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 - 제60호] 성지화 위원회 해산, 다른 이유 없나
[사설 2 - 제60호] 성지화 위원회 해산, 다른 이유 없나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4.01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지화 위원회 해산, 다른 이유 없나

                        

세계태권도본부로서의 상징성과 위상 제고, 태권도 본산으로서의 역사적 가치 제고, 통합된 리모델링 계획 수립으로 관광 명소화 기대 등을 위해 지난 2011년 5월 첫 발을 내딛었던 국기원 성지화사업이 암초에 부딪혔다. 성지화사업추진위원회가 전격 해산됐기 때문이다.

성지화 사업은 현재까지 1단계 사업 추진이 완료된 상태다. 국기원이 위치한「역삼근린공원」을「문화공원」으로, 공원의 종류를 변경해 강남구 및 서울시도시공원위원회의 자문 동의 및 서울시도시계획위원회의 최종 의결이 완료되어 공원종류 변경이 고시되었다.

국기원은 성지화사업추진위원회 해산에 대해 “2단계 사업은 적지 않은 예산이 소요돼 국기원 혼자만 감당할 수 없어 민자 유치 등을 이끌어내야 한다”면서 “이러한 세부적인 사업 추진은 차기 집행부에서 진행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에 위원회가 해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태권도계는 국기원측이 설명한 위원회 해산 이유를 말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태권도계는 성지화사업 초반부터 설계업체 선정과 관련된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최근 에는 위원회 관계자와 연관된 특혜시비가 알려지면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한 방편으로 위원회 해산 카드를 내민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특혜의혹이 상근임원 연루설까지 확대되면서 이러한 시각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이번 위원회 해산에 대해 특혜의혹과 관련된 위원회 관계자는 “특혜 의혹이 아니라 개인채무이다”며 “자중하라는 말은 들었는데 해산까지 이어진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위원회 해산 이전이나 이후에 명확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는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국기원도 마찬가지다. 국기원이 이러한 갖가지 의혹에 대해 진위 여부를 가려 공식적인 입장 표명으로 특혜의혹 진화 작업에 나서야 했다.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위원회 해산카드를 내밀어 의문점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태권도인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성지화 사업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국기원 집행부 견제 기구인 이사회가 발 벗고 나서야 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국기원 이사진들이 성지화사업 추진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고, 차기 이사 선임에만 혈안이 돼 있어 위원회 해산이 시사하는 바를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게 태권도계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성지화 사업과 관련된 의혹이 수면위로 떠 있는데, 상근임원들이 손 놓고 있으면 이를 지적하고 철저한 조사로 후속조치를 취하는 게 이사회의 역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원회 해산이 2단계사업 진행을 차기집행부에 맡기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국기원 관계자의 말을 앵무새처럼 말한 이사들을 볼 때 누구를 위한 이사회인지 의문을 낳게 한다.

국기원측은 “위원회 해산이 성지화사업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성지화사업이 연속을 갖고 차기집행부에서 진행한다 하더라도 위원회 해산 이유로 거론되고 있는 특혜 의혹은 명확하게 풀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차기집행부에 성지화사업이 이관된다면 오히려 커다란 짐을 짊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13-04-01 17:30:44 태권도타임즈기사에서 이동 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