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권법(破邪拳法)의 창시자 박철희 노사(老師)님을 기리며!
파사권법(破邪拳法)의 창시자 박철희 노사(老師)님을 기리며!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7.04.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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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권법(破邪拳法)의 창시자 박철희 노사(老師)님을 기리며!



김 철 수 논설위원 태권도호신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오늘은 태권도 9대도장의 하나인 태권도강덕원무도회의 창설자이신 박철희 원로님의 1주기(1週忌)를 맞아 그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평소 이룩하신 업적을 되새겨 보고자 한다.
 노사님(老師)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강덕원 제3대 중앙본관장이시며 ‘태권도타임즈’와 ‘태권도방송’(iTbs) 홍상용 대표의 말을 빌어 기록하게 되었다.  또한 일부는 평소 선생이 구술한 내용을 보안하여 기술하였다.

 현대 태권도의 산파이자 파사권법의 저자이신 박철희 원로님이 노환으로 고생을 하시다가 지난해인 2016년 4월 2일 83세의 일기로 눈을 감으셨다. 

 빈소는 서울시 서대문구 적십자병원에 마련됐으며 장례식은 태권도강덕원장으로 거행되었으며, 발인은 4일 오전 7시였다.

 박철희(朴喆熙·1933~2016)선생께서는 1954년에는 육군사관학교 초대 태권도교관을 지냈다. 그는 YMCA 권법부 윤병인 선생의 제자로 6.25 전쟁 이후 1956년 홍정표 사범과 함께 강덕원을 창설했으며 1958년에는 경무대 경찰서 태권술 사범, 1963년에는 대한태수도협회 전무이사를 역임하기도 하셨다. 

 선생은 1956년 5월경에 육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재직 하시다가 제대 후 그 해 7월부터 8월 12일까지 한 달간 해인사(海印寺) 홍제암(弘濟菴) 영자전(影子殿)에 들어가 ‘파사권법’이라는 책을 탈고하게 되었다.  

 파사권법을 집필하게 돤 동기는 신설동에 있을 때 최성규 중령이 미국에 가서 계속 권법을 수련을 하고 싶은데 권법을 수련하는 것을 잊지 않게 사진을 찍어가야겠다고 해서 그렇다면 이것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저술하게 된 것이 파사권법의 탄생이라 한다.

  ‘파사’란 불교용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준말이다. 즉 ‘삿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냄’을 이르는 말이다.

 파사권법의 요점은 권법무도의 부단한 수행으로서 마음을 기르고 몸을 단련하여 ‘불굴의 정신’을 함양하며, 의(義)를 보면 과감히 돌진하는 굳센 장부의 기백을 양성함과 동시에 국민전체의 건전한 인격화를 도모하며 나아가서는 세계평화와 인류의 번영을 옹호하는 역량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 삼는다고 하였다. 품세(형)인 전공. 팔괘. 등과 약속겨루기. 겨루기(대련) 등이 기록되어 있다.

 말미(末尾)에는 호신술로서 제일 좋은 방법에 대한 질문에, 도망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또한 위험에 접근하지 말며 사소한 일로 다투지 말 것이다. 라고 하였으며, 권법수련생들이 동경하는 단급에 대해서는 이 단급은 일본의 바둑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유도와 검도. 권법에서도 사용하며, 이 단급은 수련생들의 기술연마에 많은 도움이 되고 수련연수를 나타내는 데에도 좋은 방법이므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 당시의 단급의 표시로는 대개는 초심자로부터 6급까지는 흰색, 5~4급은 청색, 3~1급은 다색(茶色), 초단 이상은 흑색 띠를 매어 표시하였다.

 권법은 호신술로서 가치보다는 ‘인격도야’에 먼저 힘쓸 것이며, 이 인격도야는 기술을 통한 고행으로만 이뤄지는 것이니 쉬지 말고 계속 연습하여, 그 자체를 일상생활에 활용될 수 있는 수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님은 평소 청력이 좋지 않았고, 무릎도 불편하셨다. 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지도하실 때는 예리한 눈빛으로 임했으며, 발차기는 높이 찰 수 없을 정도로 불편했지만, 동작 하나하나를 설명하실 때는 발차기도 빼놓지 않으셨고, 특히 손동작을 시연하실 때는 젊었을 때의 사범님의 깊은 무도실력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매서웠다. 팔순이 다 된 나이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태권도를 직접 지도할 수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일제시대에 태어나신 선생은 일본어를 잘 하셨고, 그 무렵에도 일본문화원을 찾아 항상 책을 가까이 하고 계셨다.

 말년의 여러 가지 여건이 어려운 선생을 끝까지 돌보셨던 분으로  LA 도산체육관의 창설자 김용길 관장, 한동대 지승원 박사. 태권도타임즈 홍상용대표 등은 누구보다 더 선생을 돌보셨다. 특히 홍상용 대표는 선생의 장례식 위원장이 되어 노사님이 가시는 길을 끝까지 지켜주셨다.

 노사님의 장례식은 어려웠던 노년에 비하면 외롭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래도 노사님이 돌아가시기 전 모습을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함을 어찌하랴.
 이제 노사님을 보내신 1주기를 맞아 생전에 태권도를 사랑하고 태권도를 보급하기위해 애쓰신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기위해 우리 모두의 역량을 모아보자.

 오늘날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세계206개국 8,000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의 피땀 나는 노력의 산물 이었다고 믿는다.
 오로지 태권도만을 사랑하고 참된 무도인의 외로운 길을 걸어오신 선생의 1주기를 맞아 새삼 감회가 새롭다.

 태권도를 수련하는 사람이나 태권도를 지도하고 보급하는 모든 태권도인 들은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본받아 지금 사면초가에 놓인 대한민국을 태권도정신으로 무장하여 안보관이 투철한 국민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2세 교육을 지도하는 지도자는 참된 인성교육과 가치관이 정립된 교육. 그리고 안보관이 투철한 이 나라의 동량(棟梁)들을 육성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국제문제는 날로 급박해져가고, 특히 중국의 사드보복. 일본의 위안부 문제와 교과서왜곡. 그리고 독도 영유권문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위협.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박 전대통령의 구속. 세월호 인양에 따른 후속조치. 혼란스러운 대선정국 등 산재한 일들이 너무도 많은 이 시점에서 바르고 굳건한 대한민국을 반석위에 세우는 것이 노사님이 바라는 태권도 정신이요 진정한 무도정신일 것이다.

 존경하는 박철희 노사님! 저희들은 태권도 정신으로 무장하고 이 나라를 굳건히 지킬 것입니다. 

노사님 부디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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