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역사칼럼] 독일 축구는 어떤 변화를 추구했나?
[윤태기 역사칼럼] 독일 축구는 어떤 변화를 추구했나?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6.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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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축구는 어떤 변화를 추구했나?
10년간 인고의 세월 속에 독일로 간 축구패권

독일 축구는 변하였다.
그렇다면 태권도는?



어수선한 태권도 이야기를 잠시 접고 이번 칼럼에는 축구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문제가 풀리지 않을 시 때론 다른 생각을 해봄으로서 또 다른 혜안을 찾을 수 있다. 역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궁핍하고 어렵던 1970년대 차범근 감독의 독일 축구 분데스리가에서의 성공은 축구팬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요즘 그 뒤를 이어 손흥민 선수가 우리나라 축구선수로는 150억이라는 큰돈으로 차범근 감독이 몸 담았던 독일의 레버쿠젠팀으로 이적되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유럽축구의 판도는 영국과 스페인이었다. 그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가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는 경기장이 있는 영국팀이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의 두 팀,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몬트가 유럽챔피언을 놓고 승부를 벌여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로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승부차기로 발렌시아(스페인)를 꺾고 우승한 2001년 이후 12년 만에 이룬 우승이다. 2001년 이후 독일은 레버쿠젠(2002년)과 바이에른 뮌헨(2010, 2012년)이 결승에 올랐지만 아쉬움만 남겼다. 전차군단으로 일컬어지는 독일 축구는 차범근 감독의 현역선수 시절이었던 1970년대의 영광은 저물고, 한동안 세계 축구랭킹에서도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에 밀려있었다.

이제 독일은 영국과 스페인을 위협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4년간 세 번이나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 진출하였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대회 예선과 준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연속해서 이겼다. 어떻게 변방에 머물렀던 독일 축구가 유럽축구의 중심부에 오를 수 있었을까?

축구에 문외한인 필자도 종종 유럽 축구 경기를 보며 자료를 살펴보았다. 독일은 유럽 국가대항전인 유로 2000과 2004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게 패하고 말았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독일 축구는 변하기 시작하였다. 분데스리가의 모든 팀들은 유소년 팀에 매년 10만 유로를 투자해야 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주었다. 유소년 팀이 없는 팀에게는 리그에 뛸 자격 자체를 주지 않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렇게 강한 드라이브를 건 독일 축구는 그 결실을 맺게 된다. 슈타이거, 포돌스키, 람, 노이어, 홈멜스, 슈를레, 괴체, 뮐러, 드락슬러, 알라바 등이 그들이다.


빠른 템포에 짧은 패스 강한 체력, 강력하고 터프한 1대1 대결, 수비를 중시하는 경기 운영, 공을 다루는 완벽한 기술, 빠른 공수전환, 짧은 패스로 이어지는 공격 등을 볼 수 있다. 바로셀로나처럼 짧은 패스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우리와 우즈베키스탄의 월드컵 결선 최종전에서처럼 독일 특유의 빠른 템포의 롱볼로 상대를 일거에 무너뜨리는 독일의 전통도 훌륭하게 계승하고 있다. 유능한 외국인 선수를 잘 받아들인 것도 독일의 변화된 중요한 요인이다. 우리나라 손흥민 선수도 그 중 하나이다. 한국인 차붐은 분데스리가에서 큰 활약을 했지만 사실 독일 축구는 외국의 스타에게 문을 잘 열지 않았었다. 하지만 스카우팅 시스템을 정비하며 라울(스페인), 리베리(프랑스), 로번(네덜란드) 같은 외국인이 분데스리가에서 발군의 실력으로 계속적인 자극을 주고 있는 것이다.

독일 축구를 이렇게 변하게 한 것의 이면에는 10년간 집중적인 투자와 기초를 튼실히 한 유소년 축구의 교육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 필자는 요즘 태권도의 변화를 위해 많은 생각 속에 있다. 시대가 변한 만큼 태권도의 모든 시스템도 함께 변화, 발전해야 한다. 그러나 태권도는 시대의 변화에 무감각 적이며, 대부분의 태권도 사범 역시 자본주의 이념으로만 갇혀 있는 사범들이 너무도 많다. 그러다 보니 태권도의 전체적인 것보다는 개인의 안위와 개인 도장의 경제적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사범들 스스로의 권리는 포기한 나머지 수익에만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태권도 지도부는 지도부대로 태권도의 발전 보다는 그들의 안위만을 생각하여 일을 처리하고 있으며, 각 도장은 도장대로 그들의 경제적 이익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도장 경영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독일 축구의 성공을 살펴보며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의 앞날을 헤아려 본다. 독일 분데스리가 각 구단 유소년 축구 클럽에서 축구 신동들을 어떻게 길러내고 있는가? 필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들의 축구 기술보다는 축구를 잘할 수 있는 그들의 몸 밸런스 교육 시스템이었다. 몸의 밸런스 교육, 공과 하나 되기 위해선 몸의 밸런스가 너무도 중요하다. 필자 또한 태권도를 지도하며 태권도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수련생들의 밸런스를 잡아줄까 고민하고 있던 중 독일 유소년 축구 교육 시스템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태권도는 생각과 달리 밸런스 부분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기운의 밸런스, 몸의 밸런스, 그것은 뇌의 밸런스로 이어진다. 현재 태권도 수련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의 뇌발달뿐 아니라 미래 우리가 찾아야 할 새로운 불루오션층인 노인들의 뇌 발달을 위해서라도 밸런스 교육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바로 치매 예방법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6~7년간 많은 기관(보건복지부, 허준박물관과 의약교실, 보건소, 각 노인 복지관, 초등학교, 대학교, 요양원, 건강보험공단과 경로당 등)을 돌아다니며 새롭게 기공을 접목한 태권도를 지도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들을 통해 소통의 중요함과 아울러 바른 소통을 위해서는 밸런스의 중요함 또한 발견하게 되었다. 아울러 우리 몸의 경락을 따라 ‘기(氣)’가 소통되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다. 다시 한 번 강조 하지만 이제 태권도는 변해야 한다. 독일 축구가 그랬듯이 태권도 역시 과거의 밝았던 영광을 찾으려면 이제 모든 것이 변해야 할 시점이다. 태권도 지도부도 그리고 각 도장의 사범들도 변해야 한다. 태권도를 통해 국민 모두의 건강을 찾아줄 수 있는 길을 찾아...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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