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도 수련의 ‘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수련법
한국선도 수련의 ‘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수련법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3.01.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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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도 수련의 ‘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수련법


신바람 전도사 황수관 박사가 지난 30일 패혈증으로 목숨을 잃으면서 패혈증에 대한 관심이 높다. 패혈증(sepsis)은 각종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피를 통해 전신으로 퍼지는 무서운 질병이다. 황수관 박사도 간에 있는 염증이 곪아 온 몸으로 퍼져 폐와 심장, 신장 등 주요 장기가 손상되어 생을 달리했다. 전문가들은 폐렴과 같은 감염병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황 박사처럼 패혈증으로 악화돼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氣를 활용한 건강 운동법은 면역력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수련법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의학뿐만 아니라 생명과학의 모든 분야에서 면역력을 이해하지 못하면 생명현상을 원만하게 이해할 수 없게 되었다. 특히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에 있어서 중요한 정신과 면역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그 전망이 밝다고 할 것이다. 필자가 보건복지부와 보건
                                         소, 허준 의약교실 등 각 기관에서 기공 태권도를 통한 수련지도를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하기도 하였다.
 
더욱이 수천년 간 이론적으로만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전통 수련법인 선도기공의 氣수련법은 이제 과학적인 연구에 의해 객관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실체임이 증명되고 있다. 즉 氣라는 생체 에너지의 작용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특히 氣는 직접적으로 인체의 건강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로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 무엇이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몸의 움직임은 무엇인가를 통찰하여 태권도의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음에도 우리의 태권도는 변화의 목소리만 낼 뿐 실체적인 부분에서는 그 답을 찾고 있지 못한 듯하다. 황 박사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건강은 돈이나 명예, 권력보다도 중요하다. 이제 태권도도 공방의 무술 원리를 몸의 움직임을 통한 건강의 원리에 맞추어 나가야 태권도가 추구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수련 할 수 있는 진정한 우리의 국기 태권도로 발돋움할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필자는 태권도의 시원을 우리 민족의 전통 수련법인 『삼일신고(三一誥)』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하고 있다.    
  한국선도의 으뜸 경전인『천부경(天符經)』및 그 해설서『삼일신고(三一誥)』 중에는 존재의 세 차원인 천(天)· 지(地)· 인(人) 삼원(三元)이 3차에 걸쳐 전변하면서 ‘생성’되는 과정 및 그 의미가 밝혀져 있을 뿐만 아니라 ‘생성’의 과정을 역으로 거슬러 오르는 ‘회귀’의 과정도 밝혀져 있다. 곧『삼일신고』제5장「진리훈(眞理訓)」에
 
人(사람)과 物(만물)이 한결같이 性·命·精 三眞을 받으니 사람은 온전하고 만물은 치우쳐 있다.  眞性은 無善惡하니 上哲이 通하고, 眞命은 無淸濁하니 中哲이 知하고 眞精은 無厚薄하니 下哲이 保하며 三眞을 돌이켜 一으로 나아가게 된다. 衆生은 어리석어 三妄이 뿌리를 내리니 心·氣·身이다. 心은 性에 의지하는 것으로 有善惡한데, 착하면 복을 받고 약하면 禍를 입는다. 氣는 命에 의지하는 것으로 有淸濁한데, 맑으면 오래살고 흐리면 쉬이 죽는다. 身은 精에 의지하는 것으로 有厚薄한데, 두터우면 귀하고 얕으면 천하다. 三眞과 三妄의 상호 작용으로 18경계로 흘러 들어가게 되니 感(감정)이란 기쁨·두려움·슬픔·노여움·탐냄·싫어함이요,  息(호흡)이란 편한 호흡·찬 호흡·뜨거운 호흡·마른 호흡·젖은 호흡이며,  觸(감각)은 소리(音)·색깔·냄새·미각·촉각·性적인 감각이다.

『三一誥』“人物同受三眞 曰性命精 人全之物偏之 眞性 無善惡 上哲通 眞命 無淸濁 中哲知 眞精 無厚薄 下哲保 返眞一神 惟衆迷地三妄着根 曰心氣身 心依性有善惡善福惡禍 氣依命有淸濁淸壽濁夭 身依精有厚薄厚貴薄賤 眞妄對作三途曰感息觸 轉成十八境 感喜懼哀怒貪厭 息芬爛寒熱震濕 觸聲色臭味淫抵.”
 
고 하였다. ‘하느님’이 세계를 창조하여 사람(人)을 비롯한 온갖 만물(物)이 번성하게 되었는데 은 人과 物에게 공통적으로 삼진(三眞)(性 ·命·精)을 부여하였다. 人·物 중에서 物은 삼진을 편향되게(사람은 삼단전의 간격과 위치가 비슷하나 동물들은 삼단전의 위치가 매우 다르다.) 받았으나 오로지 사람만이 삼진을 온전하게 받았다. 삼진(성·명·정)에서 성은 ‘무선악(無善惡)의 상태’, 명은 ‘무청탁(無淸濁)의 상태’, 정은 ‘무후박(無厚薄)의 상태’로 설명된다.

