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범-무술은 행동하는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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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0.02.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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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범- 김수 사범

무술은 행동하는 예술입니다                   

미국 휴스턴을 중심으로 미국 남부지방에서 태권도의 대부로 불리는 김수 사범이 귀국해 본지와의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자연류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수 사범은 자연류라고 해서 새로운 무도가 아니라 모든 무도를 과학적으로 지도하는 방법이며,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동작이 무도에 녹아 있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김수 사범은 자연류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여 잠재력을 발견하고 재능을 극대화하며 이를 통해서 자신의 열등의식이나 단점을 극복하여 자신감을 충만하게 만들어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최고가 되는 길을 스스로 찾아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 말한다.

김수 사범이 태권도를 처음 접한 것은 6.25 부산 피난시절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 5학년때이다. 생활이 어려워 신문을 배달하다가 우연히 무도인들의 맞겨루기 장면을 보고 신문배달도 잊은 채 정신없이 구경하다 그들에게 지도를 요청하면서 접하게 되었다.

서울수복 이후 1953년 창무관 이남석 관장에게 정식으로 태권도(다시에는 공수도라 불렸음)를 수련하기 시작하여 지도 사범들이 생활고 때문인지 한자리에서 오래 지도하지 않았던 덕분(?)에 여러 명의 사범들에게 각종 무도를 배울 행운을 누리게 되었다. 태권도는 이남석관장, 박철희 노사, 홍정표 노사에게 배웠으며 유도는 강무관의 한진희 사범, 김기황 선생, 합기도는 지한제 선생, 그리고 검도도 수련했었다.

 

<송덕기 선생과 택견 시연>

 무도에 관심이 많고 무술 수련을 광적으로 좋아하던 그는 가는 곳마다 태권도부를 창설했다. 고교시절에는 중앙고에, 대학시절에는 한국외대에 태권도부를 만들었으며 군대시절에는  8사단 21연대에서 태권도를 지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광적으로 무도를 수련하던 그에게 운동을 하면 할수록 건강에 문제가 생겨 위장병, 허리디스크, 관절염까지 거의 모든 신체부위가 병들어가자 그는 다른 사람들은 운동을 통해서 건강해지고 행복해 지는데 나는 왜 그렇지 않은지에 곰곰이 생각하다가 깨달은 것이 있어 오늘날의 자연류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국에서 무도를 수련하는 방법은 무작정 선배가 하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러다 보니 외형에 치중하게 되며, 신체적 조건이나 특성에 맞지 않는 것을 억지로 따라하다 보니 무도 수련이 재미없고, 힘들고, 어렵게 되어 수련을 등한시 하게 된다. 나아가 건강을 잃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것은 무도의 수련이라 할 수 없으며, 무도의 본질인 자아실현과는 거리가 너무 벌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연류는 걷고, 뛰고, 팔다리를 흔드는 등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체형이나 체력에 맞게 수련하여 궁극적으로 무도정신으로 승화시키고 이를 토대로 하여 정신적, 육체적인 자신감을 충만하게 만들어 자기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자연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지르기나 발차기 등 모든 행동 하나하나에 자신의 호흡에 일치시키고 자신의 생체리듬에 맞추어 신체의 균형과 조화를 통해 몸을 변화시키고 강인한 정신력을 통해서 키워진 인내와 극기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자연류에는 경기가 없다. 경기를 하다보면 몸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조화와 균형이 무너져 건강을 해치기 십상이다. 그러므로 자연류에서는 발을 높이 올리는 외형보다는 발을 올리는 동작의 원리를 알고 그 원리에 맞도록 실제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원리를 알고 행하는 동작들은 그자체가 아름다우며 그자체가 하나의 예술이 된다. 그래서 그는 무도는 곧 행동하는 예술이라 말하며 행동하지 않는 무술은 더 이상 무도로서의 가치를 잃는 것이라 주장한다.


 68년 도미 후 7만여 명의 제자들을 지도하면서 초단을 따기 위해서 반드시 자연류를 수련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논문을 쓰게 하는 등 엄격한 승단관리로 단의 권위를 높여 고단자에 대한 저단자의 존경심을 저절로 형성하게 만든 자연류는 지금까지 배출된 최고단자가 8단으로 이마저도 단 두 명에 그친다.


 그의 이러한 지도 방침이 성공을 거두어 미국 남부의 예일이라 불리는 명문인 라이스 대학에서 40년째 지도하면서 한꺼번에 150여명까지 지도하는 미국의 교육 시스템 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을 해 내었으며 학기말 학생들의 수강 만족도 조사에서도 최우수 등급을 받아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현지 언론에서 김수 사범의 자연류에 대해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면서 그의 자연류가 Touch my heart 즉 정신적인 면에서 잠재능력을 깨우쳐 생활의 능력치를 증대시켜 미국인들의 삶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의 자연류가 미국사회에 파고들어 급기야 그의 제자가 미국교육 사상 최초로 고등학교 정규과목으로 채택되는 등, 미국사회에서 중요한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아 휴스턴에서는 벌써 4대째의 시장이 그의 도미일인 1월 16일을 김수의 날로 지정하고 있다.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일선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는 김수 사범은 지난해에는 뉴욕의 스퀘어가든에서 시범을 보여 뜨거운 갈채를 받는 등, 그가 처음 이민국 직원이 미국에 온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당당하게 미국이 자신을 필요로 해서 왔다고 밝힌 것처럼 미국사회에 대한민국과 태권도를 심으면서 태권인으로 한국인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진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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