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노조, ‘발전위원회’ 참여 거부 ‘강수’ 둔 이유
국기원 노조, ‘발전위원회’ 참여 거부 ‘강수’ 둔 이유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8.10.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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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노조, ‘발전위원회’  참여 거부 ‘강수’ 둔 이유

오현득 원장의 사퇴 의사 표명으로 위기 탈출 가능성을 보여준 국기원을 둘러싼 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기원 노동조합이 최근 오현득 원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재촉구했기 때문.


앞서 국기원 측은 지난달 20일 '2018년도 제4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진상규명위원회 구성 대신 개혁위원회의 명칭을 변경,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발전위원회는 국기원의 이승완 원로회의 의장과 김영태 이사를 우선 위촉하는 동시에 외부 1인을 추가로 영입해 총 3인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위원은 10인 내외로 △국기원 이사 △법조인 △국기원 노동조합 △교수 △언론인 △유관단체 등으로 구성해 위원회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겠다는 게 국기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국기원 측은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이사장, 원장, 이사 등 임원 선출 방안 및 국기원 제도 개혁 방안을 마련하되, 향후 3개월 동안 개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기원 노조는 지난 5일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는 원장은 물론 무책임한 처사로 일관하는 원장의 사퇴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도 하지 않고, 매듭짓지 않는 이사진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국기원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이 원장에게 있다는 것이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직무를 그대로 유지한 채 국기원의 개혁을 논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이어 "앞으로 3개월 동안 개혁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듯 하지만 결국 다른 한편으로 대충이라도 개혁방안을 제시하면서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조 측은 "시기는 많이 늦었지만 이사진이 지금이라도 국기원이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면 개혁방안을 제시하고, 무조건 사퇴하겠다는 입장표명이 있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또 국기원에 따르면 국기원 발전위원회는 지난 4일 노동조합에 공문을 통해 발전위원회에 참여할 위원 1인을 하루만에 추천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이사진의 대승적 결단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발전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고, △오현득 원장 즉각 사퇴 △발전위원회 및 TF팀 위촉 위원 전원 국기원 이사, 감사, 개방직 불가 △발전위원회에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포함 △발전위원회 위원 명단 발표 및 회의 개최 시 결과 발표 △노조 회유 위한 일각의 주장 사실 무근 등을 내용으로 한  다섯가지 촉구안을 발표했다. 


다음은 국기원 노동조합 입장문 전문이다.


국기원 측은 지난 9월 20일 '2018년도 제4차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진상규명위원회는 구성하지 않고, 개혁위원회의 명칭을 변경,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발전위원회는 국기원의 이승완 원로회의 의장과 김영태 이사를 우선 위촉하는 동시에 외부 1인을 추가로 영입, 총 3인을 공동위원장으로 하고, 위원은 10인 내외로 국기원 이사, 법조인, 국기원 노동조합, 교수, 언론인, 유관단체 등으로 구성, 위원회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겠다고 했습니다.


위원회는 국기원 이사장, 원장, 이사 등 임원 선출 방안 및 국기원 제도 개혁 방안을 마련하되, 앞으로 3개월 동안 개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기로 결의했다는 것이 국기원 측이 밝힌 이사회 결과입니다.


우선, 우리 노동조합은 도의적 책임을 지지 않는 원장은 물론 무책임한 처사로 일관하는 원장의 사퇴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도 하지 않고, 매듭짓지 않은 이사진에 대해서도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며, 유감의 뜻을 표합니다.


현재 국기원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이 원장에게 있다는 것이 자명한데도 불구하고, 직무를 그대로 유지한 채 국기원의 개혁을 논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앞으로 3개월 동안 개혁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인 듯 하지만 결국 다른 한편으로 보면 대충이라도 개혁 방안을 제시하면서 이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시기는 많이 늦었지만 이사진이 이제라도 국기원이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갖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면 개혁 방안을 제시하고, 무조건 사퇴하겠다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우리 노동조합은 단순히 모든 사안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지는 않지만 그동안 국기원 이사진이 취해왔던 행태에 비춰보면 이사회 결과를 있는 그대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국기원 제2강의실에서 개최하려던 이사회를 1시간 전에 이사들에게 통보해 이유 없이 인근 식당으로 옮기는 것도 모자라 의장의 인사말 순서까지 언론에 공개하던 관례를 깨면서까지 통제하는 것 역시 비겁한 모습이며, 이사진 전원이 사퇴를 결의 했다 면서도 몇몇 이사는 사임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소문까지 무성합니다.


이사진의 행태를 보면 참으로 한탄스럽고, 국기원의 위중한 상황을 직시하지 못한 채 위기 모면을 위해서만 급급한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일부 국기원 측 인사들은 우리 노동조합이 자중하지 않는다면 문화체육관광부가 혼란을 틈타 태권도법을 개정,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의 통합 또는 국기원의 무주 태권도원 이전, 관선 이사 파견 등의 조치를 단행할 것이 분명하다며, 공멸을 운운하면서 회유에 진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기원 발전위원회는 지난 10월 4일 우리 노동조합에 공문을 통해 발전위원회에 참여할 위원 1인을 단 하루의 시간(10월 5일까지)을 주고 추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국기원을 위한 이사진의 대승적 결단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발전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첫째, 오현득 원장은 이유를 대지 말고 무조건 즉각 사퇴해야 하며, 국기원 이사진 역시 올해 안에 국기원 개혁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사퇴하십시오.


둘째, 국기원 발전위원회는 물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하는 태스크포스(TF)팀에 위촉된 위원 전원은 현 시점부터 3년간 어떠한 경우에도 국기원 이사(이사장, 원장 포함), 감사, 개방직 등을 절대 맡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표명하십시오.


셋째, 국기원 발전위원회는 정관 개정의 인가권을 갖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를 포함시키고,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발전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국기원 개혁 방안 마련에 적극 동참하십시오.


넷째, 국기원 발전위원회는 위원들 명단 발표와 함께 조속히 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중간발표 형식의 공청회를 반드시 개최,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회의를 개최할 때마다 결과를 모든 언론에 발표하십시오.


다섯째, 문화체육관광부는 국기원과 태권도진흥재단의 통합, 국기원의 무주 태권도원 이전, 관선 이사 파견 등 우리 노동조합을 회유하기 위해 제기하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 오해 소지를 불식시키십시오.


국기원이 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진정 세계태권도본부로서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면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우리 노동조합의 촉구를 받아들여 실천에 옮기시기를 바랍니다.

2018년 10월 5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국기원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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