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강원식 원장만 연임 포기할 것인가?
[기자수첩] 강원식 원장만 연임 포기할 것인가?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2.1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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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식 국기원 원장은 지난 7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태권도 가족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나라 태권도 위상 정립과 화합을 위해 국기원 원장직 연임을 포기 한다”고 밝혔다. 또한 “보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임원이 선임되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국기원 원장으로서 마지막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는 연임 포기 이유를 덧붙였다.
국기원 정관상 한 번 더 연임할 수 있는 강 원장이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혀 그 배경과 향후 국기원의 정국에 관심이 집중됐다. 강 원장이 이번 결정을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한 것은 아니다. 많은 시간을 두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으로 보인다. 그래서 인지 기자 간담회를 갖는 동안 강 원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흘렀다. 그만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 자유인으로 돌아간다는 설레임 때문에 그런 것일 수 있다.
그는 국기원이 현재 직면한 모든 문제에 대해 “나의 부덕의 소치”라며 자신의 과오로 돌렸다. 법인 전환과정에서 벌어진 반목과 갈등은 계속 이어졌고, 국기원 내부의 역학관계와 각종 법적 분쟁으로 혼란이 가중됐다. 강 원장은 이에 대해 “이러한 사태가 빚어진 것에 변명하지 않겠다”며 “대외적 환경을 탓하기 보다는 먼저 너무나 부족했던 자신을 탓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원장은 “많은 애정과 성원을 보내준 지구촌 태권도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국기원 혼란의 책임이 비단 강 원장에게만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코 아니다. 이사장과 상근임원들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게 태권도계 중론이다.
김주훈 이사장과 오현득 부원장은 이명박 정부로부터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인물들이다.
정치적 이해관계로 입성한 두 낙하산 인사들은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의 발전과 장래에 중추적 역할을 견인 하기는커녕 국기원에 분란만 조장하고 구태를 재현함으로써 과거로 퇴보시키는 결과만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자신이 법인의 대표임에도 불구, 대표로서의 기능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혹평이다.
비상근 이사장임에도 계속하여 출근을 하며 판공비, 차량 등을 제공 받았지만 뚜렷하게 일궈낸 결과물이 없다. 마땅히 대외교섭을 통해 정부나 기업 등의 다양한 국기원 지원책을 확보한다던가, 국기원의 대표자로서 대내외 위상을 높이는 일을 수행해야 했음에도 그런 일을 하기는 커녕 할 의지조차 없었음을 그 동안의 행적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오히려 국기원 행정에 훈수 차원을 넘어 개입하면서 직원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추려는 행보를 해왔다.
오현득 부원장은 어떠한가?  ‘상임감사’직을 만들어 국기원에 입성한 그는 연수원장을 거쳐 지금의 행정부원장에 올랐다. 논란 끝에 연수원장에 오른 그는 애당초 연수원장이 될 자질도 부족했고 경험도 없었다. 세계 태권도의 기술개발과 연수를 총괄하는 자리에 태권도 5단에 불과하며, 군대에서만 지내왔기에 태권도인 누구도 모르는 의혹의 인물이었다. 존경받아 마땅할 최고권위의 상징적인 자리에 그를 앉힌다는 게 애당초 어불성설이었다.
김 이사장과 꼼수와의 호흡이 척척 맞아 행정 부원장으로 옮겼지만, 하는 일이라곤 자신을 추종하는 특정 직원들 뒷배 역할과 직원들 감시였다는 게 국기원 안팎의 시각이다.
임춘길 연수원장도 현재 국기원이 직면한 총체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부원장 시절 두 낙하산 인사의 전횡에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방관자’로 전락, 원장이 제 역할을 못하는 데 일조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더불어 국기원에 재 입성하는 과정에서 자리에만 연연해 국기원 혼란을 ‘강 건너 불구경 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사장과 상근임원들은 과거 집행부의 고질적 병폐와 폐단을 그대로 답습하고, 행정력은 그때보다 더 못 한 초라 한 성적표를 내 놓은 꼴이 되었다. 조직체계나 업무역량 면에서 오히려 퇴보한 집행부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국기원이 이런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을 강 원장 개인만의 과오로 돌리기에는 말이 안된다. 이사장과 상근임원들의 책임이 크다.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이 있다면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옷을 과감히 던져 버릴 수 있어야 하는데, 국기원 이사장과 부원장, 연수원장 등은 강 원장의 연임 포기 의사 발표를 향후 어떤 발걸음을 내딛을 것인지 매우 궁금하다.
이들이 냉철한 자기반성과 국기원 미래를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오로지 밥그릇 챙기기 차원에서 연임 할 생각을 품고 실행 한다면 상상 그 이상의 후폭풍을 맞을 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저지른 과오는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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