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57호)] 희망 담긴 도전, 시험 받을 한 해
[사 설(57호)] 희망 담긴 도전, 시험 받을 한 해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1.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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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 담긴 도전, 시험 받을 한 해
      대탕평책으로 인사정책 해야
      변화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알맹이 있는 일선도장 지원책 필요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밝았다. 십이지(十二支)를 상징하는 동물 중에서 뱀만큼 모순적이고 양면적인 동물은 없을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뱀은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숭배의 대상이며, 죽음의 상징인 동시에 불사(不死)와 영생(永生), 치유의 상징이었다.
뱀은 허물을 벗는다. 그렇지 못하면 생존 할 수 없다.  계사년은 검은 뱀의 해, 동양에서 검은 뱀은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우리 태권도계에 필요한 것은 행운이 아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대운도 아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2013년의 태권도에 필요한 것은 뱀과 같이 스스로 허물을 벗어 새로운 몸으로 더 높이 도약하려는 성장에 대한 의지이다.
 

2013년 태권도는 희망이 담긴 새로운 도전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를 그냥 지나친다면 쇠약의 길로 접어 들것이다. 지금까지 수 십 년 간 태권도가 질적 양적 성장해온 틀에 갇혀 자발적 변화의 계기를 그냥 흘려보낸다면 과거 모든 조직이 그랬듯이 태권도는 쇠락의 언덕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이다.
지난해 대한태권도협회 산하 17개시도협회와 5개 연맹체는 선거를 통해 4년 임기의 새 수장을 뽑았다. 선거 결과 새 얼굴이 회장으로 당선 된 시도 협회가 몇몇 있지만 대부분 연임됐다. 또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도 코앞에 와 있고, 특수법인 국기원도 이사장 원장 부원장 등의 임기가 곧 종료돼 2기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고,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출도 올해 실시된다.

새 출발하는 태권도계 각 단체들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과거의 관행의 굴레에 묶여 재도약의 의미와 미래의 희망이 담긴 도전을 하지 못한다면 2013년은 그야 말로 참담함 그 자체일 것이다. 허물을 벗지 않은 뱀이 생존 할 수 없듯, 각 단체의 살림을 맡을 수장들은 지금까지 갖고 있던 관행과 기득권 등을 다 던져 버리고, 모든 것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검토해 안정적인 성장의 동력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인사 정책의‘대탕평’을 요구한다. 선거의 승자로서 마치 점령군처럼‘제 사람’심기로 일관한다면 인사 정책 실패의 단초(端初)가 될 수 있다. 능력 있고 참신한 인사 등용으로 조직의 새 바람을 일으키며 희망이 담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참신한 인재 발탁’은 말처럼 쉬워 보일 수 있으나 이는 누구의 힘으로 되는 게 아니라 조직을 이끄는 수장의 의지가 확고 할 때 가능하다. 인사정책의 실패로 내부 분란과 혼란에 휩싸여, 지난해 해고된 임직원과의 법적 소송이라는 보기 민망한 사태로 시간과 예산을 낭비한 국기원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고 효율적인 인사정책을 펼치길 당부한다.
 
 
세계태권도연맹은 올림픽 종목 잔류 결경이후 뼈를 깎는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오는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올림픽 종목 잔류가 결정되지만, 실질적으로는 2월 있을 IOC집행위원회에서 올림픽 퇴출 여부가 어느 정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WTF가 개혁과 변신을 통해 올림픽 종목 잔류에 청신호를 켠 것은 인정하지만, 잔류 여부가 결정되면 WTF는 지금 보다 더 많은 변화를 시도해야 할 것이다. 올림픽 종목 잔류라는 큰 보호막 뒤에서 그동안 하지 못했거나, 쉬쉬 했던 것을 과감히 변화시켜야 한다. 만약 WTF가 올림픽 잔류가 확정된 도취에 빠져 드러났거나 요구된 변화에 소홀하거나 그냥 지나친다면 뭇매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국기원은 2기 집행부 출범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현 이사장 및 원장을 포함한 상근임원들이 연임 의사를 비치고 있지만, 태권도계는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희망하고 있다. 태권도인들의 바람이 왜 그러한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차기 집행부가 구성되면 그동안 갈기갈기 찢어진 직원들의 화합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 직원 간 대화합을 바탕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된다. 세계태권도본부라고 스스로 평가하면서 그에 못 미친 위상제고에 2기 집행부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2013년에도 여전히 경제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12년 사회적 키워드로 등장한‘소통’을 바탕으로 올해는 각 단체가 아름다운 동행으로 일선도장 지원에 적극 나섰으면 한다. 지난해 일선 도장 지도자들은 경영상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 지도자들은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선 도장이 어려움에 직면한 이면에는 수련생 연령층이 낮아진 것과 국내 경제의 악화란 사회적 요인도 있지만, 주요 단체의 도장경영 활성화 지원책이 현실과 맞지 않는 게 적지 않았다. 일선 도장 지도자들은 상당수는 “알맹이 빠진 일선 도장 지원책”라고까지 질책하는 경우도 있었다. KTA가 그동안 해온 도장 활성화 정책이 꾸준했고 나름의 성과도 있었지만 민초들은 아직도 2%가 부족하다.

국기원도 지난해부터 도장지원책을 내놓았지만 KTA 정책과 중복되는 게 많았다는 지적이다. 각각 다른 사업영역에서 비슷한 정책이 나오는 게 일선 지도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두 단체뿐만 아니라, 일선 지도자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단체까지, 독립성이 전제된 동행으로 알맹이 있는 도장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일선 도장이 살아야 태권도계 조직이 살 수 있다. 일선 도장은 태권도계 뿌리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과거 그랬던 것처럼 형식상 보여주기 위한 전시행정 차원을 벗어난 알맹이 빵빵한 도장 지원책 마련에 힘을 모아주길 당부한다. 더불어 일선 지도자들도 변해야 한다. 제도권에서 해주겠지 하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밥상까지 차려주고 숟가락으로 밥 까지 먹여 달라는 것은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데 먼저 냉혹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런 후에, 한 단계 더 도약을 하기 위한 용기 있는 도전을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2013년 태권도는“스스로 허물을 벗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으며, 모든 성장은 고통을 감당하며 스스로 허물을 벗는 뱀의 겸허한 자세로부터 비로소 가능하다”는 말에 귀 기울여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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