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노조, “책임 방기 이사진 즉각 사퇴”
국기원 노조, “책임 방기 이사진 즉각 사퇴”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8.09.03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멸이냐? 개혁이냐? 최후통첩 ‘2차 성명서’ 발표우려 깊어지는 태권도계… 대대적인 개혁 불가피




국기원을 둘러싼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기원 노동조합(위원장 최희진, 이하 노조)이 '이사진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 7월20일 발표한 1차 성명서에 이어 한달여 만인 지난 23일 "책임을 방기하는 국기원 이사진은 즉각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는 제하의 2차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는 1차 성명서 발표 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홍성천 이사장, 오현득 원장을 비롯한 이사진을 향한 최후통첩 성격이 강하고, 국기원 사태에 대한 정부 및 태권도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어 대대적인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국기원을 둘러싼 갖가지 소송으로 일부 직원이 수사기관으로부터 조사와 수사를 받으면서 당사자의 고통이 증가됐고, 직원 간 갈등 역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음을 전했다.


감사 부서가 없음에도 동료 직원으로 하여금 조사를 지시하고, 단체협약을 무효화하려는 시도와 직원을 대상으로 고소하는 행태가 벌어져 조직문화가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노조는 전 세계 태권도 본부를 상징하는 원장이 최측근 인사로부터 갖가지 추문에 오르내리며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음에도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마저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오 원장의 리더십 상실과 이사진의 책임 방기, 수년간 이어진 국기원 내외부 갈등사태로 망가진 조직문화와 국기원의 위상추락 등 이 모든 것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앞서 노조는 국기원의 위상실추와 공멸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대외적 투쟁보다는 내부적 해결을 통한 정상화를 원했으나, 1차 성명서 발표 이후에도 이사진에서 전향적인 개혁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책임 방기에 대한 비판이 들끓었다.


결국 노조는 이번 2차 성명서 발표 이후에도 국기원 수뇌부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수수방관 한다면 단체협약 위반 등을 근거로 쟁의 돌입 및 기자회견까지 불사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9월 초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 국기원 전현직 수뇌부들의 각종 비위 의혹과 정부-정치권과의 커넥션 의혹을 방영할 예정이라 정부 및 제도권 유관단체 등에서도 국기원 정상화에 대한 중론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국기원 노조가 지난 23일 발표한 2차 성명서 전문이다.


책임을 방기하는 국기원 이사진은 즉각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국기원은 지구촌 태권도 가족의 구심점이자 세계태권도본부를 자임하고 있다.

그러나 국기원 집행부로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차지하려는 갈등과 반목, 이전투 구로 인해 세계태권도본부인 국기원의 위상은 갈수록 실추되고 있다.


태권도의 발전을 선도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왔던 대다수의 직원들은 국기원을 둘러싼 각종 문제들로 인해 점점 사기를 잃고 지쳐갔다.
급기야는 국기원을 둘러싼 갖가지 소송으로 인해 일부 직원들이 수사기관으로부 터 조사와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사자들의 고통은 증가됐고, 직원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감사 부서도 없는 데 동료 직원으로 하여금 동료 직원을 조사케 지시하고, 단체 협약을 무효화 하려는 시도도 모자라 직원을 대상으로 고소를 하는 행태가 벌어 지며 조직 문화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외부인의 진정이 들어왔다는 이유만으로 사측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구성된 징 계위원회를 통해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물론 정주여건도 갖춰지지 않고, 이전에 대한 명분도 불명확한 무주 세계태권도연수원에 사전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일 부 직원들을 낙인찍어 파견했다가 복귀시키는 등 고용불안을 가중시켜 얼마나 혼란을 겪었는가!


특히, 징계와 관련된 사안은 무엇보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비난했다는 등의 이유로 국내외 태권도인들을 대상으로 이사장, 원장, 이사도 아닌 비중이 현저히 떨어지는 기술심의회 산하 분과 위원장(상벌분과위원회)이 주도하는 징 계위원회를 통해 각종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칭찬보다는 질책이, 격려보다는 폭언이 횡횡한 우리의 조직 국기원은 병들었고, 그 끝을 알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위중한 상황에도 국기원의 최고의 사결정기구인 이사회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


국기원이 공멸을 향해 가는 데 견제 장치도 없고, 막강한 권한만 지닌 이사회는 시종일관 방관하는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행정을 총괄하는 오현득 원장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지만 이미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인사로부터 제기된 것으로 보이는 성추행, 성상납 등 충격적인 의혹들로 인해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음에도 최소한의 도의적 책임마저 지지 않은 원장은 거론할 가치가 없다.


우리 노동조합은 원장이 자리에 연연하기 보다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한발 물러 나 일반 이사 신분으로서 현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야말로 책임 있는 자세이며, 원장의 명예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는 점을 수차례 피력했다.


더 큰 문제는 원장이 국기원 행정을 총괄하는 리더의 역할을 상실함에 따라 이 사회가 직접 나서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우리 노동조합의 정중한 의견 개진에 이 사회는 정관에 위배되는 사항이 없으므로 개인의 거취 문제를 논할 수 없다는 어이없는 입장을 견지하며, 원장의 방패막이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사회가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진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기원 의 총체적인 위중함을 실감하지 못한 듯 방관하는 자세만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노동조합은 책임을 방기하는 홍성천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전체 가 통렬한 반성과 함께 공개 사과를 하고, 이사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우리 노동조합은 비록 힘이 없는 직원들로 구성돼 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이사진 전체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는 것은 물론 조직 문화를 해치고 국기원 의 위상을 실추시키는 행위에 대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노동조합은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의 전향적인 변화가 없을 시에는 그 어떤 아픔에도 썩은 상처를 도려내는 심정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임을 밝힌다.
2018년 8월 23일
한국노총 공공연맹 국기원 노동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