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기 역사칼럼] 태권도의 미래 사람이 만든다.
[윤태기 역사칼럼] 태권도의 미래 사람이 만든다.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2.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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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가 뚜렷하면 방법은 찾게 된다 -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인 A380, 이 비행기의 탄생신화를 알아보자. 미래 항공시장의 경쟁력을 위해선 우선 많은 인원을 태울 수 있고 연비가 좋아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운행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 요구사항이었다. 이것을 받아든 엔지니어들은 그 때부터 머리를 쥐어 짜내듯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A380 여객기는 560톤의 2층 구조로 이루어진 비행기다. 비행기의 핵심은 하늘에 떠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어떠한 형태를 취해야 할까? 출시 전까지 가장 큰 여객기였던 보잉 747과 달리 더 많은 승객을  태우면서도 너무 크지도 않아 했다. 때문에 높이가 높은 달걀모양으로 동체 전체가 2층 구조로 설계해보니 보잉 747에 비해 객실이 50% 가량 넓힐 수 있다는 답을 찾았다. 그러다 보니 처음 부딪친 문제는 무게였다. 기존의 방법으로는 무게를 줄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그 문제를 징기스칸의 몽고 활에서 영감을 얻게 된다. 징기스칸이 세계를 제패한 원인중 하나는 속도전이었다. 바로 말위에서 300m 전방의 적을 제압하며 나가기 위해선 큰 활로는 속도를 낼 수 없었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징기스칸은 활의 크기를 줄려야 했다. 그 때까지 활에 쓰이는 그 어떤 재료로는 활의 탄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러졌다. 그 때 찾은 것이 들소의 뿔과 사슴의 심줄을 이용해 2중구조로 만든 작은 활이었다. 이것에 영감을 받은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방법을 찾게 된다.

보잉기 동체에 쓰인 알루미늄에다 유리섬유(유리실+송진가루)를 덧붙이어 무게를 줄이는데 성공한다. 이와 같이 수많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 예를 든다면 무거운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기 위해선 랜딩기어에 자전거의 펌프 구조를, 날개 모양에는 독수리의 날개모양을, 비상 탈출용 에어백에는 로켓의 분사구를 이용한 Gas의 주입으로 답을 찾아 새로움으로 창조해 낸 비행기가 바로 A380 여객기이다.

특히 3개의 트랩(탑승구)을 통해 853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이 비상시 암흑 속에서 탈출하는데 불과 80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프랑스 에어버스(AIRBUS)가 제작한 아파트 10층 높이의 초대형 항공기, 대형 항공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보잉사의 보잉 747 항공기에 대항하여 새로운 기술로 창조해 현재 97대가 생산되었으며, 영업 매출  역시 보잉사를 앞서고 있다.

이는 무너져 가고 있는 국기 태권도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아주 중요한 요인이다. 과연 우리 태권도 지도자들은 에어버스사의 엔지니어들이 답을 찾고자 한 것의 몇 십분의 일, 아니 몇 백, 몇 천분의 일이라도 찾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힘들다 어렵다고들만 하지 그 원인과 방법에서는 고민하지 않고 쉽고, 바로 앞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방법만 찾고 있지나 않는지? 

  필자는 그 방법을 우리 전통인 선도 수련법의 지감·조식·금촉(哲 止感 調息 禁觸 一意化行 返妄卽眞 發大氣.) 수련법에서 영감을 받아 현재의 첨단 뇌 과학과 융합하여 태권도 수련에 접목시키고 있다. 그 효과는 필자의 논문에서도 밝혔을 뿐 아니라 현재에는 그 방법으로 실버층에게 태권도를 수련 지도하고 있다. 태권도의 수련 목적이 경기를 위한 태권도 수련인지? 아니면 건강을 위한 수련인지? 를 명확히 한 다음 그에 맞는 수련법을 찾아야 한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은 자신이 수련해오고 배워 온 방법으로 수련지도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다양한 수련층을 확보할 수도 지도할 수도 없다. 그 연령층과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을 주어야만 한다. 바로 자라나는 청소년층에게는 몸 건강과 함께 뇌의 바른 발달을 도와주고, 중·장년 및 실버층에게는 무엇보다 건강으로 그들과 함께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氣)’란 것을 빼놓고는 몸으로 들어 갈 수 없다.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가 소통이듯 바로 태권도도 소통이 필요하며, 더욱이 건강을 위해서는 몸 소통 또한 필요하다. 그 소통은 바로 기를 통해서 원활한 기운이 소통되었을 때 건강은 자연히 뒤따르게 되어 있다. 수련자가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인체적 ‘기(氣)’-인체 ‘기’의 분류는 臟腑의 위치에 따라 존재하는 ‘기’로서 肺氣, 心氣, 脾氣, 肝氣, 胃氣등과 같이 분포되어 있는 ‘기’가 있는데 이들은 장부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즉 眞氣가 위에 있으면 胃氣가 되고, 비에 있으면 充氣가 되는 것처럼 진기의 위치에 따라 그 명칭이 다르다- 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인체에는 크게 3개의 내단전과 4개의 외단전이 있다. 내단전은 주로 생체에너지를 합성하고 생명을 관장하는 곳으로 상단전·중단전·하단전이 있다. 다음 외단전은 손바닥에 있는 2개의 장심혈과 발바닥에 있는 2개의 용천혈을 가리키는데 수련자의 몸 안을 감도는 ‘내기’와 ‘외기’의 교류는 주로 이 외단전을 통해 이루어진다. 

