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역사칼럼] 모두의 국기 태권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윤태기 역사칼럼] 모두의 국기 태권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5.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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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국기 태권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 MBC-TV의 인기 드라마<구가의 서>를 보면 이승기가 영원한 생명을 가진 신수와 불완전한 인간 최강치의 두 가지 모습으로 나오고 있다. 영원한 생명을 가진 신수와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이다. 드라마에서와 같이 신수가 아닌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난다. 우리 고유 한민족의 철학과 사상에서는 우리 인간은 하늘의 기운을 받아 생명을 받고, 땅의 기운을 받아 몸을 얻는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몸을 가지고 있기에 유한할 수밖에 없다. 영원한 생명을 가진 신수는 칼을 맞은 상처라 할지라도 그 상처를 원상으로 회복할 수 능력을 부여 받았지만 우리 인간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저마다 오장육부의 허실(虛實)을 갖고 태어난다. 위장이 강하고 심장이 약하게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장이 강하고 위장이 약하게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위장이 약하게 태어난 사람이라면 평생 소화기능이 약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소화가 잘 안되고 위장에 탈이 나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선 발병요인이 생기면 소화기관이 가장 먼저 문제를 일으킨다.

이렇듯 발병요인이 생기면 사람마다 약한 장부와 기관을 더욱 약하게 만들어 병이 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하나의 유기체(有機體)로 연결된 우리 몸은 위장의 문제로 인해 다른 장부와의 균형과 조화가 무너지게 된다.

우리 몸의 오장육부는 서로 상생상극(相生相剋) 작용에 의해 영향을 주고받는다. 오장육부의 기(氣)는 마치 시소처럼 한쪽이 올라가면 한쪽은 내려가는 것과 같이 한 장기가 실(實)하면 그에 대응하는 다른 장기는 허(虛)하게 된다.

이렇듯 우리 몸은 타고난 장부의 허실(虛實) 안에서 평생을 살아간다. 한번 태어난 개인의 체질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 이것이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체질 내에서 균형이 깨진 것을 단태권도의 내공수련을 통해 정상의 범주로 기운(氣運)을 맞추어 주면 각 장기가 조화를 이루어 건강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은 오장육부의 기능성 대립 속에서 건강을 유지하거나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존재이다.

이제 본격적인 더위가 오는 계절이다. 더위가 찾아오는 계절에 제일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마도 식중독일 것이다. 식중독 같은 경우를 본다면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누구는 식중독균에 감염되어 병원신세를 지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 사람 내부 장기의 기운에 따라 발병의 조건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질병의 원인인 병원균이 우리 몸에 들어왔다 해도 그 병원균이 번식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면 병원균은 번식할 수 없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 기운을 잘 다스려 질병의 조건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 문하의 수련생들을 예를 들어보면 몇 해 전 사스가 왔을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재작년 신종 플루가 왔을 당시 각 급 학교에서 체온 체크 후 등교를 시키는 둥 혼잡한  적이 있었다. 그 해 내공 수련의 가치를 확연하게 발견할 수 있었다. 내공 수련법을 통해 단전이 잡힌 수련생들은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그렇지 않고 꾀를 부리고 수련에 소극적으로 임했던 한 수련생이 신종 플루에 전염된 것을 보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필자는 내공 수련의 중요성과 확신을 갖게 되어 더욱 더 수련 효과를 연구 하게 되었다. 
 
우리 몸은 세 개의 단전 시스템(上丹田, 中丹田, 下丹田)이 있다. 지난 호에 이어 삼단전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면, 상단전은 머리, 뇌 자리의 기적 결집태로 一氣(三氣) 중에서도 ‘天氣(정보 또는 無 · 空)’가, 중단전은 가슴, 심장 자리의 기적 결집태로 一氣(三氣) 중에서도 ‘人氣’가, 하단전은 배, 자궁 자리의 기적 결집태로 一氣(三氣) 중에서도 ‘地氣(물질, 질료)’가 구현되어 있다. 물론 천·인·지 삼원이 하나이기에 천·인· 지 삼원의 다른 형태인 상·중·하 삼단전 또한 본질적으로 하나로 보아야 한다.

