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태권 5남매”…전원 메달‘쾌거’
“잘 싸웠다, 태권 5남매”…전원 메달‘쾌거’
  • 태권도타임즈
  • 승인 2016.08.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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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웠다, 태권 5남매”…전원 메달‘쾌거’
사진/김소희 시상식 모습 
사진/김태훈
            사진/이대훈 
                          사진/오혜리
                                   사진/차동민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가 거둔 성적이다. 특히 올림픽에 출전한 태권도 5남매가 모두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태권도는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한국의 효자 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남자(금1, 은1)·여자(금2)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후 2004년 아테네 올림픽(금 2개, 동 2개)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금 4)에서도 기대 이상의 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여자부 황경선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했고, 남자부에서는 이대훈이 은메달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각 나라의 태권도 실력이 평준화되면서, 한국이 예전만큼 좋은 성적을 기대가 힘들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었다.

때문에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메달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었다. 이에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극전사 5인방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리고 첫 번째 ‘금빛’ 낭보가 전해진 것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올림픽에 첫 출전한 김소희가 큰일을 해냈다.


                             

김소희는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49kg급 경기에서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김소희는 결승전에서 티야나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를 7-6으로 꺾고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16강전에서 훌리사 디에즈 칸세코(페루)를 10대2로 가볍게 승리한 김소희는 8강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파니팩 웅파타나키트(태국)와 접전 끝에 6대4로 역전승을 거두며, 4강전에 진출했다.

4강전은 김소희에게 고비였다. 김소희는 야스미나 아지즈(프랑스)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힘겹게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김소희는 아버지의 권유로 초등학교 3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해 제천동중학교 1학년때부터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서울체고에 진학해 두각을 나타낸 후 전국대회는 물론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2011·2013년 세계선수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46kg급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소희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올림픽 첫 출전이라 걱정을 했는데 -49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어 기쁘다”며 “고생을 많이 하신 코치님,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녀는 “태권도 5남매가 올림픽을 대비해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김소희가 금메달을 딴 날, 또 하나의 메달 소식이 들려왔다. 금메달 기대주였던 -58㎏급 김태훈은 동메달을 획득, 아쉬움을 달랬다. 김태훈은 16강전에서 타윈 한프랍에게 10대12의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타윈 한프랍이 결승전에 오르면서 김태훈은 패자부활전에 진출하게 됐다. 태권도는 결승전에 오른 선수에게 패한 선수들에 한해 패자부활전을 통한 ‘동메달’ 획득에 기회가 주어진다.  

패자부활전에서 김태훈은 사프완 칼릴(호주)을 4대1로 승리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김태훈은 카를로스 루벤 나바로 발데스(멕시코)와 대결에서 7대5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68kg급에 출전한 이대훈도 19일 메달 소식을 전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이대훈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러나 이대훈은 8강전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요르단)에게 11대8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이대훈은 8강전에서 패배했지만 경기 ‘매너’는 금메달감이었다. 8강전 경기에서 아흐마드 아부가우시의 손을 들어주며 그의 승리를 축하해주며, 아름다운 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패자부활전에서 이대훈은 아흐메드 고프란(이집트)을 14대6으로 물리쳤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 벨기에의 자우아드 아찹을 11대 7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기다리던 또 하나의 ‘금메달’은 20일 여자 태권도 대표팀의 맏언니인 오혜리가 따냈다. -67㎏급에 출전한 오혜리는 ‘만년 2인자’라는 수식어가 붙는 등 그간 올림픽과 인연이 깊지 않았다.


국제대회를 앞두고 부상에 시달리는가 하면 올림픽 2연패의 황경선에 밀리면서 올림픽 도전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혜리는 포지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세 번째 도전 만에 이번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오혜리는 20일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의 강력한 상대 하비 니아레(프랑스)와 접전 끝에 13대12로 신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오혜리는 16강전에서 캐나다의 멜리사 파뇨타를 9대3으로 꺾었으며, 8강에서는 강력한금메달 후보 치아치아 추앙(대만)을 21대9로 물리쳤다. 이어 준결승에서는 파리다 아지조바(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6대5의 신승을 거두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금메달을 따낸 직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오혜리는 “결승에서 만난 하비 니아레는 세계랭킹 1위 선수로, 경기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운이 많이 따라준 것 같다”며 “올림픽을 대비해 열심히 준비했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2인자라는 소리는 안 듣겠죠. 다리 뻗고 잠을 잘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오전에도 태권도 종목에서 동메달이 추가됐다. 남자 +80㎏급에 출전한 대표팀 맏형 차동민은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며, 메달사냥에 나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차동민은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에 절치부심 차동민은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8강전에서 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라디크 이사예프(아제르바이잔)에게 8대12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벌어진 패자부활전에서 차동민은 루슬란 자파로프(카자흐스탄)에게 15대8로 승리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선 드미트리 쇼킨(우즈베키스탄)을 연장 접전 끝에 4대3으로 물리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처럼 오혜리-김소희-차동민-김태훈-이대훈 등 태권도 5남매 전원은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게 된 것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2020 도쿄 올림픽’선전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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