  그런데 존재가 三眞의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善惡, 淸濁, 厚薄 이라는 妄念(분별심)을 냄으로 인해서 三眞(性-命-精) 상태는 三妄(心-氣-身) 상태로 바뀌게 된다. 心은 性의 무선악과 대비되는 ‘유선악의 상태’, 氣는 命의 무청탁과 대비되는 ‘유청탁의 상태’, 身은 精의 무후박과 대비되는 ‘유후박의 상태’로 설명된다. 또 삼진과 삼망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삼도(三途)(감感-식息-촉觸)가 생겨나게 된다. 感(감정)은 六感(기쁨·두려움·슬픔·노여움·탐냄·싫어함),  息(호흡)은 六息(편한 호흡·어지러운 호흡·찬 호흡·뜨거운 호흡·마른 호흡·젖은 호흡), 觸(감각)은 六觸(소리(音)·색깔·냄새·미각·촉각·性적인 감각)이다.

『삼일신고』에서는 또한 삼망, 삼도에 빠진 인간이 원래 삼진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
하고 있다. 곧 선도수행법으로써의 지감 · 조식 · 금촉 수련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곧 깨달은 이는 느낌을 그치고(止感), 숨 쉼을 고르고(調息), 부딪침을 금하여(禁觸) 오직 한 뜻으로 나아가 허망함을 돌이켜 참에 이르고 마침내 크게 하늘 기운을 편다.『三一誥』“哲 止感 調息 禁觸 一意化行 返妄卽眞 發大氣.” 고 하였다. 상기한 바 ‘지감·조식·금촉’ 수련의 의미는 과연 어떠한가? 수련자들은 기공수련을 통해 몸속의 ‘氣’를 다스릴 줄 안다면, 몸 자체도 자신의 의지대로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지감·조식·금촉’ 수련은 구체적으로 몸속의 기운(氣運)의 통로인 경락을 통해 이루어지게 된다. ‘氣’가 다니는 길인 경락(經絡) - 경락과 경혈은 보이지 않는 생명의 네트워크다. 인체의 혈액순환이 동맥과 정맥을 통해 흐르듯이 우리 몸 안의‘氣’가 흐르는 통로를 경락이라고 하는데, 그 중 세로로 통하는 길 ‘經’, 가로로 통하는 길을‘絡’ 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는 365개의 穴과 12개 경락이 있는데, 혈은 ‘기’가 집중적으로 머무는 정거장과 같고 경락은 이들을 잇는 도로와 같다. 12경락에는 폐경(肺經), 대장경(大腸經), 위경(胃經), 비경(脾經), 신장경(心臟經), 소장경(小腸經), 방광경(膀胱經), 신장경(腎臟經), 심포경(心包經), 삼초경(三焦經), 담경(膽經), 간경(肝經)이 있다. 경락을 통해 흐르는 것은 에너지만이 아니다. 경락은 기분이나 느낌 같은 정서적 정보가 흐르는 통로이기도 하다. 기혈(氣血)이 순환하는 통로, 또는 기운 다발이라고 볼 수 있다.
  혈관계와 신경내분비계를 통합하는 신체내의 기적 시스템이다. 크게 경맥(經脈)과 락맥(絡脈)으로 분류하며, 경맥이 상하로 통하는 큰 강과 같다면, 락맥은 그것을 좌우로 연결하는 샛강이라 할 수 있다. 오장(五臟)의 경맥을 음맥(陰脈)이라 하고 육부(六腑)의 경맥을 양맥(陽脈)이라 한다. 경락은 인체 각각이 장기와 장부를 조절하는 에너지의 순환계이다 - 은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존재한다. 집중과 정성으로 호흡 수련을 해본 사람들은 경락을 알고 실제로 느낄 수 있다. 

 ‘氣’ 역시 존재하여 느껴지지만 보이지는 않는다. 자연현상에서 ‘氣’의 모습은 바람을 통하여 알 수 있다. 바람은 ‘氣’의 이동이다. 물 위로 지나갈 때는 물결이나 풍랑으로 나타나고, 나무에 지나가면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으로 ‘氣’의 존재를 알 수 있다. 기의 형태는 대체로 여섯 가지의 유형, 곧 ‘6氣’로 유형화된다. 태음(太陰), 소음(少陰), 궐음(厥陰), 양명(陽明), 태양(太陽), 소양(少陽)이다. 태음(太陰)은 축축한 습기를 많이 품고 있는 안개와 같은 날씨, 소음(少陰)은 따뜻한 봄날에 피는 아지랑이가 보이는 날씨, 궐음(厥陰)은 바람이 부는 날씨, 양명(陽明)은 건조한 날씨, 태양(太陽)은 추운 날씨, 소양(少陽)은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맨살이 까맣게 타는 뜨거운 날씨로 비유된다. 6氣가 인체의 손 ·발에 적용된 것이 12경락이다.

더 자세한 것은 지면 관계상 다음호에 쓰고…. 고전에 자주 나오는 글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사람의 생(生)은 氣가 응집된 것으로 氣가 모이면 生이요 흩어지면 죽음(死)이다. 氣가 변하여 형체가 생겨났으며, 형체가 변하여 生이 있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호에는 지감·조식·금촉 수련이 우리 몸의 단전과 어떻게 연관되며 氣의 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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