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원 제대로 된 인사행정을 펼쳐야 한다.
국기원 제대로 된 인사행정을 펼쳐야 한다.
  • 류화수기자
  • 승인 2017.04.30 2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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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이 일관성 없는 인사행정을 펼치고 있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인사라는 것은 조직 운영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그들로 하여금 조직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본인의 능력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

반면 일관성 없고 형평성에 어긋나는 인사는 조직원들의 사기를 하락시키고 업무능력을 저하시켜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기원은 2010년 법정법인으로 출범한 이래 거의 매년 조직을 개편하고 있지만 매번 조직개편에서 직원들의 전문성이나 업무의 연속성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직책이동, 부서이동 등을 남발하는 소위 회전문 인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조직개편을 하면서 국기원은 기존의 2처, 1소, 6팀의 체제를 1총장, 1소, 3국 체제로 개편하면서 직원들의 전문성을 살리고, 다른 기관과의 직급형평성을 고려한 조직개편이라고 발표했다.

조직개편은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직원들의 성취동기부여와 사기진작, 전문성과 업무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직관리 기법중 하나이다. 그러나 조직개편에 동반되어야 하는 직책의 상향이나 직급의 상승에 대한 직원들의 욕구가 생성되는데 이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만족시키지 못하면 조직개편이 가져다주는 이점을 모두 사라지게 되어 조직개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

더구나 이번 경우와 같이 직책의 상향에는 반드시 직책에 맞는 직급의 재조정은 필수요소라 할 수 있는데 국기원의 이번 조직개편은 이런 점을 간과하여 오히려 직원 줄 세우기를 통한 충성경쟁을 유도하는 개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떤 조직이든 피라미드형이 조직관리에서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국기원은 1~9급까지의 직급이 있는데 1급 직원은 1명이 있지만 2, 3급 직원은 한명도 없어 중 상위급 관리자가 없는 상황으로 국기원의 모든 업무가 1급 직원인 오대영사무총장 한사람에게 몰려 업무가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반해서 4급직원은 5명이나 있어 인사적체가 심해 10년 가까이 4급에 머무르고 있는 직원이 있을 정도로 기형적인 조직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가 형성되는 배경에는 국기원 집행부의 인사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데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4급 국장 휘하에 4급 고참부장이 근무하는 기이현상이 벌어지게 되어 형평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어 직무에 충실하기 보다는 상급자의 눈치만 살피는 소위 복지부동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승진은 어느 조직이나 조직에 대한 충성심 고양과 직무수행의 동기를 부여하게 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승진에는 인색한 국기원이 행정부서장을 외부에서 수혈하고자 공모하고 있다.

내부 직원의 직무 교육, 또는 직무 재조정을 통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외부에서 간부급 직원을 수형하는 것은 직원들의 진급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되어 업무의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추진력을 상실하게 되는 현상을 불러오게 된다.

여기에 더하여 이번에 공모하는 부서장 후보에 누구누구가 거명되면서 A는 B의 줄이고, C는 D의 줄을 잡았다는 식의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가 선정되더라도 각가지 의혹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외부인사영입이 반드시 잘못된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외부인사영입은 사업 확대나 조직 운영의 위기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영입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국기원은 이러한 사업 확대나 운영상의 위기상황이라 볼 수 없다. 더구나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을 빌미로 조직개편 및 직책 재조정 실행 후 두 달이 지나지 않는 시점이고 지난해 몇몇 직원의 명예퇴직을 위해 10억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한 상태에서 다시 외부 인사 영입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선 것은, 조직개편이 실패한 것이라는 것을 집행부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지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사들이 행정전문가도 아니고 국기원의 가치 실현에 얼마나 적합한 인사마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한 가지 더 이해되지 않는 점은 간부급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하려면 조직개편 하기 이전이나 조직개편을 완료한 이후라 하더라도 영입하고자 하는 자리를 공석으로 두는 등의 선택적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조직 개편을 완료한 후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조직을 일부라도 다시 개편하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행정 난맥상을 노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차라리 국기원 직원의 직무를 재조정 하여 공모하고자 하는 직책을 맡기는 것이 옳은 일이다. 직원들의 직무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집행부가 인사에서 고려해야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직책에 맞는 직급의 조절과 적절한 승진은 직원들의 사기는 물론 적극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지름길이라는 것을 국기원 집행부는 잘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지금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사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집행부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정책의 기조를 바꾸게 되면 조직 내부의 위화감 조성은 물론이고 집행부와 직원 상호간의 불신의 골이 깊어져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국기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국기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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