스피드와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경기방식으로 극기와 예의를 중시하는 태권도이다.


 반면 북한의 태권도는 주먹으로 얼굴을 공격하는가하면 손 공격이 주를 이뤄 실전위주의 무예로 발전시켜왔다. 


 또한 남한의 태권도는 기본동작과 품새. 겨루기. 격파. 호신술 등을 수련하고 있으며, 품새의 종류는 태극. 고려. 금강. 태백. 평원. 십진. 지태. 천권. 한수. 일여 가 있으며, 북한의 태권도는 기본동작과 틀. 맞서기. 위력. 특기 등을 수련하며, 품새의 경우는 천지. 단군. 도산. 원효. 율곡 등 24개의 틀에 180여개의 동작으로 이루어진 품새를 수련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의 햇빛정책으로 스포츠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듯하면서   북한 태권도선수들이 아테네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남북이 절충하며 노력했지만 이에 끝을 맺지 못하고 북한 올림픽 참가는 허사가 되고 남한선수들만 참가하게 되었다. 


 그 후 남북한 태권도통합을 위한 서로의 노력은 계속되어왔다.


2007년 베이징에서 남북 태권도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고 ITF총재인 장웅 위원이 북한 태권도 시범 단을 인솔하여 방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남북의 태권도 교류는 그 막을 내리게 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까지의 사실을 토대로 보았을 때 태권도는 우리민족 고유의 전통무예로서 그 뿌리는 하나이지만 남한 태권도는 스피드와 기교에 중점을 둔 스포츠로 올림픽경기를 위한 게임위주로 발전해 왔지만 북한 태권도는 절제된 동작과 제압 술로 무예의 성격을 지키면서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70여 년간 이념과 사상이 다른 정책과 방향으로 발전해온 남북에서 태권도의 발자취는 차츰 변모하여 오늘에 이르렀고,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과 이번 평양 공연을 계기로 태권도의 근본정신과 그 틀이 많이 변모. 변화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제는 이념과 사상. 그리고 갈등을 초월한 오로지 스포츠 정신으로 태권도의 기본동작과 품새 등을 조율해 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것으로 민족문화의 정통성을 찾고 태권도의 기본 정신과 얼을 계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이러한 일은 민족문화콘텐츠의 일환으로 승화시키는 동시에 스포츠외교로 계승 발전시켜 남북 교류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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