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2호 - 문체부, 국기원과 진흥재단 통폐합 속내 버려라
<사설> 62호 - 문체부, 국기원과 진흥재단 통폐합 속내 버려라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5.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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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국기원과 진흥재단 통폐합 속내 버려라
 

특수법인 국기원의 1기 집행부가 임기가 마무리 되고, 2기 집행부의 출범을 앞두고 국기원 이사회가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파행을 거듭하면서 태권도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국기원은 2기 집행부 구성의 첫 단계인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4차례 개최했지만 아무런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이사들간의 불신과 반목으로 그리고 이권다툼으로 이사장 선출이 계속해서 무산되면서 태권도계의 우려가 커져만 가고 있다.

이사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이사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이유에 대해 태권도계에서는 특수법인 1기 국기원 임원으로 선임된 이사들이 자신의 입지를 위한 속셈과 정치적인 논리를 국기원의 안정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아집과 이사연임에 실패한 일부이사들의 몽니에서 기인한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사실 차기 집행부 출범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이사장 선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국기원의 부실한 정관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국기원 정관에는 이사의 선출에 ‘이사는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선임 한다’는 규정만 있을 뿐 이사의 추천에 대한 규정이 전혀 없어 이에 대한 개정을 통해 이사의 추천 규정을 만들었어야 하지만 이사들이 혹시 있을지 모르는 불이익을 염려하여 애써 외면하면서 인민재판식의 2기 이사선임에 돌입하게 되었다.

인민재판식의 이사선임과정에서 각 계파별로 이합집산을 하고 자신들의 안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유력 정치인을 등에 업고 국기원 장악을 시도 했지만 향후 자신의 입지를 우려한 반대파의 견제로 정치인들의 국기원 입성이 무산되고 상근임원 전원이 탈락하는 파란을 낳게 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차기 원장으로 유력하던 이승국 이사가 유탄을 맞아 탈락하게 되고 이사회에서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은 무색무취한 이사는 최고의 득표를 얻는 기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사선임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이사장 선출에서 직간접적으로 개입하여 이사회를 파행으로 이끌게 되면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다시 이사로 선임될 것이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할 수 없다는 식의 몽니를 부려 이사장 선출을 무산시키고 있다.

이사장 선출이 무산되고 이사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국기원 입성을 호시탐탐 노리던 세력과 일부 이사들의 동상이몽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개입할 명분을 제공해 주었고, 문체부는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수용하여 이사장 선출에 개입하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이사회를 앞두고 문체부 국제체육과장이 이대순 전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하려고 일부이사들에게 의견을 타진하려다 무산되는 일이 파생되기도 했다.

이사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이사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독기관이며, 이사장 및 정관의 승인권을 가지고 있는 문체부에서 개입하여 국면을 전환시키고 차기 집행부의 원활한 출범을 돕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법정법인 국기원이 출범하면서 태권도계가 우려한대로 국기원을 태권도진흥재단과 통합하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라면 이는 태권도계의 격렬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고, 태권도계에서 국기원이 아닌 다른 단증 발급 기구를 만들 명분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정부에서 100% 출자한 사실상의 정부기구인 태권도진흥재단과 국기원을 통합하게 되면 전 세계적인 태권도계의 반발은 물론이고 세계태권도연맹에서 단증을 발급하겠다고 나설 명분을 제공하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것이다.

국기원 이사장의 선출은 국기원 이사회 내에서 해결해야 한다.

국기원은 3년 전 특수법인 전환 과정에서 뼈아픈 고통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에도 문체부의 개입으로 이사장이 선출되게 되어, 문체부의 장단에 춤을 춘다면 태권도인의 자존심을 스스로 버리는 행위가 될 것이다. 또한 국기원이 태권도의 가치를 실현하는 무도태권도의 본산이라는 지위에 걸맞은 기구가 되기보다는 정치권력에 기대어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모리배 집단이 활거하고 곳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국기원의 신뢰는 급격하게 실추되고 태권도인들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이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외세에 의해 해결하면 반드시 이에 상응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수많은 역사적 사실로 잘 입증되고 있다.

이런 점을 명심하여 국기원 이사들도 자신의 기득권 유지만 생각하는 등 소인배 행보로 문체부가 이사장선출에 개입하여 국기원을 진흥재단에 흡수시키려는 빌미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

혹여, 태권도원과 국기원이 통합되더라도 태권도의 모태인 국기원 본질이 훼손되지 않도록 국기원을 먼저 가슴에 품고 종주국의 위상을 더욱 더 공고히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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