특히 단태권도에서는 사람속의 천·인·지 삼원을 靈·魂·魄 삼원으로 지칭하는데, 가슴 중단전의 ‘인’ 차원인 ‘魂’을 중시한다. 사람의 상·중·하 삼단전속의 천·인·지 삼원 즉, 영·혼·백의 관계를 보다 쉽게 설명하기 위한 실례를 제시해 본다. 
  


<그림-左〉의 인물은 신체가 크고 건장하다. 그에 비례하여 아기는 작다. 이에 반해〈그림-右〉의 인물은 신체가 왜소하고 약하지만 아이는 매우 크다. 두 사람이 같이 길을 가는데 갑자기 두 사람의 포대기 끈이 동시에 끊어졌다고 가정해보자.〈그림-左〉의 인물은 등에 업힌 아이를 재빨리 잡을 수 있다. 포대기가 없어 다소 불편하지만 아이를 잘 보호할 수 있다.

〈그림-右〉의 인물은 아이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잡기 어렵다. 그림 속의 아이를 등에 업은 인물은 ‘백’, 어린아이는 ‘영’, 포대기는 ‘혼’과 같다. 포대기가 끊어지면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분리되는 것처럼 ‘혼’이 없으면 ‘백’과 ‘영’은 분리된다. 이때 포대기 역할을 하는 것이 ‘혼’이다.

‘영·혼·백’은 시대에 따라 ‘성·명·정’, ‘정 ·기·신’ 등으로 다른 이름으로 변하면서 언제, 어디든지 항상 같이 존재하여 왔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정신분열이라던가 정신이상이라는 용어도 ‘정·기·신’(-精·氣·神은 원래 중국 도교기공에서 인체의 하단전·중단전·상단전에 각각 응집되는 기를 호칭하는 개념이다.

 ‘단태권도’에서도 이들 용어와 같지만 신은 정보(생각), 기는 혼을 뜻하므로 도교의 정·기·신 내용과 용법에서는 전혀 다르다. 정·기·신의 내용과 용법이 다르므로 도교의 단학은 신선술(神仙術)이고, ‘단태권도’는 신선도(神仙道)가 된다.-) 에서 기가 빠지면 ‘정’과 ‘신’이 분리되거나 이상이 생긴다는 뜻이다. 이를 ‘정신분열증’ 혹은 ‘정신이상’이라 한다.

 ‘혼(魂)’은 ‘기(氣)’를 통해야만 알 수 있다 하지만 ‘기(氣)’를 안다고 해서 ‘혼(魂)’을 정확하게 체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氣)’의 근원에 ‘혼(魂)’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하므로 ‘혼’이 ‘기’를 조정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 고유 한국선도 수련의 상단전·중단전·하단전론이다. 태권도는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만이 구현될 수 있다. 건강도 몸의 움직임을 통해 기운의 조화를 통해서만이 찾을 수 있다.
또 그 안에 내재된 철학 속에 수련이 전제되어 체험을 통한 원리를 터득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지금과 같은 혼란상은 사라지고 진정한 태권도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그래야만 아이들만이 아닌 성인층을 태권도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통계청의 통계가 보여주듯이 현재 태권도의 주 수련층이라 할 수 있는 아동들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그에 비해 베이비부머들의 노년층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제는 도장 경영을 위해서라도 사회 변화에 따라 그들을 지도할 수 있는 수련법을 준비해야 한다. 아울러 위에서 밝히고 있듯이 각기 다르게 타고난 몸을 극복하고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태권도라야 성인태권도의 바른 가치가 인정될 수 있다. 그것만이 태권도의 다양한 수련층(남·녀·노·소) 모두를 품을 수 있는 진정한 국기 태권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연령층이 땀을 흘리며 수련하는 미래 태권도장을 상상하며 그날이 올 수 있도록 태권도 지도자들의 의식전환을 기대해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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