『삼일신고』의 ‘성·명·정론’이 상·중 ·하 삼단전론과 연결되어 있듯이 ‘지감·조식·금촉’ 수련법 또한 상·중·하 삼단전론과 연결되어 있다. 곧 천(정보, 無·空) 차원의 중심인 머리(상단전)를 중심으로 하여 ‘지감’, 인(‘기’) 차원의 중심인 가슴(중단전)을 중심으로 하여 ‘조식’, 지(질료, 몸) 차원의 중심인 배(하단전)를 중심으로 하여 ‘금촉’함으로써, 감·식·촉 삼도 단계에서 벗어나 성·명·정 삼진단계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감·조식·금촉’의 과정은 수련원리 면에서는 세 과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지만, 실제 수련의 과정에서는 순차별로 오기도 하고 동시에 오기도 한다. 또한 상 ․ 중 ․ 하단전의 공간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삼원수련법 중 ‘지감’ 수련은 ‘感’을 ‘그친다(止)’는 의미로 상단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천(정보, 無·空) 차원의 수련이다. 지감은 감정의 움직임에 동요됨이 없이 마음을 맑고 고요히 가지는 것을 말한다. 오감의 감각으로부터 오는 정보의 자극 즉, 감정과 망상을 초월하여 순수한 정신통일의 상태, 명상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선도수련에서 상단전의 腦는 成仙의 주요부위에 해당한다. 『삼일신고』의 ‘강재이뇌(降在爾腦)’란 말은 성선의 열쇠로서 뇌의 의미를 뇌 기능적 측면에서 접근하도록 하는 실마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다음은 ‘조식’ 수련이다. ‘조식’은 ‘息’을 ‘고르다(調)’는 의미로 중단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기’ 차원의 수련이다. 생명에너지가 호흡을 통해 인체로 들어오기 때문에 호흡을 통해 기운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다. 호흡을 따라 날숨 때 허공과 하나 되고 들숨 때 몸과 하나 되다 보면 어느덧 안팎의 경계가 사라진다. 안에도 밖에도 머물러 있지 않고 그 무엇에도 매이지 않는 자신의 실체를 만나게 된다. 중단전이 살아남으로 인해 존재의 실체인 ‘혼’을 만나게 되며, ‘혼’은 영과 백을 연결하여 삼원의 기능을 완전하게 해준다. ‘혼’이 ‘기’를 유통시킴으로써 결국 몸과 마음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다음은 ‘금촉’ 수련이다. ‘금촉’은 ‘觸(몸의 감각)’을 ‘금한다 (禁)’는 의미로 하단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지(질료, 몸) 차원의 수련이다. 이 수련은 다섯 가지 감각 기관(눈, 귀, 코, 혀, 피부)을 통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차단하고 의식을 내부 깊숙한 곳에 둘 때, 일어나는 선정삼매의 경지를 일컫는다. 감각 기관을 통한 외부 세계와의 통신을 끊고 의식이 온전히 자신의 내면에 집중되었을 때, 자신 속에 있는 근본적인 생명의 실체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생(生)은 氣가 응집된 것으로 氣가 모이면 生이요 흩어지면 죽음(死)이다. 氣가 변하여 형체가 생겨났으며, 형체가 변하여 生이 있게 되었다”는 말과 같이 모든 존재는 기를 떠나서는 건강도 그 무엇도 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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