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규인칼럼 / 제58호] 이런 국기원 원장을 원한다
[한규인칼럼 / 제58호] 이런 국기원 원장을 원한다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2.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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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식 국기원 원장이 지난 2월 8일 연임 포기 선언을 했다. 재임 기간 중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은 “자신의 부덕의 소치였다”고 회고하며 조직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 연임 포기를 선택했다. 강 원장은 이 길만이 후학들을 위한 도리라고 밝히기도 했다. 모든 것을 “부덕의 소치”로 남의 탓을 하지 않고, 태권도 발전을 위해 내린 용단에 찬사를 보낸다.
대 몽골제국 징기스칸(Chingiz khan)은 우리는 똑같이 희생하고 똑같이 부를 나누어 가졌고, 나는 사치를 싫어하고 절제를 존중하오, 나는 나의 소명이 중요했기에 나에게 주어진 의무도 무겁게 생각했소, 나와 나의 부하들은 원칙에서 일치를 보며 서로에 대한 애정으로 굳게 결합되어 있소, 내가 사라진 뒤에도 세상에 위대한 이름으로 남게 될 것이요 세상에는 왕들이 많이 있소 그들은 내 얘기를 할 거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는 떳떳하고 당당한 표현이다.
징기스칸의 후계자  ‘오고타이’는 “아버지가 이루어 놓은 몽골제국을 어떻게 개혁하는 것이 좋겠느냐?”고 아버지와 몽골제국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던 명재상 이율초재에게 물었다. 이 물음에 이율초재는 “한 가지 이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한 가지 해로운 일을 제거하는 것 보다 못하고(興一利 不若除一害), 한 가지 일을 만들어 내는 것은 한 가지 일을 없애는 것 보다 못하다(生一事 不若滅一事)”라고 대답했다.
대체로 개혁이라고 하면 새로운 일을 벌이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데 개혁의 본질이 그렇지 않음을 간결하게 표현 한 것 같아 개혁과 혁신을 앞세우는 지도자들이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할 명언이라 생각된다. “규제 일몰제”이니 “선택과 집중”이라는 등의 미사여구도 “선택과 제외”라는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임을 유념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 태권도판은 세계태권도연맹과 대한태권도협회는 경기단체로서 서로 엇박자가 항시 상존해 있고, 국기원과 태권도원(태권도진흥재단) 역시 단체 이기주의 덫에 치여서 상생과 화합과는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각 단체의 임원들에겐 밥 먹고 살만한 자리이니 보신주의, 편의주의가 횡횡하고 타인이나 타 단체에게 배려는커녕 권력 보전을 위해 매관매직의 수준에 가까운 작태를 보이며 상대편 흠집 내기에 골몰하는 등 눈치보고 줄서기에 급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관행이 변하지 않는다면 태권도인들에게는 물론 타 단체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될 것이다. 이젠 변해야 한다.
대한태권도협회 대의원 총회의 간접선거제도(대의원 투표제도)가 권정 유착에 유혹이 생기게 하여 자칫, 매관매직의 유혹(대의원 10여 명만 구워삶으면 된다?)의 촉매제가 되기 쉽고, 제도권 밖의 일반 태권도인들에게는 지대한 영향이 있으나 어찌 할 수 없으니, 남의 집 일로처럼 수수방관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하니 제도권 언저리에 빌붙어 사는 몇몇 인사들의 패거리 짓는 꼴불견이 연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힘 있는 자에게 아첨하는 것이 입신양명의 길이라는 것이 보편화 된자들이 권력을 잡아 끼리끼리 나눠먹기의 관행이 되풀이 되고 있다. 이러한 관행이 상존하면 아니된다.이는 품격 있는 무도 태권도의 위상이,“소 잃고 외양간까지 잃어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차기 국기원의 상근 임원이 될 사람은 특수법인 국기원의 3년간의 운영 실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서 태권도 종주국의 산실의 본연에 임무와 역할에 충실한 국기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국기원 원장의 조건은, 첫째, 무도 측면의 정통 태권도인이여야 하며, 둘째, 예의(禮儀) 의리(義理) 청렴(淸廉) 사유(四維<恥>) 등을 아는 도덕적인 인물이어야 한다. 셋째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사범님들이  인정 할 만큼 실기와 이론과 철학을 갖춘 사람이어야 하며, 넷째로 편당과 패거리를 짓지 않은 사람으로 제도권에 인사들의 신뢰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책임질 젊은 사범들이 추앙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관자(管子)는 나라를 버티게 하는 네 가지 덕목이 예(禮), 의(義), 염(廉), 치(恥)라 했다. 네 가지 중 하나가 없으면 나라가 위태해지고, 둘이 없으면 나라가 흔들리고, 셋이 없으면 나라가 뒤집히고, 넷이 없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했다.
이제 걱정이 앞선 던 태권도가 2월 12일 IOC 집행위원회에서 올림픽 종목에 잔류에 성공 하였고, 종주국 협회장이 새롭게 선임됐고, 태권도원 건립 책임 부처인 진흥재단이 3월 무주로 이주하여 태권도원 준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세계태권도본부이자 태권도의 산실인 국기원에 원장의 연임 포기 선언으로 새로운 원장과 임원의 선임이 코앞에 와 있다. 새로운 원장 선임에 대한 전 세계 태권도 사범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즈음 바람직한 원장의 출현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졸고를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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